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재즈
New Orleans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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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에서 1910년대 중기에 발달한 소박한 초기의 재즈 양식.
처음으로 그룹에 의한 즉흥연주를 시도했으며, 첫 녹음은 뉴올리언스에서가 아니라 시카고·로스앤젤레스·인디애나 주의
리치먼드에서 이루어졌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양식을 백·흑 둘로 나눈다. 즉 1917, 1922년에 각각 처음 녹음한 '오리지널
딕실랜드 재즈 밴드'와 '뉴올리언스 리듬 킹스'가 속한 백 그룹과 1922, 1923년에 각각 처음 녹음한 코넷 연주자인 조 킹
올리버의 '크리올 재즈밴드'와 키드 오리의 '스파이크스 세븐 포즈 어브 페퍼 오케스트라' 악단이 속한 흑(黑) 그룹으로
나눈다.
이 양식은 전통적으로 모든 연주가들이 동시에 장식음을 연주하는 집단 즉흥연주를 크게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이것은 처음 녹음할 때의 경우이고 그뒤로는 독주와 반주로 분할되었는데, 이때 코넷 같은 단독 악기가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독주), 클라리넷·트롬본 같은 악기들은 기타·밴조·피아노를 선택적으로 조합해서 배경음을 연주하며
거의 모든 박자마다 강력한 화음효과를 냈다.
많은 저널리스트들은 뉴올리언스 재즈 양식이란 용어를 고향인 뉴올리언스를 떠난 뒤인 1915~30년대 초기 사이에 시카고
에서 공연한 흑인 음악가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썼다. 올리버와 오리 외에 이들 연주자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있는 연주자로
는 트럼펫 연주자인 루이 암스트롱, 클라리넷과 소프라노 색소폰 연주자인 시드니 베셰이, 클라리넷 연주자인 지미 눈, 드럼
연주자인 워런 '베비' 도즈와 그의 형제인 클라리넷 연주자 조니 도즈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암스트롱과 베셰이는 즉흥연주
를 강조하던 것에서 즉흥독주로 관심이 옮겨갔으며 후에 딕실랜드 재즈가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1920년대 이전 양식을 다시 유행시키는 데 한몫을 한 사람은 뉴올리언스 출신의 흑인 트럼펫 연주자인 벙크 존슨(1939년에
2명의 재즈 역사가가 다시 찾아냈음)인데, 그는 1940년대에 다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뉴올리언스의 '프리저베이션 홀'도
한몫을 했는데, 뉴올리언스에서 활동한 연주자들에 의한 즉흥 캄보 음악이 1980년대까지 계속해서 이 조직에 의하여 연주
되었다. 이 양식의 역사에 대한 연구로는 새뮤얼 차터스의 〈뉴올리언스 재즈 1885~1963 Jazz:New Orleans 1885~
1963〉(1963)이 있다.→ 시카고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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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재즈음악
뉴올리언스 재즈
뉴올리언스 재즈(가끔 딕시랜드 재즈라고도 한다.)는 말 그대로 뉴올리언스에서 번성하였다. 특히 스토리빌이라고 불리는
홍등가에서 발전했다. 사창가나 살롱에서 작은 밴드들이 연주했고, 곧 ‘캄보’라는 표준이 생겼다. 앞줄(‘프론트 라인’)에는
트럼펫, 클라리넷, 트롬본이 배치됐고, ‘리듬 섹션’은 드럼, 밴조, 피아노와 베이스로 구성되었다. 딕시랜드 밴드에서 모든
악기는 각각 특별한 기능을 갖는다. 주선율은 트럼펫이 연주하고 클라리넷은 주선율을 둘러싸면서 거기에 맞춰 높은 성부
의 대선율을 연주한다. 트롬본은 좀 더 간단한 낮은 성부의 선율을 연주하며, 리듬 섹션에서 드럼은 계속 비트를 치고,
피아노와 밴조는 화음을 연주한다. 베이스는 손가락으로 현을 뜯으면서 피치카토로 베이스 선을 연주한다.
딕시랜드 재즈의 사운드는 몇 개의 선들이 복잡하게 어우러지는 것이지만, 구조적으로 잘 짜여 있다. 딕시랜드의 특징적인
면모는 집단적인 즉흥연주인데, 그 속에서 각각의 악기들은 제한된 역할을 담당하였다. 가장 일상적인 음악 형식은 앞에서
이야기 했던 12마디 블루스 형식과 20세기 수천 곡의 팝송의 표준적 형식이라 할 수 있는 32마디 AABA 형식이다.
32마디 형식은 다음과 같이 8마디 길의의 4개의 부분으로 구성된다.
ㆍA-8마디ㆍA-8마디ㆍB-8마디ㆍA-8마디
음악이 시작되면 처음에는 32마디를 쭉 그대로 연주한다. 그러고 나서 밴드는 곡을 변형해서 연주하거나, 그 기본 화음
진행을 토대로 32마디 형식을 유지하면서 즉흥연주한다. 곡의 기본 선율이나 변주의 기초가 되는 부분을 ‘코러스
(chorus)’라고 부른다. 딕시랜드 재즈에서 곡은 보통 첫 번째 코러스를 밴드 멤버 전원이 연주하면서 시작되고, 그 뒤에는
그 부분을 솔로가 변형하거나 집단적으로 즉흥연주한다. 가끔 모든 사람이 2마디나 4마디를 쉬고, 독주자 혼자서 연주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브레이크(break)’이다.
