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21
영광군이 목포 유달초등학교에 보관돼 있는 호랑이 박제를 영광지역으로 가져오는 `불갑산 호랑이 100년만의 귀향사업'을 신중히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영광군에 따르면 이 박제 호랑이는 불갑사 기슭에서 서식하다 1908년 한 농부에 의해 잡혀 지금까지 목포 유달초등학교에 보관돼 있다. 남한에서 잡힌 최후의 호랑이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크기는 가슴에서 엉덩이까지 160㎝, 앞발 뒤꿈치에서 머리까지 95㎝, 몸무게는 180kg 가량 돼 보인다. 황갈색 바탕의 뒷머리와 검정색 왕(王)자 줄무늬가 뚜렷한 것이 한국 토종 호랑이의 모습 그대로다.특히 곰 발바닥처럼 뭉툭한 네발 사이사이에 나온 갈고리 발톱, 송곳처럼 날카로운 위아래 어금니 4개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눈과 혀는 박제시 재생한 것으로 보인다.목포 유달초등학교장이 지난해 3월17일 제작한 안내문에는 영광군 불갑산에서 농부가 사로잡은 것을 일본인 하라구찌(原口庄次郞)가 당시 논 50마지기 값에 해당하는 200원에 사들여 동경 시마쓰제작소에서 표본 박제해 학교에 기증했다고 소개하고 있다.1898년 개교한 유달초등학교는 당시 일본인 학교였다. 당시 이 학교를 다닌 일본인 졸업생 30여명은 이 호랑이를 다시 보기 위해 매년 한국을 찾는다고 한다.불갑산 호랑이 박제를 군으로 가져올 것을 최초로 제안된 것은 지난 2000년대 초 군청 문화관광과 공무원들 일각에서였다. 그러나 별다른 이목을 받지 못하고 사장됐다 최근 다시 논의가 일고 있다.군청 종합민원과 한상훈 계장은 “영광군민이 지켜야할 소중한 유산을 군민 대다수가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며 “군민의 뜻을 모아 불갑산 호랑이 100년만의 귀향사업을 추진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군은 불갑산 호랑이 박제의 귀향을 추진하기 위해 교육계와 정계인사간의 유기적인 역할분담을 통해 다각적인 해법을 모색중에 있어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출처: 영광 백수 하사리 평산마을 원문보기 글쓴이: 강홍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