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 정 연 규
사랑하는 원세정 어머님
존경하는 김봉화 장모님
당신들께서는 2016년 2월에 89세의 장모님이 6월엔 88세의 어머님이
한 해에 우리 곁을 떠나 한 많은 삶을 마감하고 하늘나라로 홀연히 구름타고 날아가듯 영원히 가셨습니다.
5남매의 큰아들 3남매의 큰사위
5남매의 큰며느리 3남매의 큰딸에게 외로움도 주고 큰 짐을 덜어 주고 가셨습니다. 작년 2월과 6월은 무척 애통 스럽고 무거운 짐을 내려 놓고 가신 두 분의 짐을 정리하느라 동분서주 하면서 바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장모님은 갖고 있던 현금도 그냥 쓰지도 못하고 아끼고 아끼다 아들 딸 손자에게 나누어 주시고 냉장고, 세탁기, 옷장, 서랍장, TV, 선풍기, 다리미 생일 선물로 사 드렸던 커피포트 까지 농원으로 가져다 아주 요긴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장례예식장에서 쓰고 남은 1회용 종이컵, 수저, 접시, 대접, 슬리퍼 등등 아주 요긴하게 쓰는 가운데 6월에 어머님이 가시면서 상당량의 1회용 소모품을 몇 년간 잘 쓰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어머님께서는 당신 몫으로 갖고 있던 용돈을 4년간 요양원에서 다 쓰고 가시면서 두 분이 빚을 지지 않고 유산을 남겨 둔 알뜰 정신은 두고두고 잊지 않겠습니다.
아버님이 만드신 절구와 떡판도 농원에 보관되어 있고 어머님이 고향집에서 사용하던 외발 수레도 15년 전 농원으로 가져와 지금도 요긴하게 잘 쓰고 있으며 앞으로도 몇 년은 잘 쓸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저도 이제 60고개를 넘어 65세의 나이에 몸도 따르지 않아 힘든 농사를 접으려고 40여년 직장 다니며 농사짓던 습관이 주말농장 20년 귀농10년이라는 세월 속에 갈등이 많았습니다.
홍천군 동면 고향집에는 빚을 지고 갈 곳이 없던 50대 최씨가 10여년 만에 조경업으로 재기하여 있는지라 화촌면 농원에 5백여평 조경수를 심도록 임대를 주었으나 봄 가뭄이 심하여 2천주 전나무가 말라 죽고 할 수 없이 옥수수와 들깨를 심어 한 해 농사를 또 했는데 들깨 농사가 또 기쁨을 주었습니다.
장모님과 어머님이 하늘나라로 가시면서 힘든 농삿일하지 말라고 저에게 좋은 일자리에 취업시켜 주시고 가셨습니다.
덕분에 국토교통부 소속 한강홍수통제소 가리산강우레이더관측소 방호원으로 취업이 되어 농원에서 30분 거리의 직장을 다녔고 모노레일을 타고 대한민국 100대 명산1호 가리산(1051M) 정상을 오르내리며 근무를 하였으나 동절기 혹한을 견딜 수 없어 12월말로 근무를 종료하였습니다.
홍천군청 홈페이지에 장애인복지관 채용공고를 보고 취업서류를 접수하였더니 운 좋게 또 취업이 되어 금년 1월 11일부터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1년 계약근무라도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고 아내와 두 아들 며느리들이 아주 좋아 할 뿐더러 며느리들이 아버님 짱 이라고 문자를 보내 주며 설 명절에도 아버님 대단하시다고 어떻게 취업을 잘 하느냐고 즐거워합니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고등학교 진학도 못하고 동창들이 고등학교 3학년 때 공군에 지원 입대하여 대방동 공군본부 1년 평택비행장 1년 소백산 연화봉파견1년 등 36개월 복무하고 공군 병205기 만기전역을 하여 친구들과 공군 5성 장군 이라는 농담을 주고받는 예비역 병장이 되었습니다.
5성(星) 장군이라는 뜻은 별 하나 준장, 소장, 중장, 대장위에 병장이 별5개를 농담으로 지어진 것 이지요. 공군 3년 복무 기간 중 추억도 많이 만들어 오산 비행장에서 공군 수송기로 5명이 휴가를 내어 5박6일 제주도를 다녀오고 군 경력에 연화봉 파견근무가 가점되어 홍천군에 새로이 준공된 가리산강우레이더관측소 방호원으로 취업도 할 수 있었고 노후에 이런 인연이 있기 까지 적선필경(積善必慶)이라는 효과를 본 것으로 믿습니다.
지금의 직장은 동료 간 소통도 잘 되고 장애인 복지관에서 최 말단 청소와 식사도우미를 하면서 장애인들의 여러 가지 장애 종류도 알게 되었고 불편한 장애로 고통 받으면서도 재활 운동과 치료를 받으며 취미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 매우 감동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노라면 지금까지 큰 장애 없이 잘 살아온 60여년이 큰 행복이라 생각됩니다.
우체국에서 KT로 이어진 공직생활 중 국가보훈처장, 서울 성균관장, 체신 봉사상, 홍천문화원 봉사부분 KT 스타상 등 등 크고 작은 표창장과 표창패가 진열장에 수두룩 쌓여 있어 그 상패를 둘러보노라면 감회가 무척 새롭습니다.
많은 수상경력 속에 오늘날 저 에게는 큰 복이고 행복입니다.
두 아들 출가시키고 서울 양재동에서 손녀, 손자 돌보미하는 아내도 고맙고 남서울 농협에 근무하는 큰며느리와 로펌에서 변호사로 5년차 근무하는 작은 며느리와 두 아들 손자, 손녀 모두 모두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공자님, 부처님, 예수님 등 모든 성인 신에게 감사하며 보은의 인생으로 살겠습니다. 지난 설날에는 첫 급여에서 금일봉을 기탁하여 복지관에서 준비한 떡국과 송편, 기증, 인절미 등 여러 종류의 떡을 구입하여 점심 대접을 하여 2백여 명의 복지관 식구들이 맛있게 먹고 즐거움을 함께 나누었지요.
존경하는 김봉화 장모님, 사랑하는 원세정 어머님의 깊은 사랑과 배려로 좋은 직장을 다니게 되었음을 하늘나라에 계신 두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작년 2월에 가신 장모님, 6월에 가신 어머님 두 분은 한 많은 인생, 과부벼슬50년, 40년에 인생살이 정말 힘 드셨지요.
큰아들 큰사위, 큰며느리 큰딸 돌봐 주신 은혜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영원히 추모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 끝.
2017년 2월 2일 홍천군장애인복지관에서 큰아들, 큰사위 올림
주소: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굴운로 75번길 174-6
성명: 정연규 010-6748-6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