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암봉~막장봉산행이야기
원통봉~애기암봉~장성봉~막장봉 연계산행기
산행일시: 2019년05월10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3.72㎞
산행시간: 9시간05분(09:00~18:35)
산행코스:완장리(09:30)-주명산장잆구(10:00)-모래실고개(10:30)-원통봉(11:37)-잣밭재(12:14)-애기암봉전망대(13:00)-애기암봉정상(13:43)-909전망대(15:40)-장성봉정상(15:58)-막장봉(16:50)-818봉(17:20)-협곡안부(17:28)-810봉(17:45)-투구봉(18:05)-제수리재날머리(18:35)
갈 때 :동서울터미널(06:30)->문경터미널도착(08:30)->문경터미널출발(08:40)->가은터미널도착(09:00)->가은터미널출발(09:10)->완장리도착(09:30)
올 때 :제수리재에서 히치->괴산시외버스터미널->동서울 행(19:55) 승차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9:10 가은터미널에서 벌바위행 승차
09:30 완장리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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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완장리에서 산행시작
09:35 민순호 사당
09:50 주명산장 입석, 이동거리1.07km, 이동소요시간20분
10:00 주명산장입구, 이동거리1.54km, 이동소요시간30분, 해발247m
10:05 모래실고개갈림길, 이동거리1.91km, 이동소요시간35분, 해발269m
10:30 모래실고개, 산행거리2.70km, 산행소요시간1시간, 해발322m
11:00 471암봉전망대, 산행거리3.23km, 산행소요시간1시간30분
11:15 541봉(절산능선갈림봉), 산행거리3.65km, 산행소요시간1시간45분
11:37~55 원통봉, 산행거리4.34km, 산행소요시간2시간07분, 해발669m
12:15 잣밭재, 산행거리5.23km, 산행소요시간2시간45분, 해발481m
12:40 로프지대 시작
12:45 협곡로프지대
12:50 연속로프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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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32 애기암봉전망대(식사), 산행거리5.94km, 산행소요시간3시간30분, 해발693m
13:43~42 애기암봉정상 산행거리6.12km, 산행소요시간4시간13분, 해발747m
14:00 장성봉10지점 119안내판
14:10 구멍바위
14:27 747봉, 산행거리7.01km, 산행소요시간4시간56분
14:40 772봉, 산행거리7.23km, 산행소요시간5시간10분
14:48 왕로프암릉,솔라-04 119표시등
14:55 장성봉7지점 119안내판
15:15 장성봉6지점 119안내판, 솔라-02 119표시등
15:30 828전망대, 산행거리8.15km, 산행소요시간6시간
15:43 911전망대, 산행거리8.44km, 산행시간6시간13분
15:48 장성봉4지점 119안내판---알바로 장성봉을 지나침
15:58~16:15 장성봉정상, 산행거리8.79km, 산행시간6시간28분, 해발917m
16:30 막장봉갈림길, 산행거리9.66km, 산행시간7시간, 해발846m
16:40 절골갈림길
16:50 막장봉, 산행거리10.11km, 산행시간7시간20분, 해발888m
17:00 코끼리바위 산행거리10.40km, 산행시간7시간30분
17:05 굴바위
17:20 818봉, 산행거리10.81km, 산행시간7시간50분
17:23 문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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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3 이정표(제수리재2.6km↔막장봉1km)
17:45 810봉, 산행거리11.27km, 산행시간8시간15분
17:47 철제안전휀스 암릉지대(둘리바위, 분화구바위, 두꺼비바위)
18:00 속리이정목12-05, 산행거리11.65km ,산행시간8시간30분, 해발796m
18:01 고인돌바위
18:06 속리이정목12-04(투구봉), 산행거리11.93km, 산행시간8시간36분, 해발757m
18:13 속리이정목12-03
18:20 속리이정목12-02, 산행거리12.72km, 산행시간8시간50분, 해발694m
18:30 속리이정목12-01(이빨바위)
18:55 제수리재날머리, 산행거리11.93km, 산행시간8시간36분, 해발75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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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 승용차 히치하여 괴산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
19:25 괴산시외버스터미널 도착
19:55 동서울 행 승차
○산행 전 이야기
미담(美談)~
미담이란 아름다운 이야기를 말 합니다.
사전에서는 미담이란 ‘후세에 전할 만한 아름답고 갸륵한 이야기’로 기록했습니다.
쓰고자 하는 글이 미담에 속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제게는 미담의 범주 내에 있는 이야기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산행을 하면서 많은 차량을 얻어 타기도 했습니다.
마지못해 태워주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태워주기는 하지만 무덤덤하게 아무 감정이 없거나 그분과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은 사람도 있고, 태워주면서 기름 값이라도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도 모두 크게 감사할 뿐입니다.
그런가 하면 태워주지 않는 사람들은 무수히 많은데 그래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태워주고 안 태워주는 것은 제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이니까요.
태워주는 사람들은 이유를 막론하고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는데 특별히 감사하고, 기억에 남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2014년5월 밀린 숙제의 하나인 백두대간 땜방을 하기위해 남원 매요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함양 백운산 자락 중치까지 산행을 하고 운산리로 내려왔는데 버스시간은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는데 지나가는 코란도 차량에 편승해 함양터미널까지 오게 되었는데 버스시간을 맞춘다며 과속까지 하며 17km나 되는 먼 곳을 안전하게 태워다 주었습니다.
