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쌍두봉 가든-나성폭포-재너미재-상은산(1,111m)
학심이골-학소대 제1폭포-학소대 제2폭포
재너미재-쌍두봉 가든(총 7시간)
많은 비가 온 뒤여서 시원한 듯 했지만 습도가 높아
매우 덥다. 간만에 단짝 친구들이 함께 해 재미를 더해준다.
3대의 차량에 분승하여 운문재를 넘어 삼계리 가기전
쌍두봉 가든에서 출발을 잡았다.
당초 사리암쪽으로 잡았다가 출입문제로 방향을
선회했는데 뒤따라 오기로 한 위희만 부대장일행 4명은
기어코 길이 어긋나 사리암쪽으로 가고 말았다.
아마도 운문재로 오지 않고 산내쪽으로 잘못 간 모양이다.
학소대의 아름다운 물줄기 앞에서
대 법회일인지 암자 입구에는 차량들로 만원이고
계곡길은 시원한 시냇물소리에 감흥을 돋군다.
계곡 초입무터 간식시간을 가졌다.
싱싱한 살구와 복숭아 맛이 일품이고 많은 등산객들이
이곳을 찾았다. 오늘따라 함께온 12명의 악우들의 마음은
한결 여유롭고 가벼워 보인다.
나성폭포-쌍두봉 방면을 포기하고 재넘이재
방향으로 제법 가파른 길을 40분간 올랐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높은 습도로 곤욕을 치뤘다.
재넘이재에서 등산력이 약한 4명은 학심이골 학소대
방면으로 바로 내려보내고 8명의 전사들을 대동하여
상운산-쌀바위-학심이골 방향으로 산행을 개시 했다.
처음부터 줄곧 가파르고 힘든 코스고 모험이었다.
산행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기진맥진 하는
악우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간간이 쉬면서 3.5시간 동안의 긴 사투를 벌였는데
도중에 헬기장이 3곳이고 주변에 경관은 가관이다.
눈길 주는 곳마다 내려다 보이는 연초록 빛 계곡이
한층 설레임을 강요했다.
힘들고 가파른 길을 오려며 쉽게 내려오는 악우들이
부럽기도 했지만 힘이 든 만큼 체력보강이 됨에
자부심을 갖고 1,114m 상운산을 지나쳤다.
쌀바위 가지전 50여 미터 전에서 학심이골 방면으로
방향을 잡았다. 2시 30분이 지났는지 시장기를
호소하는 악우들이 늘었고 인내를 강요했다.
시원한 곳에 자리를 잡고 멋진 점심식사를 마쳤다.
6시간째 걷고있는 산군들 배가 고프기는 고픈가 보다.
이제부터는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비가 온 뒤라 미끄럽고 위험했다.
40여분을 내려오자 원시림으로 가득한 학심이골
비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너덜길인 관계로 걸은걸이가 불편하고 더디다.
학소대 제2폭포를 가기 위해 10분여동안 왼쪽으로
더 다가가자 30여미터의 폭포수가 쏟아지고
무아지경의 비경이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학소대 재2폭포 전경 . 비경이 너무 좋습니다
시원한 바람까지 몰아 오는 폭포앞에서 기쁨을 구가
하며 산행의 고초를 잊었다.
제2폭포를 지나치며 쉬고 있는데 놀러 온 실뱀을 만났다.
올들어 처음보는 뱀. 앉아있는 큰 바위 위 내 발앞을
엉금엉금 기어 가는 뱀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한 악우가 지팡이로 멀리 쫓아 버렸지만 뱀은
예나 지금이나 혐오감을 주는 동물인가 보다.
여성에게 너무 좋다는 약조를 캐는 악우들, 산양이 즐겨먹는 풀이라나,
할배 얘기로는 옛날 산양리 8시간 거시기 했다는데.....
원시림 향연이 펼쳐지는 계곡 트레킹이 이어진다.
원시의 모습을 담고 있는 자연의 모습이 감동적이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의 길은 좁고 험준했다.
미끄럼의 위험에 처하기도 했고 여러번
넘어지기 까지 했다.
너덜길과 미끄러움으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
막바지에 다다르자 먹구름이 깔린 하늘이 캄캄해지고 숲속이라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울컥 겁이난다.
비가 올 모양이다. 평탄한 길을 다라 서둘러 하산을 시작했지만
멋에 흡취된 많은 악우들이 계곡 곳곳에서 진을 치고
파안대소의 시간을 갖고 있었다.
재넘이재를 오르기 위해 길을 찾는데 비가 내린다.
처음에는 소나기로 내리던 빗줄기가 요란하게
퍼붓기 시작했다. 약간 경사진 길을 오르느라
비가 오는 것도 아량곳이다.
우수호, 전종수 가이드는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연신
시원함을 표현했다. 나뭇잎을 때리는 빗방울 소리가 흥겹다.
우산을 바쳐 든 머리위에 비는 한바탕 시위를 했다.
1시간 가까이 내리던 비는 쌍두봉 가든에 올때까지
줄기차게 내렸다.
젖은 옷을 갈아입고 울산으로 향했다.
시냇물이 불어나는 속도가 급해 금새 급류다.
집으로 돌아 가는 차량들이 밀렸지만 석남사
부근 청수골 오리고기 집에서 하산주를 나누었다.
입안에 녹는 듯한 오리고기 맛이 등산의 고초를 잊게했다.
안영환 부회장님의 배려에 고마움을 전한다.
12명의 악우들이 유쾌하게 나누는 하산주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고 흥미진지 했다.
전종수님의 몸매, 별로다.
지금까지 총 17회의 근교산행을 마쳤다. 신불산 일대와
북구를 돌아 가지산 일대를 다 돌아본 셈이다.
특히 오늘 실시한 운문재-쌀바위-학심이골
재넘이재-쌍두봉가든 코스는 오는 16일 실시 예정인
임원 세미나 산행코스여서 답사도 겸한 산행이었다.
8월 한 달은 휴가관계로 쉬고 세째주에 얼음골
천황산을 오를 예정이다.
함께 산행을 즐긴 악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실속있고 재미있는 근교산행을 기원 해 본다.
모름지기 산행은 우리 정서에 맞아야하고 재미가 있어야
제맛이다. 그런 근교산행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첫댓글 대장님 수고 많이 했습니다.
울창한 원시림으로 가득찬 학심이골 비경은 맑은 계곡물과 더불어 자연이 빚어낸 최상의 아름다움이였고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그곳에서 신선이 되어 노닐다온 하루였고 긴 산행에 힘은 좀 들었지만 너무 좋은 산행코스에 감사드려요.후미에서 애써주신 우수호 대장님 수고 많으셨어요.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