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과 맞서 싸운 빨치산 홍범도

[지리산 흑곰]

일본군과 맞서 싸운 빨치산 홍범도 

               -간도와 블라디보스크를 중심으로   

                                                                                                 이언 김동수(시인)

1.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洪範圖) 장군

    -‘호랑이에게 좇기지 말고 우리가 먼저 기습하여 잡자’

  홍범도洪範圖:1868~1943) 장군은 평안도 평양에서 태어나 머슴, 건설현장·종이공장 ·광산 노동자, 사냥꾼 등, 어려운 생활을 하였다. 1895년경부터 의병에 뛰어들어 함경북도 갑산, 무산 등지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1907년 11월 갑산에서 산포수 의병부대를 조직, 삼수갑산 등지에서 유격전을 펼치다가 만주로 건너가서 독립군을 양성하였다. 그러나 그 무렵 일제 잔혹한 고문으로 부인을 잃고, 장남은 전사했다. 이때 홍범도가 이끄는 의병부대가 일본군을 연속해 섬멸하자 평안도 지역 주민들은 기뻐하여 다음과 같은 노래를 지어 불렀다. 

홍대장 가는 길에는 일월이 명랑한데

왜적 군대 가는 길에는 눈과 비가 내린다.

에헹야 에헹야 에헹야

왜적 군대 막 쓰러진다

오연발 탄환에는 군불이 들고

화승대 구심에는 내 굴이 돈다

에헹야 에헹야 에헹야

왜적 군대 막 쓰러진다

홍범도 대장님은 동산리에서

왜적 순사 열한 놈 몰살시켰소

에헹야 에헹야 에헹야

왜적 군대 막 쓰러진다

왜적 놈이 게다짝을 물에 버리고

동래부산 넘어가는 날은 언제나 될까

에헹야 에헹야 에헹야

왜적 군대 막 쓰러진다

  1910년 한일병합 후 홍범도는 만주로 망명하여 독립군 양성에 힘썼다. 1919년 간도국민회의 대한독립군 사령관이 되어 국내로 들어와서 일본군을 습격하면서 독립군의 통합 운동을 벌여 대한독립군단을 조직하였다. 1920년 일본군이 봉오동을 공격해 오자 홍범도 장군이 “청산리 부근의 유리한 지대를 이용하여 적의 선두 부대를 기습 공격하자. 호랑이에게 쫓기지 말고 우리가 먼저 호랑리를 잡자”고 제안하여 봉오동 전투에서 120명을 사살하며 최대의 전과를 올렸다. 이어 청산리 대첩에서 김좌진의 북로군정서군과 함께 일본군을 대파하였다. 

 이후 간도 참변과 자유시 참변을 겪은 그는 가족들이 모두 죽고 없었는지라, 연해주에 머물다가 1927년 볼셰비키당에 입당하였으나, 1937년 스탈린의 한인 강제이주에 의해 연해주에서 카자흐스키탄으로 끌려갔다. 이러한 장군이 그의 치열한 항일투쟁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받는 이유는 남한에 그를 기릴 만한 후손이 없으며, 불행하게도 장군이 1937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으로 쫓겨 가서 고국의 독립을 보지 못한 채 1943년(75세) 머나 먼 이국땅에서 서거했기 때문이다.

2. 저명한 조선 빨치산 대장

    -  머슴 출신의 독립운동가

  빨치산(partisan)은 비정규전에 종사하는 게릴라와 비슷한 개념이다. 일제강점기 항일 독립운동가들 중에는 중국 동북지역과 러시아 해삼위(불라디보스토크) 지역에서  빨치산 투쟁으로 일제와 싸운 이들이 많이 있었다. 일본군이 만주와 연해주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을 무참하게 살육하는 만행을 저지르자 세력이 약한 독립군들은 러시아 볼세비키 적군(赤軍)과 영합하여 일본군과, 그들의 후원을 받고 있는 백계(白系 왕당파) 러시아군과 맞서 싸웠다. 이때 홍범도 장군은 일본군과도 맞서 싸운 빨치산의 주역이었다.

