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향토사박물관 관람기
안산의 변두리 반월에서 산지가 벌써 수십 년이 되었다. 이곳은 옛날부터 수원이 더 가까 울 뿐 만아니라 안산 좌석버스가 생기기 전 그 전에 수원 시내버스가 있었기 때문에 주민들의 생활권이 수원이었다. 수원시내 버스 두 개 노선 중 한 개 사동노선이 없어진 지금도 안산 시내버스는 겨우 임시방편으로 마을버스 대신 반월역까지 운행하고 있다. 그래서 이 곳 반월 사람들은 안산 시내 왕래가 좀 불편한 형편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안산에 호감이 가질 않는다.
그동안 먹고 살기에 급급하여 시내를 자세히 들러볼 생각도 못했는데 상록구청과 보건소에서 볼일을 다 마치고 나오니 문화원이 보이기에 잠간 들렀다. 3층 건물 벽엔 안산문화원이라는 커다란 글자가 시원스러웠으며 1층엔 안산향토사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여자 해설사 선생님의 친절하며 자랑스러운 해설을 잘 듣고 집에 돌아와 생각하니 너무 환대를 받았기에 고맙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도 생기고 호감이 들어서 이참에 지금까지 무심했던 안산의 이미지를 바꾸어 보려고 해설내용을 되새기며 향토사박물관 관람을 회상해 보았다.
박물관 첫 머리 왼쪽에는 안산을 소개하는 동판화가 있다. 여기에 적어놓은 성호 이익 선생님의 “해거방축”시를 읽으며 해설사는 이야기를 시작했고 수리산과 바닷가 염전과 돛단배가 있으며 물레방아와 초가집들이 평화롭게 있고 양쪽에는 은행나무(안산시 시수)가 새겨져 있었다. 자리를 조금 옮기니 벽면에 18세기 중반의 안산을 그린 해동지도와 우리나라 토기를 모아놓은 진열장이 있고 옆에는 단원 김홍도의 송하맹호도와 산수화와 김 류 선생님의 초상화가 있고 논어 책도 있다. 앞에는 안산의 역사가 한 눈에 보기 좋게 연대표로 정리되어 있는데 안산이라는 이름이 고려 태조(서기 940년) 때부터 안산 군(郡)으로 되었다고 강조한다. 이어지는 벽면에는 조선시대의 충신과 열녀의 정려로 오정각과 사세충렬문 등 사진들이 있고 고문서와 옛날 엽전이 있고 그 앞에는 부곡동에 있다는 진주 유씨의 종가이며 만권당으로 알려진 청문당의 모형이 있고 앞에는 안산읍성의 모형을 잘 만들어 놓은 진열장이다. 그 앞에는 3 종류의 토기와 안산의 고지도를 뜯었다 맞추어볼 수 있는 체험장도 만들어 놓았다. 바로 옆에는 고인돌을 옮기는 모습과 움막집을 재현해 놓았으며 벽면에는 해봉산성과 성태산성 별망성에서 옛날 전쟁하는 모습을 작은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으며 옆에는 중형 영상판이 있고 대문 앞 2 개의 박스에는 대부도 지형과 사세충렬문 모형이 있다.
사대부집 대문을 통과하면 우리 조상들의 손때가 묻었을 농기구들이 실물 그대로 전시되어 있고 중앙에는 묘소에서 출토된 지석과 도자기 백자 명기들이 있으며, 안산 해안의 고기잡이 어선과 염전 그리고 문방사우의 벼루와 연적 자물쇠 등 사랑방에 있는 물건들이 있으며 옆에는 등잔, 놋재떨이, 요강과 등잔대가 있고, 자리를 옮기면 맷돌이 보이고 골무 비녀와 여인들의 장신구가 있고 가정에서 쓰는 나무 그릇들이 있으며 고기잡이 중선 배에서 고기를 내리는 배치기놀이를 보여주고 아쟁과 거문고 등 악기와 장기판 바둑판 등 오락기구가 있으며 떡살과 다식판이 있고 마지막으로 성호 이익 선생님과 단원 김홍도, 최용신 선생의 업적을 화면으로 보고 설명을 들어볼 수 있게 되어있다.
문화원 건물이 ㅁ자로 되어있어 중앙 공간이 노지인데 맷돌을 모아놓은 작은 동산이 있고 툇마루를 만들어 맷돌과 다듬이를 설치해 놓았는데 어린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체험 장소가 되고 있다.
박물관 밖에는 왼쪽에 초가집과 오른 쪽에는 그네와 모래판 연자방아 물레방아와 디딜방아를 만들어 놓아 우리나라 농촌의 생활문화와 전통놀이까지 풍속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하였다. 오늘은 주마간산 격으로 보았지만 안산의 역사와 문화를 조금이라도 더 공부하려면 박물관에 가서 직접 보고 들으며 체험도 해 보면서 해설사와 친해지는 방법이 좋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
안산이라는 이름은 고려시대부터 내려옴으로서 안산의 향토역사는 1,000 여 년 이 넘으며 실학의 대가 성호 이익 선생님과 단원 김홍도 화가와 애국자 최용신 선생님 등 안산을 대표할 훌륭한 인물들이 너무 많으며 최근대사에 이르기까지 문화를 사랑한 문화인들과 애향심이 강한 야무진 보통사람들이 많이 살아있었음을 알게 되니 무심했던 과거가 쑥스러워졌고 나름대로 안산시민의 자긍심을 갖게도 되었다. 끝.
첫댓글 우선 다시 올렸습니다. 오늘 저녁에 먼저 글은 삭제를 하겠습니다. 미안.
알리는 말씀 사이트에 잘 못 올렸는데 많이 읽어주셨네요. 여기 회원 사랑방이 적당한 사이트 같아서 이리 옮겼습니다. 향토사박물관 해설사 여선생님이 열심히 하십니다. 게제에 말씀드리면 얼마 전에 한 분이 병가를 내시고 못나오셔서 최근에 보충을 받았습니다. 많이 사랑해 주세요. 지역사연구모임 카페와 답사에도 적극 참여하시는 분들이 해설사들입니다. 모두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선생님! '알리는 말씀' 란에 올려 놓으신것 그냥 그대로 둘것인데 그랬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 어찌나 자세히 설명해 놓으셨는지 '안산향토사박물관'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금방이라도 다녀온듯 하고요~ 잘 읽고 갑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아니요. 말한대로 실천해야지요. 괜찮아요. 번개는 언제 치나요?
부지런한 박재성 샘~~~ 삼복더위에 건강챙기시고요~~늘 선생님 열정에 감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