함양터미널에 도착하니 5시4분전, 5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느라 답례도 못하고 헤어지며 함자를 물어보니 김병익씨라고 했는데 잊지 못할 분 중 한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또 한 번은 2017년7월 문경 땅에서 시작한 산행은 대미산, 문수봉, 메두막봉을 지나 하설산을 넘어 광천리로 하산하였는데 억수리가 종점인 시내버스는 이미 운행이 끝났고 덕산까지 5.3km를 걷기는 너무 멀어 히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래산 아래 월롱마을에 살고 계시는 60대 후반의 부부가 타고 있었는데 부인께서 덕산까지 안 간다며 거부 의사를 나타냅니다.
산에서 내려와 씻지도 않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 상태로 땀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누가 태워주기를 좋아하겠습니까?
잠시 망설이던 남자분이 승차를 허락하자 부인께서 입장이 머쓱해진 상황이었는데 서울까지 가려면 덕산 막차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빨리 타라고 합니다.
광천에서 월롱리 마을 앞에 차를 세우고 부인에게 걸어서 들어가라고 하시고는 저를 덕산면 버스정류소까지 태워다 주셨습니다.
덕산에 도착해 음료수를 사드리려 하자 화를 낼 정도로 사양하셨고 그사이 버스가 왔습니다.
거듭 감사함을 전하고 함자도 물어보지 못한 채 헤어졌는데 부인에게 걸어가라고까지 하며 저의 막차시간을 맞춰주시고 음료수마저 거절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선합니다.
그리고 지난해인 2018년5월 정선에서 각희산을 지나 광대산으로 오르는 도중 비가 너무 내려 사고를 우려해 길도 없는 곳으로 하산을 감행했습니다.
버스는 다니지 않은 포장도로로 올라서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타고 싶은데 옷이 다 젖어 차마 지나가는 차를 세울 수가 없었는데 제 모습을 보고 차를 세우고 태워준 분이 생각납니다.
차가 더러워질 것 같다고 하자 닦으면 된다고 하면서 깊은 산을 혼자 다니는 것을 걱정하며 따뜻하게 맞아주며 초라한 저를 건천리에서 대중교통이 다니는 몰운까지 6km 정도 태워 준 분 역시 잊지 못할 감사한 분 중 한 분입니다.
그밖에도 아주 많은 분들에게 신세를 졌는데 늘 감사함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이러한 글로 산행기를 시작하는 것은 오늘 산행에서 너무도 감사한 분 덕택으로 무사히 막차를 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수리재로 내오니 18시35분입니다.
제수리재는 버스가 다니지 않으므로 제수리재에서 3.2km를 걸어서 내려오면 쌍곡휴게소로 19시10~20분 사이 막차가 있습니다.
남은 시간은 35분 정도인데 무릎과 발목에 통증이 있어 뛸 수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우선은 땀 냄새가 나는 옷부터 갈아입어야 했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히치를 하다가 막차 시간에 맞추어 19시10분경 택시를 부른다고 생각하고 히치를 하기로 합니다.
지난번 군자산~남군자산 산행 때 쌍곡교까지 히치를 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2차례 히치를 시도했는데 실패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때 반대편으로 가는 검은 색 suv차량이 올라왔는데 제수리재에서 턴하며 창문을 열고 접근해옵니다.
반가움에 손을 들고 큰길까지 태워달라고 이야기하자 반기는 듯 태워주었습니다.
괴산 칠성에서 태어나 칠성에서 살고 있는 부부로 저녁 드라이브를 나왔다고 했는데 왜 혼자 다니느냐? 무섭지 않냐?, 산짐승 만나면..... 등등 산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쌍곡계곡을 벗어납니다.
부인이 운전하는 남편에게 먼저 의견을 제시하니 남편께서도 당연하다는 것이었는데 터미널까지 데려다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극구 사양했지만 괜찮다며 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었는데 약국 앞에 세워달라며 너무 감사해 음료수를 사드리겠다고 하니, 집에 음료수가 많다며, 그런 걸 기대했다면 처음부터 차를 태워주지도 않았다며 극구 사양하시는 바람에 감사함만 전하며 함자를 물어보니 칠성면 도정리에 사시는 박종호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너무 감사해 산행전 이야기로 미담을 적어 보았습니다.
괴산군청 열린마당 사이트에 미담이나 올리려고 시도했는데 인증이 복잡하여 몇 번 실패하고 포기하고 이 지면을 통해 감사함을 전해봅니다.
세상이 각박하고 메마른 것 같지만 인정을 베푸는 사람들도 많은 것을 보면 우리나라 앞날이 어둡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 이기주의나 님비. 핌피에서 벗어나 남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넘칠 때 우리나라는 선진대국에 들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완장리에서 원통봉 구간
원통봉을 오르는 들머리는 봉암사가 있는 원북리와 대야산 전 완장리가 있다.
지난번 희양산 남릉을 오르기 위해 봉암사가 있는 원북리 행 버스를 탔던 적이 있어 접근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스터디를 하다보니 완장리를 들머리로 정한 코스가 있었는데 복잡하기는 하지만 가은에서 환승을 하면 약1시간 빨리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원북리로 생각했던 들머리가 완장리로 바뀌게 되었다.
가은에서 09시10분에 탄 벌바위행 버스는 15분만에 완장정류장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려 체력 안배를 위해 바나나를 먹으며 09시30분 출발시간을 맞추기 위해 5분여 휴식을 취하고 산행에 나선다.
완장정류장은 완장리 마을회관 앞마당으로 산행은 내린 곳에서 우측 마을회관과 완장교회 가운데로 있는 시멘트포장 농로 길을 따르며 시작된다.