 이때 의병과 독립투쟁에 몸을 던진 사람들은 대부분 사회로부터 차별과 수탈을 강요당했던 계층이었다. 홍범도 장군도 아버지처럼 머슴이었는데도 그는  스스로 의병이 되어 간도와 극동 러시아의 춥고 험준한 산악지대를 넘나들면서 빨치산 대장으로서 일본군을 토벌하고, 독립군 부대를 조직하여, 일제강점기 3대 대첩 중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그의 주도로 승리할 수 있었다. 

 일제가 가장 겁냈던 의병장, 부하들과 주민들이 가장 아끼고 따르던 대한의용군 사령관, 비록 대한제국 무관학교를 거친 정통 무관 출신이 아닌 산포수 출신의 의병장이지만, 누구보다 우수한 지략과 민첩한 전술로 일제와 싸웠던 빨치산 대장은 일제강점기 이역만리 카자흐스탄에서 메아리조차 없는 망향가 속에 묻혀 있었다. (*김상웅 著 《홍범도 평전》 참조) 

 그러던 2021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광복절을 맞아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순국 78년 만에 국내로 봉환하여 현충원에 안장하였다.  

3. 「창의가倡義歌」

 1895년 명성황후 시해와 갑오년 단발령에 분개해 등장한 의병이 본격적으로 항쟁에 돌입했다. 구한말 의병의 구심점은 ‘위정척사(衛正斥邪)’를 내건 유생들이었다. 그들은 유교국가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외세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배척했다. 급기야 국모가 침략자의 사주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되고, 친일내각이 단발령으로 정신을 말살하려 하자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에서 ‘을미의병(⼄未義兵)’이 일어났다. 의병에 몰려드는 병력은 이름 없는 아무개들이었다. 이때 의병들은 물론 민간에서도 아래 「창의가」가 널리 불리었다.  

 대한광무 갑오년에 왜적이 침범하여 / 옛 법을 모두 고쳐 개화하기 시작하여

관제도 모두 고쳐 의복도 모두 고쳐 / 이리저리 몇 년 만에 인심은 산란하고

이 會 저 회 무슨 회가 그렇게도 많은지

청년회도 일어나고 동양회도 일어나고 / 자강회도 일어나고 황국회도 일어나고

교육회도 일어나고 설교회도 일어나고 / 일진회도 일어났네

보국안민 버려두고 난국난민 웬 말이냐

세상이 이러하니 팔도 의병 났네 / 무슨 일 먼저 할까 난신적자 목을 잘라

왜적 퇴송 연후에 보국안민하여 보세 / 대소인민 물론하고 동심동력 일어나면

의병 두 자 높은 이름 천하에 내놔 보라

    조야가 일심하면 무엇일들 못 할손가 / 돌아오라 돌아오라 창의소로 들어오라

    만일 만일 오지 않고 왜적에 종사하여 / 불행히도 죽게 되면 황천에 돌아가서

    무슨 면목 가지고서 선왕 선조 뵈올소냐

              -「창의가」 일부 (박성수, ‘1907-10년간의 의병 전쟁에 대하여’에서) 

홍범도 장군과 자유시 참변

 국방부 주장을 보면, 홍범도 장군과 관련된 1921년 자유시 참변이다. 자유시 참변은 "1921년 러시아령 자유시(현재 스바보드니)에서 독립군과 레닌의 적군(赤軍)이 교전한 사건"을 의미한다.

 우리 독립군이 레닌이 이끌고 있었던 공산주의 적군과 교전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독립군이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수백 명이 희생됐다는 것, 그런데 홍범도 장군이 바로 이 적군 편에 서서 독립군 몰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국방부가 제기한 것이다.

