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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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소크라테스의 죽음
"비록 부정한 악법일지라도, 부정에 대해 부정으로 갚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소크라테스의 말에 따르면, 아테나의 법률은 어디까지나 그로 하여금, 법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이민을 가거나 법의 잘못된점에 대해 발언할 권리를 주었다. 이같이 폭넓은 의견제시와 자유로운 망명의 기회를 주었음에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은 곧 아테나이의 법을 인정한다는 증거이므로, 소크라테스 자신이 사형선고를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그런데 사형언도를 부정하지 않았던 그에게있어 탈주란 단순히 국법을 어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다시말해 한 나라를 대표하는 지자인 소크라테스가 법을 거역하였으므로, 국법의 위상이 흔들려 나라기강이 무너지고 전복될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염려뿐만이 아니다. 바로, 그가 태어나 행해온 모든 행동의 정당성-심지어는 소크라테스 존재의 정당성조차-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에게 가장 귀한 것은 덕과 정의와 질서와 국법이라 말해왔던 그의 평소 신념에 역행하는 것이기도 했다. 때문에 자신을 이 세상에 있게한 부모를 -옳건 그르건-무조건 따르는 것이 도리이듯, 조국과 법률을 준수하는 것 또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분명이 해야할것이 있다. 소크라테스는 악법을 준수한 것일뿐, 그자체의 정당성을 인정하진 않았다. 준수와 인정은 다르다. 당장 목숨을 구하려 법을 어긺은 곧 자신의 평소 신념인 정의를 부정하는 것이었다.
"너는 우리들 국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간들에 의해서 누명을 쓰고 떠나는거야." 이 말에서 보듯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법률 그자체가 아닌, 법을 만든 인간들이었다. 소크라테스가 살게 된다한들 그를 살게한 시민들의 정서는 그의 사상에 대한 추종이 아닌 관심과 흥미와 얄팍한 정이다. 따라서 또 언제 어느곳에서 모함을 받게 될지 모를노릇이다. 또 설사 어디엔가 소수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 할지라도, 이미 철저한 자기부정(自己否定)을 거쳐 살아남은 그는 더 이상 인정받을수 없다. 결국 평생을 살며 정의롭고 참된삶을 역설해온 그에게 '정의를 지키기 위한 죽음'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
이건 사족인데, 법과 부모를 같은선상에서 보는 소크라테스의 생각은, 부모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부모도 부모다운 대접을 받을수 없게끔하는 현대를 사는 나로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소크라테스가 절대권력으로 보았던 법 또한 마찬가지다. 법은 사람을 잘살게 하기위한 보조장치이자 수단일 따름이다. 법이 법으로써의 명분을 다하지 못하면, 헌법재판을 거쳐 이를 시정하기 마련이다. 즉 사람위에 법이 군림해선 안되거늘, 소크라테스는 법과 사람간의 선후(先後)관계를 잊은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크라테스가 독약을 마시고 죽기전 친구들과 나눈이야기와 그때의 모습을 그의 친구 파이돈은 이렇게 전하고 있다.-"소크라테스에게 있어 죽음은 영혼의 해방을 위한 단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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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소크라테스의 변명 국어국문학과
플라톤(Platon) 지음 200217741
황문수 옮김 유현우
문예출판사
첫댓글 bra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