농로로 들어서며 앞에 보이는 산릉을 보며 아~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는데 가야할 애기암봉 능선이 마치 흰 이빨을 드러낸 악어처럼 경이적이면서 위협적이었다.
말로만 듣던 애기암봉 능선을 보며 설레는 가슴을 다독이며 농로를 따라 들어서며 들머리를 완장으로 정해 이같이 아름다운 비경을 볼 수 있음이 탁월한 판단이었음을 스스로 자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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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리 출신의 독립운동가 민순호의 사당, 효충사>
직진으로 나 있는 농로가 끝나는 지점 우거진 노송 앞에 건물이 있다.
무슨 문화재라도 되나? 하는 호기심으로 다가서니 이곳은 효충사라는 곳으로 안내판에 의하면 민순호의 사당이다.
민수호는 어떤 인물인가?
안내판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민순호는 이곳 완장리 출신의 독립운동가로 옆 마을 이강년과 함께 일제 앞잡이를 생포해 국민들앞에서 처단하며 일제에 항거한 애국지사로 1990년 국민훈장 애국장을 수여 받았다고 한다.
건물은 전면3간, 측면1간에 맞배지붕이며 「孝忠祠」라는 현판이 달려있고 대문은 솟을대문으로 지었다.
다리공사가 한창인 개천을 건너 계곡해서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지나면 Y형 갈림길이 나오며 중간에 주명산장 입석이 있다.(마을회관에서 20분, 1.07km)
이곳에서 주명산장 길로 들어서면 농지는 없으며 산속으로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5분을 들어서며 다리를 건너면 다시 Y갈림길이 나오는데 어느 곳으로 가던지 잠시 후 합도가 되는데 좌측이 정상적인 등로이고 우측은 주명산장인데 산장 옆으로 지나는 길이 있으므로 좌측길과 잠시 후 만나게 된다.(마을회관에서 26분, 1.5km)
이곳을 지나면 포장도로는 없으며 임도같은 길은 장마에 훼손되어 복구가 안 된 상태로 차량이 지날 수 없다.
갈림길에서 5분을 지나 주명산장 아래서 조금 전 갈라졌던 길과 만나고 이곳에서 1분을 지나면 우측 묵밭이 있으며 묵밭이 끝나는 지점은 Y갈림길이다.(마을회관에서 20분, 1.07km)
이곳에서 원통봉으로 가는 길은 우측이다.
일부 산객이 좌측으로 들어서서 잣밭재까지 간 후 원통봉을 오르지 못하고 애기암봉으로 오르며 후회하기도 하는데 원통봉으로 간다면 필히 우측으로 들어서야 한다.
우측으로 들어서면 희미한 길이 이어지고, 계곡이 밋밋해지며 서서히 계곡미를 잃어버리며 갈림길을 떠난 지 30분이 지나 능선을 넘는 고개에 오르게 되는데 이곳이 모래실고개다.(마을회관에서 1시간, 2.70km)
모래실고개는 사람들이 지나다닌 흔적이 뚜렷하다.
대부분 고개는 교통이 불편했던 시절 이용했던 샛길인데 현재는 교통이 발달해 고개는 유명무실해졌는데 모래실고개는 사람들의 통행이 있는 것인데 아마도 산꾼들에 의해 고개가 아직도 제 역할을 하는 듯 했다.
모래실고개
고개이름은 봉암사가 있는 입석2리 가기 전 마을인 입석1리에 고개에서 멀지 않은 안쪽 마을을 모래실마을로 부르는 데서 고개이름이 비롯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모래실고개에서 좌측능선으로 오른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원통봉을 오르므로 길이 잘 나있는 줄 알았는데 길이 없다.
잡목 사이로 이리저리 빠져나가며, 때로는 짐승이 다니는 길을 따라 오르는데 경사도 심한 편이다.
20분을 올라 무명봉에 닿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며 나뭇가지 사이로 바위가 보이더니 거대한 바위가 가로막고 있다.
바위 틈새로 오르는 길이 있어 애를 써보지만 오를 수 없다, 누군가 조금만 도와주면 오를 수 있는데 홀드가 없어 힘을 쓸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이 우측으로 바위 밑둥을 따라 돌아가니 오르는 길이 있다, 기어서 바위위로 올라 조금전 힘을 Tm던 곳 위로 가보니 낡은 로프가 있는데 누군가 위험하다고 생각해 잘라버렸는지 길이가 짧아 이용할 수가 없다.
흐르는 땀을 식히며 잣밭재 갈림길에서 지나온 계곡과 모래실고개, 고개넘어 모래실마을, 그리고 원통봉, 애기암봉, 장성봉을 조망하며 앞으로 올라야할 둔덕산과 대야산을 조망해 본다.(마을회관에서 1시간30분, 3.23km, 471m)
잠시 조망을 마치고 능선을 따라 3~4분가면 모래실마을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합치게 되는데 낙엽이 쌓이기는 했지만 길이 있었는데 모래실마을에서 모래실고개로 오기전 오르는 길이 있는 것 같았다.
쌓인 낙엽을 밟으며 4~5분 오르면 봉분이 거의 사라진 관리하지 않는 묘를 지나 뚜렷한 길을 따라 3분을 오르면 무명봉에 닿게 되는데 이곳이 봉암사가 있는 원북2리에서 시작해 절산을 지나 원통봉으로 가는 주등산로 상에 있는 541봉이다.(완장리에서 1시간45분, 3.65km)
<클릭하면 원본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ㅉㅉㅉㅉㅉ....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이곳부터 길은 아주 뚜렷하다.
