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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비의 행복을 꿈꾸는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유비
서른 즈음에 나도 사랑할 수 있었다. 아무도 없는방에 불도 키지 않은채 기타를 쳐보면 담배생각이 난다. 담배를 입에물고 깊숙히 빨아들이니, 새삼 사랑이라는 것도 허무 하다는 생각이 난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처음 들었을때 나는 이십대 초반 이었다. "또 하루 멀어져 가네.. 내뿜은 담배 연기 처럼...." 으로 시작되는 노래말을 듣고 -젊은 놈이 할일도 되게 없다- 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서른을 훌쩍 넘기고 또 다시 사랑을 떠나 보내고 나니 마음대로 안되는게 사랑이라는것에 또 새삼스러워 진다. 서로 몰랐던 두사람이 만나 친하게 되어 연인처럼 보였다가 갑자기 남남처럼 되기가 1초도 걸리지 않는다는게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만남이, 하기에 따라서는 천생연분이 될 수 도 있는것인지....... 알 수 없는일이다. 언젠가 친구는 내가 원하는 "편안함 이상의 그 무엇"이 대체 무엇이냐고 물었다. 스무살을 갓 넘었을 때부터 줄기차게 입에 달고 살아온 "영혼을 뒤흔드는" 사랑? "그런건 없어." 친구는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나이에 더이상 그런건 없어. 그런 게 있다면 그건 불륜뿐이겠지." 글쎄... 내가 그렇게 늙어버린걸까? 인륜도 거스를 만큼 눈이 멀 정도가 아니면 감히 사랑을 얘기하며 '영혼'을 들먹일 수 없을 만큼? 아니면... 사랑에 영혼이 흔들리기엔 너무 나이를 먹어버렸다는 것일까, 아니면 어차피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사랑이란걸 더이상 믿어서는 안될 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것일까. 어느쪽이든, 서른을 훌쩍 넘기며 접하는 사랑이라는 단어는 그저 참 생경하고 쓸쓸하다. 이세상에는 영원히 라는 말은 없는듯 하다. 그것은 퍽이나 쓸쓸한 일인 것을... 그리움 <1> 거친 바람속에서도 꽃을 피울줄아는 사람.. 아름다움을 가슴에 안고 노래한 가수 김광석. 그와 함께 웃을수 없었던 다섯해의 겨울을 보내고 우리가 함께 노래합니다.. "이제 다시 꽃씨되어 온세상에 퍼지고 가슴가슴마다 노래꽃 하나 곱게 피우고" 헌정앨범 재킷에 쓰여져 있는글입니다. 학창시절 제 가슴에 따듯한 감성을 심어준 사람입니다. 그의 노래를 알기 시작한때가 저에겐 무척 힘든 시기이라..저에겐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기도 했고,때로는 제 가슴속의 사랑에 의미를 부여해주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가고 없는 사람이지만 제 가슴속에는 언제나 그 사람의 자리는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의 헌정음반이 나와서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음반에 참여한 몇몇가수들이 그의 원곡에 다소 흠집을 내었다는 극히 주관적인 생각은 들지만,사후에 그의 음악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참 그가 그립습니다. 허한 가슴에 휑하니 바람이 불때면 언제나 그를 찾았습니다. 그의 노래를 듣다보면 알수없는 힘을 얻을수 있었으니까요.. 그를 생각하면 자꾸 가슴이 메워져옵니다. 이제 다시는 그를 못 본다는 것, 그런 목소리로 그런 노래를 불러줄 이를 만날 수 없다는 것, 그런 여러 상념들이 저를 가슴아프게 합니다. 새벽녁..이렇게 마음이 무거워져서 오늘 하루는 어쩌나... 다시 옷깃을 추스려..마음을 여미어봅니다. <2> 김광석.. 내가 그동안 살아왔던 삶에 그를 제외시켜 놓고 얘기할수 있을까. 그는 가고 없지만 아직도 나에겐 `김광석'이란 이름은 의미심장하다. 그는 나에게 순수한 감성이었고, 나즈막한 고백이었다. 힘들고 지친 삶의 언저리에서, 내 자신을 달래며 혹은 추스리며 들었던 그의 투명한 영혼의 노래들.. 권진원이라는 가수가 부르는 '내 사람이여'라는 노래를 듣다가 왠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김광석은 아직 내 곁에 있는걸" <3> 비오는날은 김광석이 많이 생각납니다. 