초기 재즈의 가장 유명한 음악가들로는 젤리 롤 모턴(Jelly Roll Morton, 피아노),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 트럼펫),
조 킹 올리버(Joe “King” Oliver, 트럼펫), 빅스 바이더벡(Bix Beiderbecke, 트럼펫), 시드니 베쳇(Sidney Bechet, 클라리
넷, 소프라노 색소폰), 잭 티가든(`Jack Teagarden, 트롬본) 등이 있다.
이중 1920년대부터 재즈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루이 암스트롱(1901~1971)이다. 암스트롱은 뉴올리언스를 떠나서 시카고
에 자리를 잡았는데, 거기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이며 훗날 자신의 부인이 된 릴 하딘(Lil Hardin)을 만났다. 그리고 놀랄
만한 음반을 연이어 발표하였다. 그의 화려한 트럼펫 연주와 엄청나게 창의적인 즉흥 실력 덕분에 솔로 연주자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암스트롱의 경력은 50여년도 더 이어졌다. 그리고 후일 그가 삶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자신
의 트럼펫을 가리키며 “이게 내가 사는 주업이요, 나의 삶입니다(트럼펫과 결혼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인용문
루이 암스트롱이 이끈 핫 파이브와 핫 세븐의 음반은 재즈를 유명하게 만드는 데 그 어떤 그룹의 음반보다 큰 기여를 했다.
그리고 그것은 재즈를 진지하게 바라보게 만들었다.
재즈 역사가 귄터 슐러
시카고에서, 암스트롱은 재즈의 시대를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 갔다. 동시에 진행되는 선율들로 이루어지는 두터운 폴리포니
시대에서 뛰어난 솔로 연주의 시대로 나가게 한 것이다. 핫 파이브(Hot Five) 음반은 선율을 연주하는 트럼펫, 클라리넷, 트
롬본, 리듬과 화성을 채워주는 피아노(릴 하딘), 기타, 밴조로 이루어졌다.
루이 암스트롱의 핫 파이브, 시카고, 1925년(왼쪽에서 오른쪽으로) : 루이 암스트롱, 조니 시르, 조니 도즈, 키드 오리, 릴
하딘
〈하터 댄 댓(Hotter Than That)〉은 여러 가지 면에서 뛰어난 연주곡이다. 그것은 초기 재즈의 교과서 같은 곡이다.
1920년대부터 일상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는 도드라지는 솔로 부분과, 브레이크, 스톱 타임(박자가 일시에 정지하는 악절),
콜 앤 리스폰스(call and response, 메기고 받는 형식) 등 초기 앙상블 재즈의 표준적인 어휘들을 모두 보여준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넘어서, 암스트롱이 트럼펫과 보컬에서 최고조의 기량을 선보인다는 사실 때문에, 이 음반은 최고의 재즈 음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감상 가이드
ㆍ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 1900~1971년)〈하터 댄 댓(Hotter Than That)〉ㆍ
연주 연도 : 1927년ㆍ
악기 편성 : 트럼펫, 클라리넷, 트롬본, 피아노, 밴조, 기타
〈하터 댄 댓〉은 릴 하딘이 작곡한 32마디 곡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32마디의 화음 패턴은 곡 전체에서 일곱 번 반복되는데 연주자들은 모두 이 안정적인 화음 구조를 바탕으로 선율 선을 즉흥
연주한다. 16마디가 끝날 때마다 브레이크가 등장한다. 솔로 연주자만 남겨놓고 모든 이들이 연주를 멈추면,
솔로 연주자는 음악을 연주하면서 그다음 코러스로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연주의 기본 구조는 다음과 같다.
도입부 : 전체 앙상블(8마디)
코러스 1 : 리듬 섹션과 트럼펫 솔로(32마디)
코러스 2 : 리듬 섹션과 클라리넷 솔로(32마디)
코러스 3 : 기타와 보컬(32마디)새로운 재료 : 보컬과 기타 듀엣(16마디)
코러스 4 : 트롬본 솔로와 리듬 섹션(16마디) 전체 앙상블(16마디)
코다 : 트럼펫과 기타세 번째 코러스에서 암스트롱은 트럼펫을 내려놓고 노래를 하는데 32마디 전체를 스캣으로 노래한다.
그는 트럼펫을 불 때 한결같이 깔끔하게 어택(attack, 음악을 여는 것, 소리를 내는 것)하고 긴 음의 끝 부분에서 소리를 진동
시킨다. 뚫고 나오는 듯한 높은 소리를 내며[립(rip), 음표로 표시된 음보다 4도, 5도 낮은 음에서 시작해서 글리산도로 음을
끌어올리고 스타카토하는 주법], 선율을 아르페지오 스타일로 연주한다. 그리고 그는 리듬에서 스윙감을 강화하면서 24개
의 당김음들을 균일하게 쌓아올린다.
‘바비 두 와우’ 하는 스캣을 한 후에 암스트롱과 기타 연주자 로니 존슨(Lonnie Johnson)은 서로 음악을 주고받는 콜 앤
리스폰스 코러스를 선보이는데, 여기서 선율과 굴절음, 리듬을 서로 모방한다. 곡 전체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부분에서 모든
음들이 곡을 앞으로 전진시키고, 엄청난 에너지를 지닌 통일성 있는 음악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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