서서히 오름길은 가팔라지고 10분이 지나 또 다른 길과 만나는데 아마도 봉암사에서 오르는 길인지 절산에서 오면서 541봉을 오르지 않는 우회길인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잠시 후 등로 옆에 현수막이 걸려있는데 산행하며 이런 것 보면 화가 치민다.
현수막은 봉암사에서 설치한 것으로 이 지역은 송이버섯과 능이버섯 입찰지역이자 산림유전자보호구역으로 출입을 금한다며 적발 시 버섯채취와 관계없이 배상을 시키겠다는 내용이다.
사유지라는 명목으로 출입을 못하게 하고 들어왔다가 걸리면 버섯을 따지 않아도 배상을 시키겠다, 이건 어느 나라 법인가?
사유지라고 출입을 못하게 하고 돈을 받고 출입을 시킨다면 중들도 남의 땅은 밟지말고 다니던가, 아니면 돈을 주고 다녀야지, 그리고 중들이 무슨 돈으로 전국 명산의 그 어머어마한 산들을 샀는지 매매계약서를 제시한다면 더 이상 이유를 달지 않겠다.
부처님 말씀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돈 받는데 전력을 다하라”는 구절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래서야 되겠는지, 이글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중들은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중이 아닌 부처님 말씀을 지키는 스님으로 거듭나야 부처님께서 좋아하지 않을까?
현수막을 읽고 개운하지 못한 맘으로 등로를 따라 오르면 원통봉이 분명한데 정상부는 펑퍼짐하여 어디가 정상인지 확실치 않아 조금 더 가니 삼각점이 있다.
누군가의 산행기록을 보면 나뭇가지에 원통봉을 알리는 표식을 붙여 놓았었는데 아무리 보아도 원통봉 표식이 없어 삼각점에 배낭을 내려놓고 인증 사진을 찍는다.
▷완장리마을회관에서 원통봉정상까지 산행거리4.34km, 산행시간2시간08분, 해발669m(+0.5m오차), 현재시간11시38분이다.
○원통봉에서 애기암봉 구간
원통봉
원통봉의 유래는 알 수가 없다.
원통봉의 모산은 장성봉을 보아야할 것 같다.
백두대간 장성봉에서 북동 방향으로 암릉 능선이 뻗어내려 애기암봉을 일으켜 세우고 계속 남동으로 이어가던 능선이 반짝 들어 올리니 원통봉이다.
원통봉을 이해하기위해서는 봉암사를 거론하는 편이 쉽다.
봉암사는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북으로 동으로 뇌정산, 서로 장성봉, 남으로 원통봉, 북으로 희양산이 감싸고 있는데 동서남북의 산 중 제일 낮고 산세가 밋밋한 산이다.
원통봉 정상은 잡목으로 꽉 차있어 주변 조망은 전혀 없으며 나뭇가지 틈새로도 주변풍경을 감상할 수 없다.
원통봉에 도착해 인증사진을 찍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과일로 간식을 하고 원통봉을 뒤로 한다.
가파른 길을 따라 10분을 내려서면 등로 주변에 암릉이 돌출되어 있는데 암릉에서 북쪽 방향의 조망이 터지니 구왕봉과 희양산의 늠늠한 모습이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희양산과 구왕봉이 오늘 처음 조망권에 들었습니다.>
잠시 희양산을 보고 다시 등로를 따라 7~8분 지나면 잣밭재로 애기암봉과 원통봉의 경게를 긋는 곳으로 확실한 유래를 알 수 없지만 고개 이름인 잣밭재는 오래전 이곳에 잣나무가 무성했으므로 붙여졌을 것으로 추장해 볼 뿐이다.
잣밭재는 주명산장을 지나 모래실고개가는 길이 있는 3거리에서 직진으로 계속 오르면 닿는 곳으로 고개우측으로는 봉암사로 내려가는 길인데 사람들이 다니지를 않아 흔적도 아주 희미했다.
이곳 잣밭재에는 봉암사에서 세운 큰 안내판과 산림유전자보호구역이라는 간판이 있다.
산림유전자보호?
희귀식물이라는 게 고란초, 천마, 솔나리, 소나무다.
이런 식물은 희귀식물에 속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어떻게 봉암사 소유라고 하는 땅에만 구역설정이 되었는지, 그리고 옆에 있는 문경군 문화공보과명으로 된 공문서를 써 놓은 것인데 내용은 조계종 특별 수련원이므로 출입을 하지 말라는 것인데 이를 어길 경우 산림법으로 처벌받는다는 내용이다.
수련원에 들어갔다고 산림법에의한 처벌도 말이 되지 않고 희귀식물보호구역도 말이 안 되는데 한마디로 중들의 갑질이며 갑질에 장단 맞추어 춤추고 있는 문경시도 한심스럽게 생각한다.
<잣밭재의 풍경으로 도를 닦는다는 사람들이
이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부처님의 뜻이라면 어쩔 도리가 없고.......... >
그리고 막사이야기다.
막사에 단속하는 중이 있었다면 아마도 언쟁이 벌어졌을 것이다. 다행히 중이 없어 무사히 지날 수 있었지만..........
지름티재에 오래전부터 막사가 있었는데 지금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중들이 지키며 지나지 못하게 하고 지름티재에서 희양산 오름길이 아주 위험한 곳인데 사람이 다치거나 말거나 상관하지 않고 로프를 잘라버리고는 했으며, 올해 초에는 희양산 남릉 오름길 로프를 모두 없애버렸는데 그러면 중들도 남의 땅을 밟지 말고 살아야할 것이다.
