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칠기삼은 청나라 포송령(蒲松齡)이란 작가의 작품 '요재지이(僥齋志異)'에 실려있는 이야기입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 선비가 과거공부를 했는데 흰 수염이 나도록 번번이 낙방하여 가산이 기울고 아내는 가출해버렸습니다. 죽을 작정 하고 대들보에 동앗줄을 매어놓고 생각하니 자기보다 못한 자들이 번번이 급제한것이 억울해 죽을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옥황상제에게 가서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옥황상제는 정의의 신과 운명의 신을 불러 술시합을 시켜놓고 서생에게 말했습니다. "정의의 신이 더 많이 마시면 네가 분개한 것이 옳고 운명의 신이 더 많이 마시면 네가 체념하는 것이 옳다"고 했습니다. 이 술시합에서 운명의 신은 일곱잔을 마시고 정의의 신은 석 잔 밖에 마시지 못했습니다. 옥황상제는 말했습니다. "세상은 정의대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불합리한 운명의 장난이라는 것이 꼭 따르는 법니다. 세상이 7푼의 분합리가 지배하고 있긴 하나 3푼의 이치가 행해지고 있음도 또한 명심해야 한다." 운칠기삼 VS 기칠운삼 운칠기삼은 세상사가 자기 뜻대로 되기 보다는 워낙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먹이사슬처럼 얽혀있어 혼자 힘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환경이 잘 맞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경험적 사실이 집약된 말입니다. 중국 괴이 문학의 걸작으로 꼽히는 포송령의 '요재지이((僥齋志異)'에 나오는 운칠기삼(運七技三)의 유래입니다. 경마에도 비슷한 용어가 있는데 바로 마칠기삼(馬七騎三)이 그것입니다. 경주에서 말이 뛰는 데는 말 본래의 능력이 7할, 말을 모는 기수의 능력이 3할을 차지한다는 뜻이니, 기수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결정적으로 좋은 말을 만나야 승리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