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름휴가 (기행수필)
백화 문상희
*prolog (프롤로그)
필자는 오래전부터 시와 수필 그리고
소설을 써왔던 작가이다.
이 글은 한자리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필자의
역마살로 인해 급작스럽게 떠난 여행이다.
우리나라 관광지는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산수갑산이 많아 소개해 본다.
물론 독자께서 이미 다녀오신 분도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못가보신분과 공유하는 의미로
이 글과 사진을 올려본다.
여행지와 사진을 구분하기 위해 3부로
나누어 글과 사진을 게재해본다.
또한 사진의 출처와 내용은 본문에 있으니
사진 설명은 생략합니다.
(1부)
필자는 작가의 수입으론 의식주를 해결할 수
없기에 용달차 퀵서비스 사업을 하는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들어온 오더를 받아 우연히
경상북도 안동을 가게 되었다.
때는 2026년 8월 초 소위 말하는 삼복더위
휴가철이다.
마침 개인적으로 거래하는 업소들도 휴가에
들어가서 필자도 며칠간 쉬면서 여행을 하기로
결심했다.
마침 간 곳이 이재명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였다.
이 대통령의 고향이 두메산골이란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고 필자 또한 산골촌놈이기에
동질감을 가지고 한번 가보기로 했다.
이 대통령 생가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이었다.
거리상 안동시와 약 30km 이상 떨어져 있고
시내버스로 약 1시간 거리라는 걸 들었다.
지통마라는 이 대통령 생가는 그야말로
산 넘고 물 건너 재를 넘어 길 끝이었다.
지통마라는 동네이름의 어원은 잘 모르지만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고승 지통스님과
연관이 된 게 아닌가 싶다.
또한 지통마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65년간
고향을 지켜온 유광우라는 분을 만나서
대화도 나누었다.
그분 말에 의하면 종이를 만드는 닥나무와
마를 재배 해서 유래됐다는 말도 들었다.
필자는 시인으로서 그분 이름자를 운으로
이름행시도 즉흥적으로 써 드렸다.
ㅡㅡㅡㅡㅡㅡㅡㅡ
柳光佑 유광우 (이름행시)
백화 문상희 시인
유연한
성격으로
자연과 어우러져
광활한
산야 속에
지통마 지킴이로
우리들
먹거리도
그대의 손길 거쳐
*유광우(이름 풀이)
버드나무처럼 유연한 성격으로
빛과 어우러져 세상의 작은 도우미로
ㅡㅡㅡㅡㅡㅡㅡㅡ
마을 입구엔 인위적으로 만든 저수지가 있었다.
들은 바로는 농수를 저장하기 위해 만들어
마을 일부가 수몰되었다고 들었다.
필자의 고향 경북 상주시 모동면 하고도
용호리 탑골과 마찬가지로 도로 끝이었다.
물론 재넘어 사람만 다닐 수 있는 길이야
있다지만 도로는 그곳이 끝이었다.
필자도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풍수지리학
책도 읽은 적이 있었다.
지통마 마을은 풍수지리학에 의거한 대로
보자면 살아있는 좌청룡 우백호였다.
앞쪽엔 우뚝 솟은 오봉이 있었으며 생가가
있는 집 뒷산은 氣가 들어오도록 봉우리가
나뉘어 있었다.
풍수지리학상 소위 말하는 큰 인물이
나온다는 곳이었다.
물론 필자는 작가이기에 종교와 정치적인
점은 편파적으로 쓰지 않는다는 점을 미리
밝혀두는 바이다.
또한 작가는 중립을 지켜야 하는 위치에 있기에 어느편도 들지않는다.
어쨌거나 팔자가 태어난 곳과 이 대통령이
태어난 곳은 두메산골 오지라는 점은
닮았다.
물론 필자를 대통령에 비유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말을 건넨 탐방객에게 필자가 작가라는 것을
밝히자 그분은 필자를 알아보았고
함께 사진을 찍는 행운도 누렸다.
도촌리 지통마 탐방을 마치고 안동 시내로 향했다.
나오는 길에 검색을 해본 안동시 외각에
있는 월영교를 가보기로 했다.
