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페로제도
코펜하겐-페로제도 Ⅰ
아침 일찍 코펜하겐에서 페로 제도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 후
곧바로 페로 제도를 대표하는, 그리고 우리나라의 핸드폰 광고에 배경으로 등장해 비로소 페로 제도를 우리에게 알린 두 곳의 명소를 찾아 길을 떠난다.
*페로 제도
아이슬란드를 다녀오고 나선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이 꽤 있다.
“이제 어디로 가지?
이렇게 멋진 데가 또 어디 있다고.”
그런 분들에게 답 드리고 싶다.
페로 제도를 가시라고….
페로 제도는 2015년 CNN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의 여행지다.
그보다 앞서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2007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매력적인 섬 1위로 페로 제도를 뽑았다.
522명의 여행전문가들이 참가한 이 조사에서 페로 제도는 아이슬란드, 태즈마니아, 하와이, 아조레스,
로포텐, 제주도를 제치고 압도적인 점수로 1위에 올랐다.
심사위원들은 “아름답고 오염되지 않은 섬으로 여행자들에게 기쁨을 주는 섬”이라고 페로 제도를 평가했다.
여전히 이 평가 그대로인 페로 제도는 스코틀랜드와 아이슬란드, 그리고 노르웨이 가운데 북대서양 위에 위치한 외딴 섬이다.
그린란드와 마찬가지인 덴마크 영토로 크고 작은 18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체 면적을 다 합치면 제주도의 3분의2 정도 크기다.
인구는 고작 5만 명 정도인데, 양이 훨씬 많아 7만 마리가 넘는다. 수도는 토르스하운으로 약 2만여 명이 거주한다.
페로 제도가 우리나라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갤럭시 노트8 핸드폰 광고에 배경으로
등장하면서다.
페로 제도의 환상적인 풍경이 소개되면서 우리나라 여행자들도 조금씩 이곳을 찾고 있다.
*물라포수르 폭포
갤럭시 노트8 광고 배경이 바로
가사달루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물라포수르 폭포다.
그야말로 페로 제도를 상징하는 여행지다.
가사달루는 바가르섬의 서쪽 끝에 위치한, 불과 수십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작은 동네지만 물라포수르 폭포 덕택에 여행자들에게 아주
유명해졌다.
2006년까지만 해도 산악지대로 트레킹을 하거나 배를 타고 간 다음 절벽을 힘겹게 올라가는 게 이 마을을 찾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나 터널이 뚫리고 해안도로가 생기면서 이젠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약 30m의 높이에서 바다로 곧바로 떨어지는 물라포수르 폭포는 이를 감싸고 있는 웅장한 지형과 어우러져
마치 컴퓨터 그래픽 속에서나 나올 법한 생경한 풍경을 빚어낸다.
• 트래라니판 트레킹
갤럭시 노트8 광고에 배경으로 등장하는 또 다른 장소다.
물라포수르 폭포와 함께 페로 제도를 대표하는 양대 이미지다.
그리고 우리의 페로 제도 여행에서 가질 첫 번째 트레킹 장소이기도 하다. 거리는 편도 3km 정도로 왕복해서 3시간 정도 걸린다.
하지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평평한 길이기도 하고, 내내 워낙 뛰어난 경치가 연속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걷는데 어려움은 없다.
우선 트레일 루트는 초승달 모양으로
구부러져 있는 쇠르보그스바튼호수를 따라간다.
한참 걷다보면 트래라니판에
다다르는데 이곳이 절경 중의 절경이다.
이곳에서 호수와 바다와 합쳐진다.
오금이 지를 정도로 아찔한 해안절벽과 무시무시할 정도로 푸른 바다, 에메랄드빛으로 산산이 부서지는 파도, 그리고 한없이 평화로운 쇠르보그스바튼 호수. 트래라니판에선 이 모든 것이 하나의 풍경으로 합쳐져 페로 제도의 풍경을 만든다.
또 이곳에선 호수가 바다보다 훨씬 높게 보이는 착시 현상까지 일어나 분위기를 더욱 신비롭게 한다.
가까이에는 물라포수르 폭포보다 조금 아담한 뵈스달라포수르 폭포가 있는데 이곳에서 비로소 호수와 바다가 한 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