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가장 춥다는 겨울한파. 겨울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터라 전같으면 이런날 꼼짝없이 집에서 뒹굴거렸을 테지만 웬일인지 올겨울은 남들 다 춥다하는데도 별로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기차여행은 늘 아슬아슬하다. 시간에 철저한 나조차도 가끔은 넉넉히 시간두고 집을 나오는데도 기차출발 시간에 아슬아슬하여 청량리 지하철역부터 숨을 헉헉거리며 그 많은 계단을 올라 티켓팅을하고 부리나케 출발하려는 기차에 도착한게 몇번이던지... 특히나 여러명이 모이는터라 초반부터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다. 썰렁한 2층 대합실에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노라니 약속시간인 8시반에 어쩜 그리도 딱 맞추어들 나오시던지 신기할따름. 두분이 미처 도착하지 못해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고 우리 벙개장님 아주 맘고생 몸고생 하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기차안의 추억과 낭만이 그런 고생까지도 모두 보듬어 줄 정도로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본인의 인물열전을 미리 대사까지 다 적어서 알려주시던 마린님. 다음날 새벽6시에 일어나야한다고 한사코 그 좋아하는 술을 뒤풀이에서도 노래방에서도 안드시더니 웬걸..그 다짐은 어디로 가시고 기차안에서 슬그머니 앞자리로 가시더니 어느새 얼굴이 불르레해져 오셔서는 아마도 낼 후기에는 이런 글이 올라오겠죠? 하시며 쓸 내용까지 다 일일이 챙겨주시더랍니다. 한자리에 앉아 있는게 영 힘드신지 이번에도 역시나 기차역 앞뒤로 왔다갔다 산행하실때도 앞뒤로 왔다갔다~원래 돼지띠들은 이래~머 별거있어 하고 외치고 다니셨죠?
토요일밤에 성배님이랑 손꼭잡고 이마트 가셨다던 한량님. 가방은 다른때보다 묵직했던거 같던데 영 나오는게 없어 역시나 했더니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딸기며 금귤을 바리바리 꺼내주시더이다. 산오를때 배고프다고 그렇게 먹을거좀 꺼내보라할때는 암것도 안내주시더니 그거 그대로 들고 가셨다가 다음산행에 들고올려고 하셨던건 설마 아니시겠죠? 워낙 흔적없이 바람따라 사시는분이라 후기도 안읽으시는 줄 알았더니 '아이린 기억속의 나는 대체 왜 그모냥이냐?' 하시더만 웬만하면 읽었음 흔적좀 남기고 가시죠.ㅋ 남들 다 노래부르고 춤출때 혼자서만 옆방에 있는 돌침대가서 주무시던데 숙박비는 따로 정산하셔야 하는거 아시죠?
장난기 가득한 사진속의 재이때문에 대체 멀했길래 저렇게 잼있었을까? 하고 지난산행을 궁금하게 하던 재이. 점심으로 싸와서 끓여준 칼국수의 뜨끈한 국물도 환상이었지만 한상 거하게 먹고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울때 슬쩍슬쩍 보여줬던 일명 '오리지널춤'. 감칠맛나게 궁금하게 하더니 노래방에 가서는 제대로 보여주더이다. 쉬임없이 흔들어대는 재이의 현란하고 멋진춤에 나이먹은 누이들 자지러지게 웃어재끼게 만들어주었던 귀여운녀석. 가끔 잊혀질만하면 그 큰 얼굴을 불쑥 내밀어 놀래키니 이번산행의 숨겨진 재주꾼이었답니다.
일반벙개짱 안개구름님. 벙개 몇번 치시더니 그 노련함이 묻어나와 산행초반부터 끝까지 선두에서 강약조절 잘하시며 끝까지 완벽한 마무리를 지어주시느라 무척 고생하셨습니다. 오늘은 안개구름님이 계셔도 햇빛이 얼마나 쨍쨍하던지 그 위력이 다한게 아닌가 싶었지만 그래도 비난은 면할수있어 좋았다죠? 그 유명한 노래방 동영상사건의 주인공이셨는데 그 모습을 실제로보니 얼마나 웃음이 나던지. 춤과 노래의 절묘한 조화가 압권이었습니다.
