난테의 태실, 황매산의 가을.

[난테]

바로 내일이(10월24일)이 진주 엠티비 대회일이데, 납일에 다락에서 글 읽는

게으른 선비 마냥 하염없이 구들장 지고  별빛 총총한 천장 서까래만 헤자니

이 또한 장부의 쾌활한 처사가 아닐듯 하여 달빛에 대나무 그림자가 미쳐

사그러들지도 않은 새벽에 은희년 끼고 언청이 아가리 토란 비어지디끼 황매산으로

장달음을 놓는다.

      억새와 정상부.

    정상까지 계단길.

근데 이 무신일,,,

나올 때는 똥마련 년 국거리 썰듯 마눌 눈 피해 황급히 나왔으나 갑자기 삭신을

파고드는 싸늘한 한기에 범 본 강아지처럼 어마 뜨거라 싶어 후다닥 다시 집으로

되돌아 달려든다.

허,, 그참 가을인줄 알았는데 어느새 겨울 황소 바람이 사타구니 아래에서 회오리

칠줄이야 어찌 짐작이나 했으리.

염치불구하고 마눌이 덮고 자는 이불 나꾸어 뒤집어 쓰고 어한을 한답시고 분주를

떠니, 효명성 바라 길 떠난 서방이 얼음물에 담궈진 소불알이 되어 돌아오니 마눌은

어안이 벙벙해 할말을 잃더라.

  쩌어기 뒤의 베틀봉.

칼용담이라카던가??

웬만한 소 바리때만한 펑퍼짐한 마눌의 궁둥이를 온돌 삼아 한숨을 달게 자고

일어나니 어라 마눌과 애들은 어데가고 객만 고목에서 쫓겨난 도깨비 신세로

방안에 덩그러니 내동댕이 처져 있다.

그참,,  집구석에 여자들이 셋이나 되어도 어찌 가군의 조반 한술 챙기는 푼수가

없더란 말인고..

이래서야 치국평천하는 고사하고 수신제가인들 온전할까..?

끈 떨어진 망석중이가 된 객이 코가 한자나 빠져서는 은희년 끼고 황매산을

기신기신 겨 오르니 곡기 없는 배창시가 방귀를 빌빌 내붙이며 당최 힘을  쓰지

못하니 내일 대회는 보나마나 뻔할 뻔자렸다.

고운빛 억새.
 

  그럴싸합니다.

이런곳도 있읍니다.

   아!! 지리산 ,,  감동임돠.

나무 계단이 시작되는 곳까지 은희년 타고 올랐다가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와

찻간에 구겨 넣어 두고는 신발 갈아 신고 황매산 정상으로 흥부 곤장 장사하러

떠나듯 신이 나서 오른다.

자전거 져지에 바지까지 아주 꼴값을 제대로 떠는 패션에 주위의 사람들 시선이

팽팽해 뒷덜미가 화승총 맞은 멧톧 마냥 껄쩍지근 하지만 이제는 관심 두지 않기로

작정했기에 문둥이 옻나무 작대기 대하듯 하는 사람들의 호의(?)에 재법 도도히

대처하는 여유를 부린다.

앙증맞은 삼형제봉.

중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쩌리로 가시면 황매산 터널임다.

정상에서 본 지리산.

어쨌거나 창경원 원숭이 버금가는 팬들의 이목과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정상에

닿으니 많은 산님들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능글맞은 구렁이 같은 찍사는 잔술이나 마셨는지 불콰해진 얼굴로 색시한 년

모여라느니 몸매 되는년 어쩌라는둥 지마눌이 들었으면 밤새 좆 잡고 반성할

해괴한 언사를 함부로 지꺼리며 분위기를 잡는데 더 가관인건 찍사눔의 말에

히히호호거리며 요염하게 몸을 비꼬는 산님들,,

거참,, 울 마눌도 산에 가면 저리되는지..되게 궁금하네..

골안의 단풍들.

중봉이 보입니다.

정상석과 지리산.

   저 끝에 부암산.

연인(어찌나 닭살이던지..)

현명한 새는 나무를 가리어 앉고 어진 선비는 주인을 가리어 섬긴다고 누가

말씀 하셨던고,,

하염없이 주저앉아 지리산을 감상하기에는 콩팥에 소를 플어놓은듯 마음이

조급해 미련없이 하산을 서두른다.

글고 보니 아침까지 굶은 터수에 산까지 더듬었으니 시장기가 웬만하기도 하다.

객의 오랜 친구이자 황매산 제일의 미녀가 운영하는 모산재 식당으로 우렁이

된장 비빔밥을 먹으로 간다.

문을 들어서자 말자 걸찍한 육두문자가 쏟아진다.

"아따, 이시러베 놈이 뭔 바람이 불었다냐,, 글구 저 옷꼬라지 하고는 쯧쯧,,"

밥 한그릇에 친구의 정겨운 욕설을 비벼 한 숟갈 가득 퍼녛는다.

바람이 많이 차가워 졌다.

모산재 식당의 우렁이 비빔밥.

객의 친구이자 모산재 식당 사장님인 정여사.

객이 가장 좋아하는 감국.

              2010년 10월23일 난테 진맹익 청정.

[성본]

철쭉으로 명성이 있는 산인데 가을의 풍경도 멋집니다.소중한 사진 잘 보고 갑니다.수고 하셨습니다.

[난테]

감사 드림니다. 철쭉제 오시면 탁주 대접하오리다.

[지릿재지킴이]

황매산 갈대도 일품이고....난테 친구인 여사장도 미인이네...모산재 식당어 막걸리 한잔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