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찰이란 한자의 음(音)과 훈(訓)을 잠시 빌려와 국어 문장 전체를 적은, 신라 시대의 우리말 표기법입니다. 가요, 특히 향가의 표기에 많이 이용되었기 때문에 향가식 표기법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향가 문학을 향찰 문학이라고도 하는 것입니다.
향찰(鄕札)
한자의 음과 훈을 빌어 우리말의 문장 전체를 그대로 적던 일종의 표음식 차자(表音式 借字)인데, 이를 향가식 표기법이라고도 합니다. 향찰은 겉으로 보기에는 한자를 나열해 놓은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 신라인들은 이것을 보며 한자로 읽은 것이 아니라. 우리말로 읽었던 것입니다. 향찰은 한자를 빌려 쓸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우리 조상들이 고안해 낸 기록 방식으로 가장 종합적인 체계를 갖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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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吏讀)
이두(吏讀), 이토(吏吐), 이투(吏套)라고도 합니다. 넓은 뜻으로는 향찰, 구결 등 한자의 음과 훈을 빌어 우리말을 표기하는 모든 방법을 통틀어 이두라고 말합니다. 좁은 뜻으로는 한자의 음과 훈을 빌어서 한문을 국어 나열식으로 적기 위하여 주로 조사, 접미사, 부사와 명사의 일부에만 사용하던 문자를 뜻하기도 합니다. 의미부는 한자의 훈을 취하고, 형태부는 음을 취하여 특히 곡용이나 활용을 하는 조사나 어미를 표기했습니다. 훈민정음이 창제된 후에는 그 쓰임이 쇠퇴하기 시작하였으나 소송문, 고시문, 보고서 등의 관용문에는 여전히 쓰였으며, 조선 후기의 영, 정조 때까지 사용되었습니다.
▶ 二塔天寶十七年戊戌中立在之(두 탑을 천보 17년 무술에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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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출(칠거) : 옛날에 마누라 쫓아낼 수 있는 7가지 핑계. 칠거지악(七去之惡)이라고도 합니다. 시어머니와 머리채 잡고 대판 싸웠거나, 자식을 못 낳거나, 코 큰 총각만 보면 침을 흘리거나, 첩을 얻었는데 그 꼴을 못 보거나, 불치병에 걸렸거나, 말이 많아 구설수가 잦거나, 도둑질하는 습관이 있을 때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여기에 하나라도 걸리는 날에는 여지없이 시집에서 쫓겨나야 했습니다.
♠ 삼불출(삼불거) : 비록 칠출에 걸렸다 치더라도 마누라를 쫓아내서는 안 되는 3가지 유형. 친정 집이 망하거나 없어져서 오갈 데 없어진 경우, 두 부모의 장례를 같이 치렀을 경우, 젊어서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다가 같이 고생해서 집안이 부유하게 된 경우가 그에 해당합니다.
구결(口訣)
한문을 읽을 때 한자와, 한자를 변형한 약체자(略體字)를 사용하여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표기입니다. 한문의 순서를 그대로 좇아 토를 다는 방식을 순독구결(順讀口訣)이라 하고, 우리말 구조에 맞게 재구성하여 읽도록 하는 방식을 석독 구결(釋讀口訣)이라 합니다. 즉 구결 문자를 제거하면 온전한 한문이 되는 겁니다. 고려시대 불경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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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평가>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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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 우리말을 표기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한자의 음을 우리말 단어의 발음 기호로 활용하는 것으로서, ‘길동’이라는 지명을 적기 위하여 ‘吉’[길]과 ‘同’[동]을 끌어와 ‘吉同’으로 적고 [길동]으로 읽도록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한자의 음을 빌려와 쓴다는 점에서 ‘음차 표기’라 한다. 다른 하나는 한자의 뜻, 다시 말해서 훈(訓)을 빌려와 우리말의 음을 표기하는 방법이다. ‘栗’(밤 율)의 훈으로 [밤]을 나타내고, ‘峴’(고개 현)의 훈으로 [고개]를 나타내어, ‘栗峴’으로써 우리말의 [밤고개]를 표기하는 것이다. ‘栗峴’을 [율현]이라 읽지 않고 [밤고개]로 읽는 이 방법은 한자의 뜻, 즉 훈(訓)을 빌려와 쓴다는 점에서 ‘훈차 표기’라 한다.