한번만 더 나오면 특별회원 될 수 있는데 추워서 겨울산행은 이제 쫑내야겠다던 아지언니. 점심먹을때 많이추우셨나봐요. 근데 말은 그렇게해도 또 다음주에 산행있으면 신청하시게 될걸요. 기차안에서 기차대합실에서 손금봐주시느라 무지하게 분주하셨던 언니. 전 이번산행에선 언니 옆에 갈수있는 행운을 잃어버려 손금도 못봤네요..ㅠㅠ 담엔 저도 꼭 손금 봐주실꺼죠? 복채는 얼마나 드려야하나?~
이재포, 봉태규를 이을만한 또한분의 또박이의 연예인 이노님. 처음 뵌순간부터 어디서 많이 뵌듯하다 했더니 '조사하면 다 나와~'의 곽한구와 너무나 닮으셔서 얼마나 웃었는지요. 근데 생긴것만 닮으신게 아니라 행동하시는것도 개그맨 빰치시는 유머를 가지고 계셔서 기차안에서 잠 좀 청하려고 뒷자리 왔지만 이분때문에 한숨도 못잤답니다. 신입이시면서도 전혀 신입답지 않으시고 유머를 구사해줘서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주셨죠. '일명 B형 곽한구님' 후기한번 쓰시면 모두 놀랄꺼라고 말씀하시더니..후기 왜 안올려주시는거에요~다음산행 후기 미리 부탁드릴께요.
한겨울에도 보일러안틀고 찬물에도 샤워한다던 까칠백돼지언니. 그러나 너무 방심했던 탓인지 머리감고 반팔입고 돌아댕기다 감기가 제대로 걸려버려 고생했다시죠. 동갑내기라고 돼지띠오빠들 얼마나 챙겨주시는지. 또 막내라고 이쁘다고 재이도 엄청 챙겨주고 벙개장님 고생하셨다고 또 무지하게 챙겨주시고~ 여기저기 챙겨주느라 정작 본인은 맛난거라도 챙겨드셨는지~큰언니의 훈훈함이 많이 느껴지는 든든한 언니~^^
따끈따끈 김나는 물만두를 정말 맛있게 쪄오신 성배님. 맛난물만두에 시골에서 갓짜온 참기름까지 한방울 떨어트려 오셔서 얼마나 맛있게들 먹었는지요. 그 비싼 참기름 많이 넣었다고 엄마한테 혼나기까정 하시면서 꿋꿋하게 싸오신 물만두는 추운몸도 살짝 녹여줄만큼 꿀맛이었답니다. 한량님 손잡고 밤10시에 이마트가서 맛난거 바리바리 싸오셔서 산에 오르시는내내 짐이 무거워 힘들다고 투덜투덜~ 그래도 그 탓에 먹을것이 끊이지않고 줄줄이 나오더랍니다.
맛만보라며 맛있는 초밥 잔뜩 싸온 용가리~아침일찍 어찌 그런걸 다 챙겨서 나오는지..계룡산때 장난한번 친건데 정말로 맛난 초밥을 이리도 연속으로 싸와주니 먹는사람들이 다들 행복해했죠. 서로 나눌줄아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용가리~멋진 동갑내기가 있어 늘 든든하다오. 기차안에서 빛뜨란 언니랑 함께 둘이 나란이 서있으니 눈망울이 어찌나 닮으셨는지 잃어버린 누나를 찾았다는 후문도 들리더군요.
멀리 수원에서 온 로미언니. 아침일찍 나왔는데 지하철이 너무 늦게오는 바람에 까딱하면 기차를 못탈뻔한 가슴을 쓸어내리며 달리는 차를 잡아타셨죠? 기다리던 접니다님과 의사소통이 안맞아 결국 접니다님은 다음행 기차를 타게 만들어주시기도 했지만 사건이 없으면 추억도 없는법!! 두고두고 한번씩 꺼내어볼수있는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셨답니다^^ 내려오면서 슬쩍 넘어지시던데 별로 안다친줄 알았더니..웬걸...찜질까지 하셔야 한다니...언니 얼른 나으세요~
닭갈비집에서도 내내 주인아저씨와 뭔 이야기를 그리도 열심히 하시던지 난로옆에 앉아서 이야기꽃을 피우시더니 돌아오는 기차안에서는 옆자리에 앉은 잘생긴 총각을 신입회원으로 끌어들이는 화술을 가지고 계셨던 세석언니. 혼자 산행하던게 습관이 되신 탓인지 처음보는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말을 어찌나 잘 하시던지. 주로 매표소직원, 관리아저씨들과 친하다더니 그게 진실임이 확인되었답니다.