전해지는 월영교 전설은 먼저 간 남편을
그리워한 아내가 자른 머리카락으로 미투리
(대마피로 만든 신발)를 만들어 남편의
무덤에 함께 묻었고 훗날 그 숭고한 사랑을
기념해 다리 모양에 미투리 형태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로 전해진다.
다리 이름은 댐 건설로 수몰된 월영대와 월곡면
음달골 지명 등을 참고해 지어졌다고 전해진다.
월영교 주차장은 유명세만큼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차들로 가득했다.
월영교는 교각 위에 나무로 발판을 만들어
걷기에 편했지만 8월 햇볕이 너무 따가워
전체를 돌아볼 수는 없었다.
둘레길은 정도로 안동댐 아래 호수를 두고
약 2,5km로 호수를 돌아 다시 다른 다리로
건너오는 형태였다.
월영교 좌측엔 먹거리 장터와 야외무대에서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필자는 월영교 탐방을 마치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안동 시내로 나와서 맛있는
굴국밥으로 식사를 마치고 모텔에서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밭으로 남아있는 이재명 대통령 생가 터
*이상은 안동시 예안면 지통마 사진입니다.
*이상은 안동시 월영교 사진입니다.
(2부)
이튿날 역시 어젯밤에 들렸던 안동 맛집에
들려 황태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아침 10시인데도 불구하고 기온은 벌써
30도를 훌쩍 넘겼다.
식사 중 관광지 여러 군데를 검색했지만
삼복더위 때문에 도무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작가의 번쩍이는 두뇌를 이용해 다시
검색에 나섰다.
무덥지 않은 곳, 바로 떠오르는 것이 동굴이었다.
검색이 끝나자 약 90km 떨어진 단양군
고수동굴로 차를 몰았다.
내비게이션으로 최단거리를 설정했다.
단양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내려서 내비게이션의
안내대로 차를 몰았다.
그 길은 소백산맥 능선을 넘는 소로였다.
엄청난 경사지를 오르고 또 오르다 보니
해발 약 500m 지점의 소백산 자락 중봉
정상에 도달했다.
그곳은 그야말로 천혜적인 절경이었다.
정상에 차를 세우고 돌아보니 누가 심은 것
인지는 모르겠지만 몇십 년 수령의 소나무가
서있었다.
구름을 등지고 선 소나무는 천하일품이었다.
37도가 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진을 찍었다.
다시 약 5km 구불구불 내리막 길을 달려서
고수동굴에 도착했다.
휴가철이라 그 주차장도 마찬가지로
차들로 가득했다.
어찌어찌 구석진 유료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동굴로 향했다.
입구엔 전통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가 즐비했으나
눈팅만 하고 매표소로 향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2,000원이었고
GOSUCAVE 로고가 새겨진 동굴 탐방용
장갑을 한 켤레씩 받았다.
매표소 위에는 노약자, 임신 중인 사람은
탐방이 불가하다는 문구가 붙어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오르막 내리막
급경사에 비 좁은 곳이 많아서 문구에 대한 실감을 하게 되었다.
동굴 길이는 왕복 약 900m
비좁은 관계로 일방통행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바로 냉기가 흘러나왔다.
휴대폰 온도계를 켜자 섭씨 약 4도였다.
삼복더위 피서지로 최고였고 그야말로
동굴 탐방과 함께 일석이조였다.
태곳적부터 생긴 석회암 동굴은 천하절경이요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곳이었다.
동굴 탐방의 묘미는 자연이 만들어낸 피조물의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탐방객들 모두가 감탄사를 연발하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들어가는 오르막 방향은 그런대로 잘 갔으나
내리막 급경사에선 사람 정체가 되었다.
그 덕분에 사진은 더 정밀하게 찍을 수가 있었다.
정체 때문에 약 50분 탐방 시간을 초과해
약 1시간을 넘겨서 밖으로 나왔다.
시원한 동굴을 나서자마자 후끈한 열기가
몸을 덮쳤다.
그야말로 다시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나저나 밖으로 나오니까 점심 시장기가
돌았다.
동굴 속 오르내렸더니 아침에 먹은 해장국이
벌써 소화가 되어버렸다.