이러한 단어 중심의 한자 차용 표기는 점차 두 단계에 걸쳐 문장을 표기하는 방향으로 확대되었다. 문장 표기의 1단계는 ‘我愛汝’([아애여], 나 사랑 너)와 같이 ‘주어-서술어-목적어’의 중국어식 어순을, ‘我汝愛’(나 너 사랑)와 같이 ‘주어-목적어-서술어’의 우리말 어순으로 바꾸는 단계였다. 1단계는 점차 명사와 용언 어간에 각각 조사와 어미를 첨가하는 2단계로 이어졌다. 2단계에 속하는 향가 표기, 즉 향찰은 ‘我愛汝’에 조사나 어미를 붙여 ‘我隱 汝乙 愛爲隱如’([아은 여을 애위은여], 나는 너를 사랑하ㄴ다)와 같이 상당히 체계화된 문장 표기 모습을 보여준다. 향찰에서는 어절을 단위로 하여 대체로 뜻이 중요한 명사나 용언 어간은 ‘훈차’를 하고, 문법적 기능이 중요한 조사나 어미는 ‘음차’를 함으로써, 한 어절의 표기가 ‘훈차+음차’라는 일반적인 원칙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한자 차용 표기의 역사는 일본의 경우에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일본은 이러한 한자 차용 표기를 오늘날까지 계승하여 문자 생활을 하고 있지만, 우리의 경우에는 새 문자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자 차용 표기를 알고 있던 세종대왕은 왜 일본과 달리 훈민정음을 창제하였는가? 이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일본어와 우리말이 갖는 음절의 특징에 주목하여 그 이유를 찾는다. 일본어는 음절이 간단하여 한자로 표기하는 데에 문제가 없었을 뿐 아니라 그 수도 50개 정도면 충분하였다. 이에 비해, 우리말은 [곳], [닫]과 같이 한자로 나타낼 수 없는 음절이 많았을 뿐 아니라 그 수도 2,000개 이상이 필요하였다. 세종대왕은 이러한 한자 차용 표기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훈민정음을 창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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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글의 내용과 부합하지 않는 것은? ▶ ①
① 훈차에서 한자 한 글자는 우리말 음절 하나와 대응되었다.
②‘愛爲隱如’(사랑하ㄴ다)의 ‘爲’(할 위)는 훈차 표기 방법을 따랐다.
③ [곳], [닫]과 같은 음절은 한자 한 글자로 음차 표기할 수가 없었다.
④‘坪村’을 [평촌]으로 읽으면 음차가 되고, [벌말](벌마을)로 읽으면 훈차가 된다.
⑤ 한자 차용 표기는 ‘단어 표기 → 문장의 어순 조정 → 조사와 어미의 첨가’ 순서로 전개되었다.
2.위 글을 바탕으로 할 때, 훈민정음의 창제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 ④
① 향찰에서 보조 성분의 어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② 한자 차용 표기가 고려 시대 이후에는 사용되지 않아서
③ 한자로는 조사나 어미의 문법적 기능을 잘 드러낼 수 없어서
④ 한자 차용 표기로는 우리말의 소리를 충분히 표기할 수 없어서
⑤ 한자 차용 표기에서 음차는 문제가 없었지만, 훈차는 문제가 많아서
3.<보기>의 설명 중, 위 글로 미루어 타당한 것끼리 묶인 것은? ▶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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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ㄱ.고대에 우리말과 중국어의 발음은 달랐으나 어순은 비슷했다.
ㄴ.어떤 언어 공동체의 문자와 표기는 그 공동체의 언어 특징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ㄷ.한자 차용 표기에서 ‘훈차+음차’ 표기의 단위는 현대 국어 맞춤법의 띄어쓰기 단위와 관련이 깊다.
ㄹ.현대 일본의 문자와 표기는 그들의 한자 차용 표기를 계승한 것이므로 향찰과는 공통점을 거의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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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ㄱ, ㄴ ② ㄱ, ㄷ ③ ㄴ, ㄷ
④ ㄴ, ㄹ ⑤ ㄷ, ㄹ
4. <보기>의 우리말을 영어와 국어 로마자 표기법을 활용하여 향찰과 같은 방식으로 적어서 읽는다고 할 때, 쓰기와 읽기의 방법이 올바른 것은? ▶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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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나는 너를 사랑한다]
* 국어 로마자 표기법
ㄴ |
ㄷ |
ㄹ |
ㅂ |
ㅅ |
ㅇ |
ㅎ |
ㅏ |
ㅓ |
ㅠ |
ㅡ |
ㅣ |
n |
d |
r, l |
b |
s |
ng |
h |
a |
eo |
yu |
eu |
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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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 기> <읽 기>
① I-neun YOU-reul LOVE-handa. [na-neun neo-reul sarang-handa]
② na-neun neo-reul sarang-handa. [I-neun YOU-reul LOVE-handa]
③ I-neun LOVE-handa YOU-reul. [I-neun LOVE-handa YOU-reul]
④ ai-neun yu-reul reobeu-handa. [na-neun neo-reul sarang-handa]
⑤ I-neun YOU-reul LOVE-handa. [ai-neun yu-reul reobeu-ha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