다른모임에서는 왕언니격인데 여기오니 막내라고 무지하게 좋아하던 송이님. 어린티가 폴폴나서인지 산행하는도중 어느분께서 20~30에서 오셨나는 말을 들은건 송이님 덕분이었답니다. 또박이에서는 막내축이지만 산을 탄 경험도 오래되었고 워낙 잘타는지라 선배라 불러야할 정도~^^ 재이가 간만에 동갑내기 왔다고 얼마나 챙겨주던지..누나들 모두 추워서 벌벌 떨고 있는데 송이님만 쏙 데리고 가서 뜨끈한 칼국수 국물 챙겨주고..ㅠㅠ(나중에 누나들도 다 챙겨줬다고 재이가 애써 변명했지만 우린 왜 그렇게 느끼지 못했을까나?ㅋㅋ) 역시 동갑내기가 좋다는걸 다시 한번 실감했네요.
스펙타클이 아니라 태클맨이 어울리는 스펙타클님~ 이상하게 관악산 첫산행부터 자꾸만 뒤에서 태클을 거시니 어찌된 영문인지요? 뭐 저도 한소심해서 요기에 이렇게 소심한 복수를.ㅋㅋ 머 하긴 이렇게 해도 허허 웃으시며 인자한 웃음으로 한마디 툭 던지시고 말거 같은 이웃집 오라버니같은 스펙타클님~ 산행내내 소소한 태클때문에 즐거웠습니다~
금매실주를 너무도 맛나게 드시던 도봉이 언니~ 기차 앞자리에 앉아서 많은 이야기 나누어서 좋았어요. 말없이 조용하신줄 알았더니 은근히 말도 잘하시고 웃는 모습도 너무 이쁜언니~ 알면알수록 속이 깊은 언니라는걸 실감한답니당~ 산행내내 좋은 경치 골라서 이쁜포즈로 독사진을 참 많이 찍으시더라구요^^
전혀 다르게 보이는데 가끔보면 서로 너무 닮아서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빛뜨란언니. 추진력고 좋고 누구와도 잘 어울리고 웃는모습은 더더욱 이쁜 빛뜨란언니. 늘 옆에서 든든한 조언자가 되어줘서 얼마나 좋은지요~~ 산에 올라갈때는 열심히 잘 올라가더니 내려올때 얼마나 많이 넘어지셨는지~ㅋ 한참가다가 주르르~ 또 한참 가다가 주르르~ 아픈건 둘째치고 얼마나 민망해하던지.ㅋ 그 맘 제가 알죠. 지난주 계룡산때 넘어진 상처가 아직도..ㅋ 언니 멍은 많이 안들었죠?^^
닉이 독특한 몇가지님. 듬직하니 말씀도 별로 없으시던데 산행내내 사진 찍어주시느라 너무 고생하셨네요~ 뒤풀이에서 피곤하셨는지 아예 자리 쭉 펴고 누워서 주무시는데 돈걷느라 깨워서 죄송했어요^^
빛뜨란언니와 단짝 그린티언니~단짝이라 그런가? 두분이 열심히 웃으며 수다떠시다가 조용하다 싶어 돌아보면 두분이 함께 자고 있더랍니다. 친구는 닮는다는 말이 역시나 맞네요. 뒤풀이에선 술은 역시 참이슬 후레시라 했는데 없어서 처음처럼을 마시며 얼마나 서운해 하시던지. 담에는 꼭 언니를 위해서 참이슬 후레시 챙겨둬야겠어요~^^
아이들하고 같이 지내서 그런지 목소리가 조근조근한 선생님같은 서연이언니. 이것도 직업병의 일종일까요? 우리와 대화할때도 가끔보면 선생님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나 차분하고 조근조근 말하는 투가 얼마나 귀여우시던지요~괜시리 언니랑 이야기하고 있으면 말 잘듣는 학생이 되어야 할거 같다니까요~^^
벙개장 접니다님이 안계신동안 이것저것 세심하게 챙기시고 뒤처리 하시느라 고생하신 밝은별님. 산에 오르는내내 추위는 어찌나 타시던지. 게다가 헉헉거리며 힘들어하는 숨소리가 얼마나 크던지요.ㅋ 올초에 삼악산 오르면서 너무 힘들었다고 초반에 얼마나 겁을 주시던지 잔뜩 긴장하며 올라갔는데...음... 아주 아기자기하고 이쁜산이었답니다^^ 무슨 잘못을 하셨는지 안개구름님 자꾸 산정상에서 굴려버린다는거 간신히 말려서 목숨을 건지셨으니 나중에 생명의 은인에게 보답이라도 하셔야하는게 아닐까요?^^