더욱 이해가 안 되는 건 중들이 무슨 돈을 벌어 전국적으로 거대한 땅을 살 수 있었겠느냐? 하는 것이다.
애써 일하고 번 돈으로 산 것도 아니면서 갑질이라니, 웃기는 일이 아닌가? 부처님의 가르침이 이런 거라면 부처님을 추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잣밭재를 지나 10분을 가면 애기암봉의 암릉이 시작된다.
마사토 등로에 가느다란 로프를 시작으로 조금 더 오르면 연속 로프가 나오고, 능선으로 오르던 등로는 우측으로 일자(一)형태로 지나는데 길이 희미해 잘못든 건 아닌지 의심이 들기 시작하는데 표지기가 보인다.
<경사는 심하지만 로프와 주변 잡목이 있어 오를만 합니다.>
제대로 왔음을 확인하고 로프를 잡고 오르면 30여m 정도되는 바위 협곡 위로 일자(一)형태로 로프를 잡고 지난다.
이어서 3단으로 된 로프가 직각에 가까울 정도로 있어 로프를 타고 올라서면 애기암봉을 대표하는 암봉 전망대가 있다.
흐르는 땀을 닦으며 전망대로 접근하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그 자리를 뜨지 못하게 잡는다.
봉암사가 있는 계곡 전체가 보이며 계곡을 중심으로 백두대간이 돌아가고 멀리 마분봉과 악휘봉이 보이며 구왕봉과 희양산이 가까이 있으며 희양산 우측으로 이만봉, 백화산이 보이고 우측으로 뇌정산이 우뚝하다.
뇌정산 우측으로는 오정산이 보이고 앞쪽에는 조금 전 지나온 원통봉이 지척이며 모래실고개에서 올랐던 능선과 471암봉 전망대도 아주 작게 보이고 우측으로는 애기암봉 정상인데 잡목이 무성하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이곳 경치 좋은 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커피까지 마시니 떠나기 싫다, 도시락 싸가지고 이런 곳에서 하루 종일 자고, 책보고 그러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애기암봉 전망대에서 30분이 넘게 시간을 보내고 정상으로 떠난다.
전망대 오르기까지 위험하고 힘들지 전망대에서 정상은 위험한 곳이 없으며 10분이 걸려 정상에 오른다.
정상은 안전지대이며 아주 작은 정상표지석이 험한 애기암봉을 지키고 있어 반갑게 조우한다.
▷완장리마을회관에서 애기암봉정상까지 산행거리6.12km, 산행시간4시간15분, 해발747m(+0.5m오차), 현재시간13시45분이다.
○애기암봉에서 장성봉 구간
애기암봉!
전국적으로 볼 때 산 이름이 이상한 곳도 많이 있다.
이곳 애기암봉도 참 특이하다.
많은 이름 중에 애기암봉이라면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먼저 2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애기를 닮은 바위가 있어서 붙여졌을 가능성, 두 번째는 큰 암봉이 있으므로 이 산의 암봉은 큰 산에 비하면 애기 같다는 뜻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가은읍사무소에 문의를 하였는데 친절한 가은읍사무직원의 답변은, 원통봉과 애기암봉의 유래가 읍지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하며 민원을 해소하기 위헤 마을 이장에게 전화를 해서 원통봉과 애기암봉의 유래를 물어보았고, 마을 어르신에게 유래를 물어 보았지만 모두 모른다고 하며 옛날부터 애기암봉으로 불렀으니 그렇게 부를 뿐이라고 대답하더란다.
친절한 공무원은 시간을 더 가지고 몇몇 곳에 더 물어보겠다며 늦어도 답변을 주겠다고 했는데 언제 답변이 올지 모르지만 민원을 해소하고자 노력하는 마음이 고마웠다.
애기암봉 정상은 애기암봉 전망바위와는 달리 산은 가파르지만 전망바위같이 나무 한 그루 없는 암봉은 아니며 안전문제도 걱정할 정도도 아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어떨까?
조망은 없다, 조망이 없다고 해도 전망바위에서 사방의 산릉을 자세히 보았으므로 미련은 없고,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정상에서 마분봉과 악휘봉 방향으로만 일부분 조망이 가능하다.
작고 귀여운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고 주변을 서성여 보지만 특별히 더 머물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정상에서 내려서는데 낯익은 표지기가 보인다.
<애기암봉 정상을 떠나며 본 풍경입니다.>
노란색 표지기에 「홀로 깊은 산속을 헤매다.」라는 로고를 넣은 도요새님의 표지기로 도요새님은 독립군 멤버중의 한명으로 산에 대한 욕심이 우리나라 산꾼들 중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산을 많이 다니는데 혼자서, 그것도 잘 알려지지 않은 산, 길도없는 곳으로 오르고는 하는데 산에 대한 열정은 무식할 정도로 대단한 분이다.
반가운 사람의 표지기를 산에서 만나면 당사자를 만난 것처럼 반가운데 장성봉을 오르며 몇 개의 표지기를 더 볼 수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드릴까? 생각했는데 열심히 일하고 있을 것을 방해하는 것 같아 담에 만나면 애기암봉 이야기를 나누기로 하고 정상에서 내려선다.
정상을 뒤로하고 약7~8분 내려서면 굵은 로프가 있는 암벽이 나타나는데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추락사고 발생구간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옆에 장성봉10지점 119안내판이 있다.