필자는 습관대로 단양 시내를 한 바퀴 돌면서
음식점 탐색을 했다.
한 가지 눈에 특이하게 들어온 곳은 흑마늘
돼지불고기였다.
간판은 대교식당이었고 고수동굴에서 단양
시내 방향으로 신호등 직진 50m에
자리 잡고 있었다.
광고판에 걸어놓은 돼지불고기가 당겨서
안으로 들어갔다.
맛집이라 소문이 나서인지 여러 사람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필자는 이미 점찍어놓은 흑마늘 돼지불고기
정식을 주문했다.
가격은 1인분에 22,000원이었으며
단양에 살고 있는 문학회 회원을 불러 정담을 나누며
함께 식사를 했다.
음식은 깔끔하고 정갈한 반찬이었고 메인
음식인 돼지불고기 정식은 향기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음식을 먹다가 벽에 걸려있는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단양 관광음식점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셰프가 만든 음식이었다.
특제 흑마늘 소스로 만들어진 돼지불고기는
은은한 향기와 맵지도 않고 담백한 맛에
생전 처음으로 느껴보는 음식이었다.
그 음식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딱히
설명하기 어려운 맛이었다.
두 사람은 상치 깻잎쌈에 찌꺼기까지
빡빡 긁어서 깨끗하게 먹어치웠다.
아울러 더덕구이와 여러 가지 반찬까지 모조리
먹어치웠다.
미리 물 부어놓은 돌솥밥 누룽지 또한
마늘 향 가득한 일품이었다.
필자는 작가로서 그냥 나올 수가 없어서
음식맛과 단양을 찬양하는 시를 써서
작가라는 직업을 밝히고 주인장에게 보여주었다.
시를 본 주인장은 기분 좋은 화색이 되었고
A4 용지에 친필로 써주길 원했다.
그것은 벽에 걸린 유명인사들의 싸인과 함께
걸어두려는 것이었다.
필자는 그리 유명인사는 아니지만 그렇게
하겠다고 흔쾌히 대답을 했다.
제목은 "단양팔경도 식후경,, 이라 붙이고
붓글씨체로 시를 써주었다.
또한 주인장에게 맛있게 잘 먹었다는 말과
다음에 단양에 오게 되면 꼭 들리겠노라
말씀을 드렸다.
필자는 지인인 문학회 회원에게 다음에 또 만나자는
인사를 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단양 대교식당
白華 文相熙 시인, 수필가, 소설가
단양팔경도 식후경이라
길 가다가 멈춘 곳
이름도 생소한 대교식당이라
어허라, 음식 향기가 코를 찌르고
분위기 또한 예사롭지 않으니
향기에 취해 맛에 취해 일어설 수 없구나
천하일품 음식 맛이라
충북 음식문화페스타
대상 받을 자격이 충분하고도 남더라
ㅡㅡㅡㅡㅡㅡㅡㅡ
*이상은 단양 고수동굴과 소백산 능선
소나무와 詩 그리고 대교식당 사진입니다.
(3부)
충청도에 왔으니 근처에 있는 제천 의림지를
가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차를 몰았다.
의림지는 제천역에서 약 7km 시내버스로는
약 30분 거리에 있었다.
오래전에 가본 적이 있지만 기왕 여행을 왔으니
다시 돌아보기로 했다.
그 의림지는 필자가 몇 년 전 제천 청풍명월
정격시조문학회 회원으로서 시화 전시에
참여했던 장소이기도 했다.
참고로 청풍명월 정격시조문학회는 조선시대
부터 이어온 3장 6구 12음보의 정격시조를
고집하는 문학회이다.
의림지 근처엔 붓다의 집 대도사 사찰이 있다.
주지인 여량정혜 스님은 시조 시인이자
가수였고 정선아리랑을 절절하게 잘 불러주던
가수 겸 시인이었다.
또한 그분은 청풍명월 정격시조문학회
전임 회장을 지냈던 분이었다.
보고 싶은 마음에 사찰에 들렸지만 인기척이
없어 합장을 하고 되돌아 나왔다.
오후 5시쯤 목마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를 사들고 마시며 추억이 담긴 호수를
거닐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의림지는 농수를 대어주고 홍수를 막아주는
역할도 하는 중요한 연못이라고 들었다.
