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31일 경북 문경 소재 육가공 제조업체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에 나선 20대, 30대 소방관 2명이 건물붕괴로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소방청은 1일 “지난 1월31일 경북 문경시에 소재한 육가공 제조업체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하던 소방관 2명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는데요.
경북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당시 인근 주민 신고로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수광 소방교(27세)와 박수훈 소방사(35세)는 화재 발생 건물에서 사람이 대피해 나오는 것을 발견했답니다. 이에 내부 인명 검색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수색에 돌입했습니다.
다만 확산된 화재는 공장 건물 내부에서 인명 검색을 하던 두 소방관을 고립시켰고, 급격한 연소로 건물이 붕괴되면서 탈출이 불가능해 졌습니다. 이후 투입된 수색대에 의해 2명의 소방관이 발견됐으나, 순직 상태였답니다.
경북소방본부 예방안전과 관계자는 1일 일요서울에 “김 소방교는 2019년 공채로 임용돼 화재 진압 등이 담당이었으나, 임용 후 인명구조를 위해 꾸준히 시험을 준비해 왔었다”라면서 “지난해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하면서 구조대로 자원한 인재”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인명구조사 시험은 어렵기로 정평 나있는데요. 특히 이를 위해서는 입영, 잠영 등의 수영 실력과 더불어 각종 체력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야 합니다.
경북 소방본부는 김 소방교가 임용 후 3년 동안 꾸준히 인명구조대 자원을 위해 자신의 역량을 키워왔다고 전했답니다.
또 예방안전과는 “박 소방사의 경우 특전사 출신으로 평소 ‘나는 소방과 결혼하였다’고 이야기할 만큼 조직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라면서 “사람 구하는 일에 대한 큰 보람으로 2022년 구조분야 경력공채에 지원해 임용한 자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순직한 2명의 대원 모두 재난 현장에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구조 활동에 임하며 선후배 사이에서 높은 신망을 얻고 있었기에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답니다.
지난해 7월 경북 북부를 강타했던 집중호우 당시에도 68일간 문경시와 예천군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활동으로 공헌한 바 있습니다.
앞서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다행히 화재는 모두 진압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함께 화재 원인 등을 밝혀내기 위한 현장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며 “두 소방관의 가족 관계 등은 확인 중이며, 장례 절차 등에 대해서는 담당 부서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경북 소방본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순직 소방관들에게 애도와 경의를 표하고 ‘경상북도 순직 소방공무원 등 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장례와 국립현충원 안장, 1계급 특진 및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 새벽 문경서 27세 소방관 김수광 소방교, 35세 소방관 박수훈 소방사께서 시민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순직하셨다”라며 ”이런 영혼들 덕분에 우리 사회가 안전하게 지탱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한 위원장은 이들을 기리는 추모 묵념을 제안하면서, 이날 일정을 취소하고 경북 문경 방문을 결정.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겸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도 이날 오전 “(소방관들의) 투철한 사명감에 감사드리면서도 이런 숭고한 희생이 끊이지 않는 것은 안타깝다”라면서 “두 분 소방관의 명복을 빌며, 슬픔에 잠긴 가족들께 무슨 말씀으로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창당준비위원회 회의에서 밝혔답니다.
경북 소방본부 소속 문경소방서 홈페이지에 두 소방관에 대한 추모의 글이 올라왔다. [문경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