<가는 방향으로 장성봉입니다.>
<장성봉 좌측으로 백두대간 능선으로 곰넘이봉과 대야산입니다.>
장성봉10지점을 지나 약4~5분을 지나면 정상에서는 답답했던 조망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는데 희양산과 구왕봉, 그리고 이만봉이 보이고, 가는 방향으로는 장성봉과 좌측으로 곰봉과 대야산이 눈에 들어온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약5분을 더 가면(정상에서 20분거리) 애기암봉의 명물을 만나게 되는데 해산굴로 표현하기도 하고, 구멍바위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구멍도 항아리 같이 예쁘게 생겼다.
이런 곳에서 사진하니 찍어야 하는데 혼자 다니니 누가 찍어줄 사람도 없고 제대로 사진을 찍자면 스틱을 세우고 자리를 잡고 10분을 지체해야 하므로 그냥 지나친다.
해산굴을 지나 등로는 서서히 오름이 지속되고 날씨는 더워 숨이 막힐 정도다.
<747봉 정상으로 잡목이 무성합니다.>
불지 않는 바람을 등로를 지나며 능선 아래를 바라보며 기다리지만 야속한 바람은 실종된 상태다.
봉이며 이곳을 지나면 가던 걸음을 멈추고 급격히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약15분 정도 오르면 747봉이다.
사방이 막혀 잠시 숨을 돌리고 밋밋한 길을 따라 가면 소나무가 있는 암릉으로 이어지다가 서서히 오름이 시작되고 747봉을 떠난지 약15분이 지나 772봉에 올라서는데 오늘 따라 너무 힘들다.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을 먹지 않고 아침 대용으로 바나나만 먹고 산행을 나서니 체력이 바닥난 것 같다.
772봉에서 하지 않아도 될 조망을 하며 이래저래 휴식을 가져 보지만 더위에 지처 조망도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지만 조망하는 시간이라도 쉬고 싶어서다.
<클릭하면 원본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772봉에서는 소나무 숲을 이룬 애기암봉이 멀리보이고 그 뒤로 원통봉과 뇌정산이, 뇌정산 우측 뒤로는 수태극이 있는 오정산과 부안령 일대가 잡힌다.
방향을 북쪽으로 향하면 구왕봉과 희양산이 지척이고 구왕봉 좌측 뒤로는 조령산과 신선암봉, 신선봉, 마역봉이 보인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772봉을 내려서는 곳은 굵은 로프가 있는 암벽으로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장성봉쏠라표시등-04가 있다.
쏠라표시등-04지점에서 로프가 있는 곳을 지나 장성봉7지점 119안내판을 만나게 되는데 쏠라표시등-04지점에서 약8분 거리다.
<거친 암릉을 내려서면.............>
<문경소방서에서 설치한 시설물이 있습니다.>
장성봉7지점 119안내판을 지나면 능선은 밋밋하며 등로는 진달래와 소나무가 무성한 숲을 지나게 되며 20분이 지나서 장성봉6지점 119안내판과 쏠라표시등-02지점이 한곳에 설치되어 있는 지점을 지난다.
작은 무명봉을 지나 등로는 잠시 내리막으로 향하고 눈앞에는 창을 세운 듯한 암봉이 있는 곳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장성봉 능선으로 오르게 된다.
이곳에서 약10여분을 치고 오르면서 더위에 지치고 경사진 사면으로 오르느라 지친다.
바람은 실종되고 몸은 피곤한 상태로 비몽사몽간 오르다 보면 좌측으로 조망이 열리는 828전망바위가 있는데 잠시 조망을 하며 땀도 식히고 마음의 안정도 찾는다.
이곳에서는 구왕봉을 시작으로 희양산, 백화산, 뇌정산과 우측 뒤편으로 활공장이 있는 단산과 오정산이 원을 그리며 앞쪽으로는 지나온 애기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애기암봉 뒤로 원통봉이 보인다.
<클릭하면 원본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잠시 숨을 돌리고 경사진 사면을 오르기 시작하고 10분이 지나 좌측으로 다시 전망바위가 나오니 909전망바위다.
또 쉴 겸해서 전망바위에서 펼쳐진 풍경을 보면 조금 전과 비슷한데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조금 전에 보이지 않던 풍경이 나타났는데 백두대간을 따라 조령산, 신선암봉, 마역봉이 보이고 우측으로 주흘산까지 보인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장성봉을 찾아 발길을 돌린다.
왔던 길에서 직진방향으로 지나면 등로는 내리막으로 내려서 진행을 하게 되는데 느낌상으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스친다.
그리고 잠시 후 봉우리를 올라서며 이곳이 장성봉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그곳에는 장성봉4지점 119안내판이 있었고 지나온 방향으로 보니 장성봉을 지나쳤다. 짜증난 상태로 발걸음을 되돌리며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전망대로 되돌아간다.
전망대에서 상황파악을 하니 전망대가 있는 곳이 3거리로 장성봉은 전망바위 뒤편으로 가야한다, 더 자세히 기록하면 애기암봉 능선에서 올라오며 909전망대가 나오면 직진이 아닌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데 무심코 직진으로 가면 알바를 하는 것이다.
전망대에서 능선길을 따라 5분을 가면 삼각점과 정상표지석이 있는 장성봉이다.
▷완장리마을회관에서 장성봉정상까지 산행거리8.79km, 산행시간6시간28분, 해발917m(+0.6m오차), 현재시간15시58분이다.
○장성봉에서 제수리재 구간
장성봉(長城峰)!
장성봉은 백두대간 상 높은 봉우리로 많이 알려진 봉우리며 특히 백두대간을 답사한 산꾼들에게는 추억이 담겨있는 봉이기도 하다.