누구보다 가장 고생많이한 벙개장 접니다님. 기차사건으로 혼자 성북까지 택시타고 가느라 맘고생하고 늦게 오신 회원 챙겨서 뒤늦게 부랴부랴 기차타고 달려오셔셔 그 험한 산길을 부리나케 점심시간 맞추려고 또 고생해서 올라오셨죠? 다행히 점심시간전에 일행을 만나니 어찌나 반갑던지요. 게다가 회원들 먹이려고 계란한판도 삶아오셨는데 기차안에서 한번 풀어보지도 못하고 내내 무거운 짐을 산정상까지 지고 오시느라 너무 수고하셨어요. 근데 사이다는 왜 안사오시냐구요~ㅋ(계란은 사이다랑~) 접니다님 오시자마자 뺐어서 먹었던 달걀..어찌나 잘 삶으셨는지 껍질이 한번에 쏙 까지는게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입금한 돈까지 관리하시느라 너무 고생하셨고 처음가는 기차여행과 산행까지 하나하나 신경쓰신탓에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벙개 안치신다고 하셨지만 아마도 중독성으로 담에도 또 쳐주지 않으실까합니다~낭만가득한 기차여행과 함께한 번개산행 주도해 주신거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사람은 겪여봐야 안다고 알면 알수록 진국인 분들이 어찌나 많이 계신지...좋은사람들이 매번 이렇게 툭툭 튀어나오니 매주 정신을 못차리고 있답니다~
함께 산행하신분들 다들 수고많이 하셨고 뒤늦은 후기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산행 다녀오자마자 바로 써야하는데 너무 늦게 올려 기억나는게 별로 없네요.)
첫댓글 돌이 얼어 있어서 쿵쿵~하면서 어찌나 넘어졌는지~~집에 가서 확인하고 실감했어요. 사실 넘어질때는 아픈것 보다는 민망함이 먼저 앞서죠,,ㅋㅋ,,,아이린~~ 이번산행도 언제 이렇게 살핀겨~~ 암튼 못말리는 후기의 대가라니깐,,베리 굿뜨~~^^*
정말 잊지못할 기차여행이었음.^^ 시연이두 속이 안좋다더니 괜찮아
겨울산행은 역시 힘들어..에궁..
금방 괜찮아질꺼야. 난 워~낙 허리가 안좋아서 그래. 고마워~~^^
오호호 역시 인물열전은 재밌다. 스펠체크는 눈피곤해서 나중에
휴...꼭 시험보는거 같아.ㅎㅎ
인물열전은 역쉬 계속되어야 한다. 후기를읽으면서 나두 어느덧 그산에서 같이 동행을 한것 같아서 넘 고마우이 ㅎㅎ 담에는 안빠질껴???
총무 맡아서도 싫은 내색 안하고 후기도 빠짐없이 잘 올리는 아린 또박이에 살림꾼이야~~
이번 산행은 아기자기 하고 참 재미가 있었네여... 앞으로 배낭에 술의 비중을 팍팍 줄이고 건전한걸 마니 준비하도록 할게엽. ㅎㅎ
^^ 후기 잘 읽었어. 삼악산 간 사진보니깐 옛날에 내가 산에서 알던 사람이 있어서 깜짝놀랐어. 닉네임은 바꾸어서 후기에서 못찾겠지만. 역시 산에 다니면 언젠가는 다 보게되는것같아~
와우~ 아이린 대단하삼~
이제나... 저제나... 두손 꼭 모아서 기다리다... 보이지...
내 눈 다 지무른거... 암튼 후기 잘 읽었고 정말 대단하



이



ㅋ 저도 언니후기 기다리느라 눈이 짓무렀는데~~
오늘은 안먹고..내일은..먹을수 있으려나요? 글고 이런 선물은 감사하지만 정중히 사양함다.ㅎㅎ
당일날 가장 늦게 도착한 세석입니다. 다시 한번 늦어서 죄송합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맛난 음주자리에 함께 동참하지 못해 영 아쉽네요. 언젠가 즐거운 산행길에 다시 뵙겠습니다.
언니,정성어린후기 잘 읽었어요,첨산행인데 다들 너무 잘 챙겨 주셔서 감사드리고 담에 또 같이 해요^^
음 ..암만봐도 태클 걸 내용이 없네....글 정말 잘 쓰시누만....^^ 함께 해서 즐거웠던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