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아라뱃길 주민들 문화관광지를 원한다
2조6,700억 원 투자한 아라뱃길 사업
화물운반은 8.2%, 여객운항은 20%에 머물러
4대강사업과 연계하여 구축된 경인아라뱃길의 활용도에 있어서 주변지역 주민들은 화물선 물류기능을 야간에만 허용(주운축소)하고, 김포·인천 여객터미널을 해양환경 체험관(문화‧관광시설) 등으로 기능을 전환하며 김포화물터미널 컨테이너 부두를 숙박시설과 박물관(친수문화공간) 등으로 교체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라뱃길 인근 지역(인천광역시 부평구, 계양구, 서구, 부천시 신중동, 오정동, 김포시 고촌읍, 사우동, 풍무동) 주민 90명으로 구성된 시민위원회는 지난 9월 숙의‧토론회(시나리오워크숍)에서 마련한 7개 최적대안에 대해 10월 10일부터 31일까지 대면 및 비대면 방식으로 토론‧숙의하고 10월 31일 최적대안 의견조사를 최종 실시했다.
당초 사업목표로 설정한 물류여객중심의 주운기능은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방향과 하천환경은 수질을 최소한 유지하거나 수질을 강화하는 방향, 문화관광위주로 운영하되 친수강도를 약, 중, 강으로 구별하여 설문조사를 했다.
경인 아라뱃길은 인천터미널 지역의 항만구역 1.5km, 하천구역 14.2km, 마리나 김포터미널 항만구역 1.7km로 구성된 인공 뱃길이다.
굴포천은 홍수피해 경감, 수송체계개선을 통한 운송비 절감, 인천항의 기능 분담, 문화·관광·레저 등 국가경제활성화 도모를 위해 총사업비 2조 6,759억 원을 투자하여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사업을 수행한바 있다.
아라뱃길을 조성한 이후 홍수피해는 발생되지 않았으나, 화물처리는 당초 6,298만 톤을 계획했으나 ′12년부터 ′19년까지 물류운반은 계획대비 8.2%인 519만 톤을 처리하여 당초의 계획이 잘못 설계되었다는 것을 입증시켰다.
여객운항에서도 사업계획은 4,617천명이었으나 20.2%인 932천명만 이용했다.
수질현황에서는 화학적산소요구량(COD) 등 4개 항목은 수질관리목표 만족(최근 3년)하고 있으나, 하절기 해양성 규조류 발생에 따라 클로로필-a(Chl-a) 기준 일시 초과(유해 남조류는 미발생)해 기존 굴포천 당시보다 수질이 매우 좋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 박사는 ‘아라뱃길 사업은 당초부터 계획 설계부터 사업 초점이 잘못된 국가 투자 사업이다. BC분석조차 무시한 사업 강행이지만 이제는 제대로 경제적 가치와 자연환경을 되살리는 방향으로 모색해야 한다. 주민들은 그런 관점에서 문화관광타운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국내 최대의 물 과학관으로 놀이시설과 과학기술을 접목시키는 이색적인 박물관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아라뱃길을 따라 계획된 설계로 펜션형 주택을 임대형으로 대여하되 공공성과 디자인을 강화하여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풍광을 한국형으로 아름답게 조성하는 방법을 구상해야 한다. 한강이나 낙동강등 강변의 풍경이 자연훼손과 4각 아파트가 시야를 가려 한국적아름다움을 이미 상실했다. 그나마 15km구간만이라도 계획된 설계로 조형미 있는 한국형 주택을 조성하고 수질관리는 상수원 보호구역에 걸맞은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나라 최대 취미생활인 낚시인들을 위해 유료낚시거점을 만들고 생미끼만 사용하는 규정을 만들어 친환경적으로 운영하여 관광과 취미생활, 과학적 관찰구역으로 하여 사람의 발길이 이어지게 재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향후 설계방향을 제시했다.(김동환 박사는 10여 년 전 환경부와 한강유역관리청의 용역사업으로 한강에 대한 미래설계를 제시한바 있다.)
(환경경영신문, 박남식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