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증도(曾島) 천년의 솔숲길 트레킹.(212)
2013.4.17. 예당 류재호.
남매같은 생질녀와 함께한 동행.
인디언 말로 '친구'는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자' 라고 합니다.
세상을 넉넉 하게 살아 갈려면 좋은 말벗과 글벗과 길벗을 만나야 합니다.
벗을 사귐에 있어 진정한 기준이 되는것은 진실과 진심을 나눌수 있는 성품이지 경제를 잣대로 댈수는없다.
퇴계 이황 의 '자성록(自性錄)에는 마음에 깊이 아로새기고 싶은 글귀가있다. 선배면 어떠하고 후배면 어떠하며.스승이면 어떠하고 제자면 어떠하며.저것이면 어떠하고 이것이면 어떠하며.취하면 어떠하고 버리면 어떠하겠습니까?
한결같이 도리에 합당하면 바꿀수 없는것을 취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오늘도 우리 산사랑 가족 45명은 전남 신안군 증도(曾島)의 천년 솔 숲길로 봄 소풍을 떠난다.
7시30분 출발.정읍과 함평을 지나 4시간을 달려 11시30분 현지 도착. 증도면은 인구 2.233명의 14개 행정리로. 증도.화도.병풍도.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의 6개 유인도와 108개 무인도 등 114(신안군1004)개로 이루어져있어 '천사의 섬'이라고도 불리며.국내 최대 소금 생산지인 태평염전과 제주 올레길 처럼 모실길(5개코스.노을이 아름다운 사색의 길.보물선 순교자 발자취길.천년의 솔숲길.등 총연장42KM)이 있으며.드라마 '고맙습니다.라는 촬영지로 더 유명해진 곳이다.
느리게 사는 남쪽의 '보물섬' 증도는 목포에서 약49KM 떨어져있으며 해상3KM지점에 위치에 있는곳으로 여유롭고 풍요로우며 때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춘 덕분에 2007년 국제연맹으로부터 '슬로시티'(느리게살자)로 인증을 받은 곳이다.
자연과 건강이 어우러진 생명의 터전.마음을 비워 바람과 별도 쉬어가는곳.시간조차 쉬어가는 꿈의섬. 증도는 우리땅.우리햇볕 우리바람이 빚은 섬과 갯벌을 가득 채운 곳이다.
우리는 동심에 젖어 우아 우아 깔깔대며 먼곳을 가리키며.이곳의 명물인 짱둥어 다리를 걷는다. 갯벌위에 떠있는 470M 길이의 이 다리는 만조시 건너는 기분은 영화속의 한장면이다. 오랜세월 바다를 풍요롭게 가꾸어온 살아 숨쉬는 갯벌.그 고즈넉한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자유를 만끽할수 있는곳이다.
끝없이 펼쳐진 은빛 모래사장.명사십리(明沙十里 길이4KM 너비100KM)길과 어우러진 송림이 울창한 천년숲으로 들어서며 트레킹이 시작된다.
초입에는 김남조 의 시비 '겨울바다.에 이런글귀가있다.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의 새/ 보고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생략)
길 옆으로는 붉은 동백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슬슬 기지개를 켠다.연두빛 보리밭.파릇파릇 마늘밭.노란 물감을 풀어놓은 유채밭.
느릿느릿 2시간을 걷는다.봄 바다의 여린 숨소리가 들린다.새콤 달짝지근한 바다 냄새가 난다. 십리길 내내 솔향을 맡으며.옆으로
따라붙은 은빛 백사장.밀물에 밀려오는 하얀 파도소리는 모든 악기를 모아 화음을 토해내는듯 음미롭다.
저 멀리 끝없는 수평선은 하나의 일현금 一絃琴이다. 분명히 존재하지만 튕길수 없는 그 한줄이 무수한 몽상을 가능케 한다.
세상의 모든 음악이 흘러 나오는 침묵의 한줄이다.
바다는 말없이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다. 지금 걷고있는 길은 깨우침의 길이요 비움의 길이요 '힐링'의길이다.
봄은 해마다 어디서 와서 또 어디로 가는가. 사람은 어디서 와서 또 어디로 가는가. 해마다 새로돗는 나무잎처럼.봄은 수천 수만년
그렇게 속절없이 오고간다. 무시무종(無始無終).시작도 끝도없다. 우리도 이렇게 이 찬란한 봄을 보내며 간다.
동화속 같은 트레킹을 마치고 신안 갯벌 생태 전시관을 들러본후 보물섬으로 이동한다. 보물섬은 중국 원나라때(14세기경)제작된 배가 침몰된곳으로 1976년 10월부터 1984년9월까지 10차에 걸쳐 배의 조각 445편.을 비롯하여 청자와 도자기 20.661점.금속제품 729점.등 총23.024점을 발굴한 곳으로 현지 미니 전시장을 참관후 태평염전도 들러보고 귀가하니 9시.장장 14시간의 긴 여정이었다. 함께 동행하신 회원님들 수고하셨고 즐거웠습니다.
다음 산행은 남도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광주의 무등산으로 많은 기대가된다.
첫댓글 증도의 아름다운 트레킹의 여운을뻑담아서 영원히 우리들 가슴속 깊히
심금을 울리는 기행문 아주 잘 보았읍니다. 대단히 감사해요.
늘 수고가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섬 증도에 이모저모 잘 보았습니다.함께한 트래킹 즐거웠고요...^^
해저 유물로 유명한 신안앞바다를 바라보는 트레킹코스 즐거운 하루 잘보내셨겠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