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6. 일요일
전남 여수
묘도/계림산(195.5m)-유두산(125.6m)-봉화산(246.4m)
경남 하동
두우산, 성지봉, 소란산(대바우산)
집에 온 이쁜 강아지가 밤새 애처롭게 자꾸 낑낑대서
몇 번을 깼다 일어났는지 모른다
잠을 설쳐대다 결국 시간보다 일찍 집을 나선다. (그래도 꼴찌로 도착했다..-_-';)
오늘 산행은 대산형님을 따라 전라도 여수로 간다.
살방살방 바람쐬이러~
산이좋지요 드림팀 출동!
드림팀들을 간략 소개하자면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 산따먹기 프로 팀들이다.
평균 6,000산 이상은 다 오른 경력으로 곧 만산을 남겨둔체 동네 곳곳에 숨어있는 산들을 찾아 다닌다.
산에 있어서는 가히 상상하기 힘든 입지전적인 선배님들로 구성되어 있다...
거기에 쌔피리한 15년차 경력의 병아리로서는
그 어디에도 명함 한번 꺼내놓지 못하는데 이번에 운좋게 합류했다. ㅎㅎ
그만큼 하늘같은 대 선배님들이 움직이는 그 영광스런 자리에 막내로 낑겨 활동하는 것이다.
즉, 나도 드림팀의 일원이라는 말. ㅋㅋ
오늘은 대산형이 나를 배려해준다고
쉽게쉽게 오르되 조망은 좋은 산으로 구성을 해 주셨네?
그저 고마울따름이다.
어디 그뿐인가~!
부리나케 온다고....(음 요건 좀 과장인 듯. ㅋㅋㅋㅋ)
서울에 계시는 강일님께서도 멀리서 날라와 주셨다.
전국 오지 산에 가보면 "이강일의 아름다운 산행" 이라는 시그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여수 현지에 거주하는 영래님도 우리 팀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지원 겸 같이 동반산행하기위해 특별 참석해주셨다. 스페셜 드림팀이다.
흐뭇한 게
꼭 내가 뭔가라도 된 기분이다. 앗싸라야~ ㅋㅋ
묘도에 도착해서 강일님, 영래님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바로, 뜸들일것도 없이
계림산을 오른다.
보이기는 완만해 보여도 숨이 턱턱 차고 땀이 저절로 질질 흘러내리는게 힘들다.
그래도 궁시렁거리지 않고 점잖게 오른다.
부끄럽다.
여기서 제일 젊은 축에 속하는 애숭이인데도 체력은 전혀 표가 안나니...아니 꼴찌자나.
이게 뭐냐~!
그러고 보면 자기몸 관리를 하고 안하고 이렇게 큰 차이가 난다, 진짜 관리를 해야한다.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뚝 떨어지는 문바위도 보고, 내려왔던 가파른 길을 다시 올라가서 ...
팔각정도 또 내리간다...의미없음.
차로 돌아와서
이번엔 모기로 유명한 유두산으로 오른다.
모기?
아니 모기가 얼마나 많이 있길래 모기산으로 불리울까?
특히나 모기에 약한 나로써는 얼매나 모기가 많은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예전 어느 누군가가 산을 타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도망쳐 내려왔다는 전설까지 있는 산인데...
여기에 우리 드림팀이 떴다.
뫼들 선배님이 앞장 서시고
나는 그 뒤에 바짝 붙어가는데....
지금은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인데 설마 ....
옴마야~!
아니나다를까
어디서 나타난 모기들 몇 백마리가 분기충천하여 벌떼처럼 뫼들님 앞으로 몰려든다.
진짜 엄청난 숫자다.
수를 헤아릴수 없다.
벌떼를 연상시키는 군무를 보이며 우루루 모여드는데....
허이구야~
몇 십마리씩 우루루 붙어서 몰리니까 뫼들 선배님도 놀래시며 퍼뜩 후치라고 카시는데...
-_-';;
미안하지만 내코가 석자다!
내 몸에 우루루 달라붙는 모기들 치우느라 그럴 여유 조차 없다는 거.
선배님 죄송합니다.
아마 뒤에서 따라오신 송교수님도 내가 그럴 여유가 전혀 없었다는 것을 충분히 보셨을 것이다.