지나가는 시간속에 아직 간직해야 할 사람이 있고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고 모든것을 잃었다고 생각할 때 누군가 기억하고 있을 날 위하여.. 오늘은 텅빈방에 앉아 그의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4> 언젠가 김광석이라는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시는 우리 어머니께서 김광석의 노래를 처음 들으신 날 하신 말씀! "너 이런 노래 듣지 말아라...가사가 너무 슬프지않나... 좀 밝은 노래를 들어라..." 한때는 김광석의 노래에 빠지지 말자고 생각했었던 그런날이 있었습니다. 우습게도.. <5> 언젠가 김광석의 '바람과 나'를을 듣고 한참을 생각에 빠져던적이 있었습니다. 철학적인 가사때문에 그 의미를 되새겨보기 위해서 였습니다. "인생은 나" 결국은 이 한마디가 모든것을 대신해주던군요. 소백산 하산하는 길에 이곡을 여러번 들었습니다. 오늘은 한 번 들려온 하모니카 소리와 김광석의 목소리가 하루종일 떠나지 않는군요! ** 가수 김광석은 사람들에게 사인해 줄때마다 "행복하세요"라는 말을 꼭 곁들여 써줬다. 어둡고 절망적이거나 힘든 상황에 처해 있어도 다시 힘을 내서 희망의 문을 열고 행복을 찾기 바라는 그의 마음이 깃든 글이라는 생각이다. "행복은 자신의 마음 안에 존재한다"는 믿음 행복을 찾아 헤매는 모든 사람들에게 김광석이 전하는 행복의 메세지이다. 김광석은 슬픈 목소리의 음유시인이었다. 그는 방송 때나 헤어질때나 사인을 할 때에 늘 "행복하세요" 라고 인사했다고 한다. 그는 늘 진솔한 인생을 살고자 노력했고, 현실을 이야기하며 솔직한 삶을 노래하고, 그 노래를 통하여 삶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 자신이 부르는 노래를 통해 스스로 삶의 힘을얻어 그 삶을 지탱했다. 그러나 그에게도 치유할수 없는 그 무엇이 남아 있었나보다. 이 밤에 그의 나른한 오후 같은 인사말이 귀에 맴돈다. "행복하세요" 그의 모든것을 너무 사랑하는 나는 그를 따라하게 되었다. 행복한 세상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잃어버리기 쉬운 것... 그 속에 대부분 녹아 있습니다. "늘 행복하시기를.." 유비가 기원합니다. * 그동안 게시판에 올린 김광석에 대한 짧은글을 다시 옮겨왔습니다.후각만큼 사람의 기억을 각인시키고 동시에 자극하는 요소가 또 있을까요? 오랜시간을 함께 했던 사람에게서 늘 접했던 향기를 우연히 지나치는 낯선 사람에게서 느꼈을때, 당황스러울 정도로 수용키 어려울만큼의 그 사람과 함께한 기억이 밀려옴과 함께 지나친 그 사람을 한번더 뒤돌아보게 합니다. 또 어느 시기, 어떤 특정한 공간에서 맡았던 냄새를 우연히 또다시 접하게 되었을때 기억에서 분명히 잊혀졌을거라고 믿고있었던 그 당시의 상황과 기억들이 비교적 생생하게 떠오름에 또 새삼 놀라곤 합니다. 음악과 마찬가지로... 향기(냄새) 또한 기억과 추억을 함께 안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전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너무 쉽게 잊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아름답던 그 시절의 추억들... 잊을수 없는 친구들과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준 그 사람.. 힘들고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지만 그냥 잊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추억들을 다시 한번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잠시 가져보았으면 합니다. 故김광석의 음악과 함께... 김광석 거리를 진작 찾아갔어야 했는데.. 그의 흔적을 느낄수 있는 거리를 거닐면서 그와 함께한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가슴이 많이 먹먹해졌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그에 대한 그리움으로 결국 눈물을 훔치고 말았습니다. |
첫댓글 노래가 너무 좋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