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일) 대사관 직원 만남, 모이세 미사, 아펙스(APEX)
9시 치매센터 미사
10 요셉의 집 미사를 마치고
11시 모이세에 도착
12시 필리핀 대사관 직원들과 식사
14시 영어미사
17시 퇴근
필리핀 대사관 직원들이 방문한다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자국인들의 여권연장을 위해 일종의 출장서비스를 온 것이란다. 참 좋은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외교적 출장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은 바로 IMCC(International Migrants Community in Chungcheong 충청 이주민공동체)의 힘이었다. 5명이나 되는 대사관 직원이 단지 몇 명 여권연장시키려고 오진 않을 것이다. 어느 정도 수가 되어야 하는데 IMCC라는 커뮤니티가 필요한 인원수(30명)을 모아주고 일정을 잡으면 그들이 오는 것이었다. 공동체의 힘이었다. 모이세가 중점적으로 육성했던 이주민 자체공동체가 바로 IMCC였는데 지역사회조직 쯤으로 보이는 시도라고 생각된다. 그들 자체적으로 행사를 기획하기도 하고 모이세의 행사에 협조하기도 한다.
이 공동체의 결성은 모이세의 주요한 업적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미사 직전 사무실에서 APEX회의가 열렸다. 어떤 모임인지 회의 중 물어보기가 미안해서 이것저것 검색을 해 보았더니 이런 신문기사가 하나 떴다.
“방글라데시의 희망을 찾습니다. 자킬씨에게 일자리를 구해주세요.”
(재)풀뿌리희망재단(이사장 이충근)이 최근 한 이주노동자를 도와 달라는 긴급 서신을 곳곳에 보냈다.
재단측은 서신에서 “어찌보면 수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겪는 흔한 일이지만, 그에게 특별히 관심을 쏟는 이유는 40-50년 전 꿈을 가슴에 품고 앞선 나라로 선진 문화를 배우러 떠났던 어는 한국 청년의 모습을 그에게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립 방글라데시 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재원인 자킬씨(31·사진)의 꿈은 고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벗’으로 사는 것이다.
그는 “지난 5년간 이주 노동자로 살면서 힘 없고 가난한 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음성 꽃동네와 수많은 사회복지시설기관들을 보면서 큰 감명을 받았다”며 “그들을 배우고, 닮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하면서 한국의 사회복지를 몸으로 겪으며 배운 그는 2005년 고국으로 돌아가 뜻 있는 친구들과 함께 ‘가난한 사람들의 힘을 키우자’라는 슬로건을 내건 ‘에이펙스’(Apex)라는 재단을 세웠다. 취학률이 10%도 채안되는 열악한 교육환경과 깨끗한 식수도, 화장실도 없는 비위생적인 환경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 싶었다.
그러나 재단 운영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한국에서 피땀 흘려 모은 돈은 금새 바닥을 드러냈다.
기부금을 모으기엔 동포들이 너무 가난했고, 재단 운영에 대한 지식과 경험도 짧았다.
돈을 더 모으고, 배우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은 건 지난해 3월.
“한국 돈으로 200-300만원이면 학교를 지을 수 있어요. 한 몇년 더 고생해 돈을 모으고, 재단에 대해 더 열심히 공부하면 희망을 일굴 수 있을 것 같아요”
충북의 한 회사에 취업한 그는 돈벌레가 됐다. 주말도 쉬지않았다. 천안의 이주민 지원센터인 ‘모이세’의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지식과 경험을 쌓아 나갔다.
독실한 이슬람 신자인 그에게 위기가 닥친 건 지난 4월초.
종교적 신념을 존중해주지 않는 회사에서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다.
한국에서 쫒겨나지 않으려면 앞으로 한달 안에 새 직장을 얻어야만 한다. 그의 꿈이 꺽길 수도 있는 위기다.
유삼형 재단 사무국장은 “한국에서 보고 배운 선진모델을 고국에서 펼치는데 희망이 돼 달라”고 말했다. <천안=고경호 기자 - 대전일보>
기사와 모이세 카페의 회의록을 보니 자킬이 세운 APEX와 모이세가 협조관계에 있는 것 같았다. 모이세의 외연이 깊어졌다고 해야하나 넓어졌다고 해야하나 감이 잘 오지 않았다. 이주민들의 정착을 돕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주노동자들의 꿈에 힘을 보태준다는 의미에서는 넓고 깊어졌다는 의미가 맞을 것 같고, 한국 카리타스가 하고 있는 해외지원사업의 중복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 카리타스는 방글라데시의 빈곤아동교육사업, 장애인복지사업, 주택건설사업, 사이클론 피해구호를 위해 원조대상 국가 중 가장 많은 12억원을 투입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04년 총회에서 해외원조 집중대상 지역으로 선정되어 앞으로도 계속 많은 지원이 이루어질텐데 자킬 같은 이들의 재원, 그리고 그와 같은 뜻을 가진 APEX이 한국 카리타스나 방글라데시 카리타스와 연결된다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모이세에 카리타스와의 관계에 관해선 물어보지 못했다) 내가 아는 바로 방글라데시 카리타스는 방글라데시 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공신력과 규모를 가진 NGO이다.
미사 관계로 회의에 참석하진 못했다.
2시 영어미사를 시작했다. 사실 이 영어미사와 영어강론 때문에 실습 전체의 밸런스가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모두에게 이번 영어미사가 마지막이라고 선포(!) 버렸다. 아마도 모두에게 진정한 복음이었으리라 생각한다.
5시 퇴근
7월 26일 실습보고서.hwp
첫댓글 1. 방글라데시 APEX와 함께하는 모임에 관련된 내용들이 정리되어있습니다. 대전모이세부터 함께하면서 모이세와 관계를 하던 분인데 당시에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와서 4년간 있다가 귀국후에 다시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함께 같은 지역 출신의 대학동기 8명이 자킬이 한국에서 봉사활동하면서 느낀 점을 나누다가 자신의 마을을 위해서 그러한 생각을 품고 현실로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꿈꾸는 모이시안으로서, 이주민의 꿈을 키우는데 함께하려고 합니다. 제안해주신 방글라데시 카리타스와의 연계를 하면 더욱 풍성하고 네트워크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모임이 모이세 뿐만이 아니라
지역의 관심있는 분들과 기관들과 외연을 넓히면서, 어떤 partnership을 구축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2. 이주민 당사자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의존해서 또, 의존하게끔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고 활동할 수 있게하는...공동체가 잘 활동하게 하기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되고, 조건을 잘 갖추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매 순간순간마다 어떤 관계를 설정하고 함께해야하는지도 고민됩니다. 다른 이들의 의견보다 이들의 의견과 생각이 중요하겠지요. 모이세는 "다리"역할을 성실히 잘 수행해야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