장성봉의 유래는 알려지지 않아 알 수는 없지만 한문을 지역하면 긴성이 있는 봉우리, 긴 성곽같이 둘러친 산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오래전에 성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희양산에서 시작한 대간능선이 장성봉으로 지나 대야산, 둔덕산을 보면 가은읍을 감싸고 있는 자연성릉을 실감케 하는 지형이다.
장성봉은 11년만에 찾은 곳이다.
지난 2008년02월 백두대간 빠진 구간 보충산행인 일명 땜방을 하기위해 은티마을에 차를 세우고 장성봉을 지나고 대야산 북벽을 넘어 밀재까지 내려서니 어두워지기 시작해 밀재에서 삼송리로 내려선 적이 있다.
아무도 없는 장성봉에 올라 잠시 머물고 버리미기재로 내려선 적이 오랜 추억에 남아 있고 오늘 이시간도 세월이 지나고 나면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오늘따라 몸이 무겁고 힘이 빠지고 더위에 처지고, 무척 힘든 산행을 하므로 스틱을 세우고 인증사진을 찍으며 약20분 정도 머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이제는 크게 오름길이 없으므로 어려운 산행보다 쉬운 산행이이어질 것 같았다.
장성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전혀 없다.
사방으로 잡목제거를 하지 않아 어느 곳 하나 볼 곳이 없어 조망에 대한 미련은 없이 장성봉을 내려서면 막장봉 갈림길 까지는 문경과 괴산을 경계하는 대간길을 따른다.
장성봉에서 5~6분을 내려서면 이정표(장성봉0.5km↔막장봉0.7km)를 만나며 이정표에서 약10분정도 지나면 대간길에서 막장봉으로 가는 3거리를 만난다.
이곳에서 괴산 땅으로 들어서며 막장봉 제수리재 능선산행이 시작된다.
3거리에서 좌측으로 접어들면 잠시 후 로프가 있는 험지 하강이 시작되며 내리막이 끝나는 지점이 막장봉 밑 V곡으로 이곳은 3거리 안부로 이정표(장성봉1km↔제수리재3.8km,↓절골5.2km)있다.
안부로 내려서자 V곡으로 계곡 아래서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 시원하다.
시간이 없어 쉴 시간조차도 없는데 시원한 바람앞에 약해지고 안부 한편에 걸터앉아 시원한 바람을 쐬다보니 눈이 스르르 감기고 한숨 자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정신을 차리고 막장봉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클릭하면 원본 사진으로 봏 수 있습니다.>
V곡 안부에서 막장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절벽지대로 로프가 2개 연속으로 나오며 고도를 점점 높이면 주변의 풍경이 보이기 시작하며 막장봉 조금 전 오르다 멈춘 곳에서 북쪽 방향으로 조망이 열리니 좌측 칠보산에서 능선으로 따라 덕가산, 악휘봉, 마분봉으로 이어지며 백두대간 능선과 만나고, 백두대간 능선은 은티재로 한동안 주저앉았다가 서서히 일어서며 구왕봉과 희양산을 세운다.
은티마을 뒤편으로는 신선봉과 마분봉 능선이, 우측으로 조령산과 신선암봉, 조령산 뒤로 주흘산이보이고 현장에서 보이던 월악산 영봉은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멸 걸음 가지 않아 오른 곳이 막장봉이다.
막장봉!
막장이라는 단어는 광산 갱도에서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산에서도 막장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된다.
막장과 막장봉!
막장의 사전적 의미는 갱도의 막다른 지점을 말한다고 하는데 막장과 막장봉은 어떠한 연관이 있을까?
막장봉의 유래는 쌍곡에서 막장봉 아래로 이어지는 계곡을 시묘살이계곡이라고 부르는데 시묘살이계곡이 협곡을 이루고 있어 갱도같은 느낌으로 계곡에서 막다른 곳에 있는 봉우리라고 하여 막장봉이고 부른다고 한다.
막장봉은 괴산에서 정한 명산35에 들어 있는 산으로 기암이 즐비하고 경관이 수려해 산객들이 많이 찾는 산으로 필자의 경우 괴산의 대부분의 산을 올랐으나 막장봉을 오르지 못해 괴산의 마지막 산이라 생각하고 오르게 된 곳이다.
산행스터디를 하며 산행이 너무 일찍 끝나면 쌍곡에서 19시10~20분에 출발하는 막차를 타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을 했는데 막상 산행을 하고보니 막장봉에 오른 시간이 16시50분으로 막차시간은 2시간 반 밖에 남지 않았으니 서둘러야할 판이다.
막장봉에서는 조망도 없다.
주변의 잡목이 있어 잡목을 벗어나는 수고를 곁들이면 조망을 할 수 있겠지만 조금 전 막장봉을 오르며 조망을 했으므로 조망은 생략하고, 인증사진도 시간이 없어 정상표지석만 담고 정상을 내려선다.
정상을 내려서면 등로는 마사길로 미끄러워 안전에 주의해야하며 잠시 후 능선에서 가는 방향 좌측으로 둔덕산과 대야산이, 가는 방향으로는 막장봉 능선 을 지나 남군자산과 군자산이, 우측으로 칠보산, 보배산, 덕가산, 악휘봉이 보이며 대간능선과 합류한다.
조망점에 내려서면 거대한 바위가 길을 막고 있는데 지나쳐 앞에서 보니 이 바위가 막장봉 능선의 명물 중 하나인 코끼리바위로 덩치가 어마어마하며 막장봉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대형 코끼리바위입니다.>
코끼리바위를 보고 다시 등로로 들어서서 2분을 지나 또 하나의 길을 막고 있는 바위를 만나니 이 바위가 대문바위라고 하는 바위로 덩치가 대단하다.