제천 의림지는 충청북도 제천시의 대표 관광지로
삼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졌고 오래된 저수지로
산책 경관 감상이 가능한 명승지이다.
호반 둘레길은 약 1.8km로 영호정, 경호루, 용추폭포 등
역사와 자연적인 요소가 어우러져 가족 나들이나
데이트 코스로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더운 날씨였지만 추억을 되새김질하면서
시를 한수 써보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
제천 의림지에서
백화 문상희
한적한 호수
휘휘 늘어진 버드나무
갈 길 먼 나그네 옷소매를 잡더구나
눈앞에 펼쳐진 절경
시선을 멈추고 바라보노라면
용두산 천등산이 잠시 쉬었다 가라 하니
내일 죽을지라도 오늘은 가슴에 담아 가리라
ㅡㅡㅡㅡㅡㅡㅡㅡ
의림지
백화문상희
3장 6구 12음보 (정격 연시조)
널따란 호수위로 원앙이 날아들어
한가한 사랑놀음 부러움 자아내고
늘어진 수양버들은 세월 타령 하는가
마주한 대도사엔 풍경음 고고하니
낭낭한 아침 예불 산새들 모여들어
번뇌도 내려놓고서 삶의 무게 벗어나
ㅡㅡㅡㅡㅡㅡㅡ
의림지를 한 바퀴 돌아서 시장기가 돌아
제천 시내로 들어갔다.
먼저 숙소를 정해놓고 근처에 있는 제천역 한마음
전통시장을 들렸다.
제천역은 필자가 자주 이용했던 곳이다.
청풍명월 정격시조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할 때
거주지인 상봉역에서 KTX를 이용해
다이렉트로 오갈 수 있었다.
2층으로 된 제천역은 층간 높이가 약 6m로
웅장하고 깔끔한 건물이었다.
제천은 약초의 고장이요 제천 황기는
특산지이고 가게마다 진열되어 있었다.
필자는 기왕 온 김에 몇 가지 약초를 사들고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역시 간단하게 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내일 예약이 있기에 상경을 해야 해서 서울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서울로 바로가기엔 시간이 너무 일러
들를 곳을 생각하다가 소나기 마을 황순원 문학관을
들리기로 마음먹고 양평으로 향했다.
필자도 과거에 출판사를 운영했고 또한
문예빛단 문학관과 숲 속에 작은 도서관을
차려 운영을 해봤기에 가보고 싶었다.
황순원 문학관은 양평군 지원사업으로
지어져 규모가 엄청 컸다.
필자 역시 소나기나 메밀꽃 필 무렵 등
아름다운 소설을 쓰고 싶었지만 그게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었다.
"소녀와 할아버지,,라는 동화적 감동소설을
발표해 유투브에 올렸지만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참고로 필자는 수많은 시와 수필 소설을 썼지만
낭독은 EBS 이의선 성우와 유투브 채널
댕댕이와 책을 김인희 작가에게 맡겼다.
신이 한 인간에게는 모든 것을 주지 않는다는
속설처럼
필자가 낭독까지 할 재주는 없었다.
독자들에게 나름 대리만족을 드릴 수 있도록
기행수필을 썼다지만
어떻게 평가를 받을지는 제쳐두고
글쟁이의 의무감으로 이 글을 써서 독
자 님께 바치는 바이다.ㅁ
*이상은 제천시 의림지와 제천역 사진입니다.
*위는 양평군에 있는 소나기마을 황순원
문학관 표지석이나 휴대폰 배터리가
소진됨에 촬영을 멈추었으니 양해 바랍니다.
첫댓글 백화 문상희선생님 덕분에 저도 선생님의 기행수필 배독하면서 함께 간접 여행을 해보았네요
바쁘신 중에도 틈을 내시어 여행을 하시니 이리 좋은글이 나오나 봅니다
영광스럽게도 제가 선생님의 글을 읽게되니 영광입니다. 감사드립니다
네~, 반갑습니다.
성철 이주성 시인님!
그냥 나오는데로 써서
공유하는 의미에서 올렸답니다.
공감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白華 文 相熙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