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의 아들 8- 삭도/ 서정교
어릴 적 심심풀이로 손꼽았던 삭도 행렬
험한 길 극복하려던
궁여지책 부산물임을
관광용
케이블카는
탈 때마다 가시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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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 조정민(서원중학교 3학년- 제12회 청풍명월 전국시조백일장 중등부 장원)
어머니 잔소리가 번개를 내리 치네
소나무 가시들이 희망을 후벼 파네
베개가 방패가 되어 내 고통 막아주네
베갯잇 솜 사이로 빗방울이 떨어진다
참았던 감정들은 이제야 내뿜네.
베개가 상담사처럼 내 맘을 알아주네
이불 속 포근함에 친구와의 말다툼을
뱉어버린 상처들을 베개 밑에 숨겨놓고
후회의 마지막 장에 빗방울을 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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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김선호
아무래도 짧은 생이 못내 아쉬워서
나뭇가지 떠난 뒤로 새 둥지 틀어 우나
고 작은 귓바퀴 속에 울창하다 푸른 숲
점점 친구도 떠나 안 그래도 적적한데
어찌 그리 헤아리고 벗하자며 불쑥 들어
잠시도 한눈 안 팔고 메들리를 불러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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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의 변명/ 윤현자
조금만 더 참을 걸
눈 한번 질끈 감고
뱉은 너만 아니고
더 깊게 패인 상처
시뻘건
피멍이 맺혀
순간순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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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루한 詩語/ 이명식
어느 날 서울 길에
詩 하나 싸 갔다가
촌스럽다 문전박대
눈물을 머금고서
끝내는
한 줄을 고쳐
내 집(集)으로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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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는 길
충북시조 24집/ 충북시조문학회/ 2019
바보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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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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