미로를 지나 듯 바위 틈새로 빠져 나와 1분을 내려서면 큰 너럭바위가 반긴다.
뜨거운 태양 빛을 잠시 소나무 아래 그늘 속에서 피하며 남쪽으로 터진 곳으로 보면 곰넘이봉, 촛대봉, 대야산, 중대봉, 둔덕산, 조항산과 청화산, 그리고 속리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다시 등로로 들어서3분을 가면 속리이정목12-07을 지나 다시 오름길로 3분을 오르면 거대한 암봉 속에 갇힌다.
우회길과 암봉 직등길이 있어 직등길로 암벽을 타고 오르니 지나온 암릉들이 발아래 있고 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스마트폰 고도는 818m를 나타낸 이곳에서 잠시 지체하고 818봉을 내려서며 가야할 방향으로 보니 오르고 내려야하는 암릉과 무명봉이 기를 죽인다.
막장봉을 오르며 계속 내리막길만 걷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글자 그대로 산 넘어 산이다.
뿌연 박무 속에 갇혀있는 속리산을 보고 일부 로프에 의존해서 818봉을 내려서면 V곡 안부다.
가야하는 방향으로 직벽 암벽에는 2개의 로프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좌절이다.
막버스시간은 정해져 있고 가야할 길은 아직도 가늠할 수 없이 산을 넘고 또 넘어야 하니 제수리재에 내려설 시간을 예측할 수가 없다.
지친 몸을 잠시 골바람에 식히며 기운을 차리고 로프를 잡고 암벽으로 오른다.
암릉으로 5분을 올라 이정표(제수리재2.6km↔막장봉1km)를 만나는데 이제껏 1km밖에 오지 못했으니 오늘도 택시를 타야할 운명인가 보다.
등로를 따라 7~8분가다 뒤돌아보니 막장봉에서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보이고 좌측으로는 칠보산에서 악휘봉으로 이러지는 능선이 선명하다.
818봉을 넘어 밋밋한 능선으로 1분을 내려서면 막장봉 능선의 명물이 3개가 있는 암릉 지역으로 이곳에는 철제 안전펜스가 설치되어 있다.
먼저 모습을 보이는 건 사람들이 부르는 둘리바위다.
그러나 둘리와 닮은 점은 없는 듯하고, 둘리바위 옆에 있는 바위가 개머리를 닮은 듯 했다.
바위 옆 안전펜스를 잡고 오르면 편안한 암릉이 펼쳐지며 끝 쪽으로 덩치 큰 바위가 사람들은 두꺼비바위라고 부른다.
두꺼비 바위로 접근하면 속리이정목12-06이 있고 이 자리에서 뒤돌아보면 중간에 작은 바위가 있는데 사람들은 이 바위를 분화구바위라고 부르기도 하고 천지바위라고도 부르고 또 어떤 사람들은 의자바위라고도 부른다.
이곳에서 인증 사진도 찍고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암릉을 뒤로 하고 등로를 따라 10여분을 지나면 속리이정목12-05를 지나 이정표(제수리재2.1km↔장성봉2.7km)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스마트폰 계측으로 796봉이 된다.
<796봉을 넘으면.............>
<마치 고인돌무덤 같은 바위가 있습니다.>
796봉을 내려서면 작은 고인돌 바위를 지나 5분을 지나면 투구봉이다.
투구봉은 민대머리 형태의 우뚝 솟은 암봉이 마치 투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투구봉 위에서 틈새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는 찍었으면서 정작 투구형태의 모습은 찍지 못했는데 당시만 해도 워낙 시간이 없고 급해서 산행개념도를 보며 위치확인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투구봉 정상에 있으면서도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위사진은 투구봉의 풍경으로 사진을 못 찍어 다른분의 사진을 모셔왔습니다.>
투구봉을 내려서 2분정도 지나 이정표(제수리재1.8km↔막장봉2.8km)을 만나는데 앞으로 가야할 길이 1.8km가 남았고 시간은 없다.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어 등로만 보고 내려 달리기 시작했고 이어서 속리이정목12-03에 이어 속리이정목12-0를, 이어서 속리이정목12-01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속리이정목12-01지점에는 기이한 바위가 있어 개념도를 보니 이빨바위라고 되어 있다.가까이서보니 잘 모르겠는데 점점 멀어지며보니 그럴 것도 같았다.
대충 사진 한 장을 남기고 다시 내리막을 내달리기 시작했고 제수리재가 가까워지며 제수리재를 알리는 작은 안내판이 곳곳에 달려있다.
어쩌다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가 귓가에 들리고 경사진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가자 마지막 이정표(장성봉4.8km,막장봉3.6km)를 만나고 이어서 제수리재에 내려선다.
▷완장리마을회관에서 제수리까지 산행거리13.72km, 산행시간9시간05분, 해발505m, 현재시간18시35분이다.
쌍곡종점 버스시간까지는 30~40분이 남았다.
아직 희망을 버리기는 일렀고 그 사이 땀으로 젖은 옷을 갈아입고, 자나가는 차를 세우기로 했는데 2차례 실패했다.
맞은편 쌍곡계곡 방향에서 SUV 차량이 한 대 올라오는데 예전의 경험으로 볼 때 저리 깨끗한 차는 세워주지 않지만 방향도 맞지가 않았다.
제수리재로 올라오던 차량은 고개에서 턴하며 방향을 바꾸고 창문을 연다.
실패가 두려워 부탁을 하지 않을 수 없어 큰길까지 태워달라고 부탁하니 이분들이 구세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