 국방부 설명대로, 홍범도 장군은 독립군 몰살에 개입한 정황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오히려 그 반대라고 입을 모았다. 홍범도 장군은 자유시 참변의 피해자에 가깝다. 정세윤 연구원은 "당시 가장 큰 피해를 본 군대는 허재욱 장군이 주도하는 의군부 독립군인데, 허재욱 장군은 홍범도 부대와 크게 활약한 부대였다. 자유시 참변으로 우리 독립군이 희생됐다는 소식을 들었던 홍범도 장군은 장교들과 솔밭에 모여 땅을 치며 통곡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오세호 연구원은 이르쿠츠크파가 아닌, 여기에 맞선 상해파 피해자들의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상해파 김규연 증언-“당시 토벌에 참여했다는 발언은 없었다” 홍범도 장군이  재판장으로 참여한 재판 가운데 피고인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계봉우 역시 , 홍범조 장군이 토벌에 참여한 바 없다“ 고 했다. 특히 계봉우는 홍범도 장군이 카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된 이후, 함께 거주하기도 했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소 오세호 전 연구원- 증언)

 반병률 교수는 다른 증거를 들었습니다. 반 교수는 "오히려 참변 6개월 후 전모를 파악한 홍 장군은 사건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탄원서를 소련 정부, 러시아 공산당, 국제공산연맹 측에 제출한 사실이 있다"고 했다.

 물론, 국방부 설명처럼 홍범도 장군이 상해파를 처벌하는 재판에 참여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 부분이 홍범도 장군이 자유시 참변에 관여하지 않은 또 다른 증거일 수 있다.

오세호 연구원은 "당시 홍범도 장군은 한인들 사이에서 명망과 권위가 있었고, 이르츠쿠츠파는 이런 홍범도를 선임해 재판이 불편부당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했다"고 분석했다. 반병률 교수는, 비슷한 맥락에서 적군 공산당에 이용당했다는 점에 무게를 둔다. 반 교수는 "당시 홍범도 장군은 (자유시 참변에 관여하지 않았던 까닭에) 정세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르쿠츠크파를 일방적으로 지원하고 있었던 공산당 극동비서부장 슈미야츠키는 이런 홍범도가 재판에 들어가길 바랐고, 당시 상황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홍범도가 수락했던 것"이라고 했다. 홍범도 장군이 당시 자유시 참변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몰랐다는 것, 달리 말하면, 참변에 개입되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일본은 소비에트 적군에게 독입군 해체를 요구했고, 소비에트 입장에서도 일본이 물러나기를 원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독립군을 소비에트 적군 소속으로 바꾼 뒤 일본군을 물러나게 하고, 독립군 입장에서도 일본군의 방해 없이 전열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당시 명망 있는 독입군 간부들이 홍범도 장군처럼 직함을 받았다. (한국외대 사학과 박병률 명예교수)-

 자유시 참변 등 부침을 겪었던 독립운동 세력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통신과 연락을 재개하면서 통합 작업에 들어갔고, 1920년대 중반 만주 독립운동의 새 지평을 열어갔다.

 국방부 말대로, 홍범도 장군이 1922년 1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극동민족대회 대표대회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고, 당시 레닌에게서 권총과 상금 100루블을 받았습니다. 다만, 1922년 당시엔 레닌 러시아 혁명 정부가 세계 약소 민족들에 굉장히 많은 지원을 했을 때였다. 당시 홍범도 장군이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작성한 조사표가 발굴됐는데, 소속 정당도, 소속 노동조합도 '없다'고 적었고, 꿈은 '고려 독립'이라고 썼다.

  홍범도 장군은 1922년 고려군 혁명군에서 제대하고, 1923년에 제대 군인들과 함께 연해주 이만에서 협동농장을 이끌었다. 그리고 한국 나이로 60세인 1927년 공산당에 입당했다. 1937년 9월, 소련의 한인 강제이주 정책에 의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공화국 사나리크로 이주했으며, 이듬해에는 카자흐스탄의 소도시 크즐오르다에 정착하여 여생을 보내다가 1943년 10월 25일 75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여기까지가 자유시 참변과 관련한 주류 역사학계의 주장

[만발]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쁜 사람들!
이런 독립군의 업적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난데 없는 이념을 잣대로 일본에 맞섰던 영웅들의 흔적을 지우려는
그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가요?
아아! 오호 통재라!
어제 새삼 봉오동 전투라는 영화를 넷플릭스로 보았습니다.
피를 토할 일이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