물론 송교수님도 그냥 당신 몸에 붙은 모기털기에 여념이 없다. ㅎㅎ
각자도생이라~
다행히 날이 서늘해서 히마리는 없는지 집요하게 따라오진 않는다.
다만 그렇게 신속히 벗어났건만 몇방씩 물리게된다. 거참....
그렇게 움직이는데 어떻게 피를 빨아댈 수 있는지
모기도 대단한 능력이다.
그렇게 모기 집중 구간을 지나고 나니
이제는 길이 묵어서 개척을 해서 올라가야한다.
2010년도로 새겨진 오래된 백계남 선생님 표지기가 세월에 묻혀 날리고 있다.
사람들이 잘 안 다니는 뒷산이겠지.
길은 안 보이고 위로 개척해 올라가기는 가야하는데 가시덩쿨을 치우려니 뭔가 훅 와닿는다.
허얼... 거미줄이다.
이번에는 거미줄과의 전쟁이다.
이것도 피하고 저것도 피하며 길까지 내야하다니
차마 선배님 혼자 독박 씌우기는 그래서 후배가 자청을 해서 앞장을 선다.
(물론 송교수님이 떠민것도 있다만 ㅋㅋ)
거미줄, 나뭇가지는 쳐낸다고 해도 노련하게 길을 잘 못내니 더디다.
그것도 오래 버티기는 그렇고 결국 뫼들선배님이 다시 앞장을 서신다.
머리에 거미줄 피자 서너판 뒤집어쓴체 뒤로 물러날 수밖에....ㅎㅎ
그렇게 해서 찾은 유두산 정상
두번 다시 올 일이야 있겠냐만 언제 훗날에 올 누구는 놀라겠지?
시그널 7장이 정상석을 대신해 빛을 발한다.
캬아, 멋지다.
그렇게 유두산 정상에 드림팀 흔적을 남겨두고 온다.
이 기분 아는가? 이 흐뭇함을...
이순신대교 홍보관 앞에서 간단 점심을 먹고, 홍보관 잠깐 구경했다가 이번에는 봉화산을 오른다.
차로 갈 수 있는 데까지는 차로 오르고, 남은 700미터만 오르면 된다고 한다.
오예, 그저 먹기다. ㅎㅎ
근데 요것도 가팔라서 땀이 줄줄 흘러내린체 올라야 한다.
쌕쌕 거리며 올라서서
멋진 봉화대도 보고 사방에 펼쳐진 넓은 남해바닷가 조망도 감상한다.
우리나라 자연은 참 아름답구나.
보면 볼수록~
이렇게 여수쪽 산은 끝내고, 이번에는 경남 하동쪽을 공략한다.
첫째 목적지는 '두우산'.
이것도 차로 갈 수 있는데까지 최대한 올라가서 거기서 이동.
가볍게 올라가 보니 여기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다.
정상 돌탑에 조그마하게 올려진 돌에 두우산이라 적혀있다
유일하게 정상석이 놓여져 얼마나 반가운지. ㅎㅎ
바위들이 멋지게 놓인 곳에서 드림팀 선배님들이랑 단체사진을 찍는다.
저번에 도요새님 단체사진 찍은거 보며 얼마나 부러웠는지 ....ㅎㅎㅎ
이번에 소원 풀었다.
즐겁게 찍고
성지봉 찾는다구 알바 시간 조금 가져보고 ㅎㅎ
다들 전문가라 알바도 조금만 맛보기로 하고 바로 성지봉에 올라 찍는다.
원래 코스는 여기서 끝나지만....
현지에 사는 영래씨가 이름은 없지만 지역주민들에게 알려진 대바우산을 소개한다.
조망이 끝내준다고...
그럼 바로 가야지~
우르르 단체로 또 몰려간다. ㅎㅎ
마법같은 길이 놓여져있다.
아니 숨은그림 찾기다.
아무리봐도 길이 안보이는데 희안하게 찾아찾아 오른다. 그것도 산길을....
굽이굽은 숨은 산 임도길을 오르고 올라 차를 세워두고(차로 갈수 있는데까지는 간다는거)
대바우산으로 오른다
오우~
뷰티풀~!!
이정표에 소란산으로 적혀있는데 큰 바위(대바우)산이라 할만큼 엄청난 바위가 정상에 자리잡고 있다.
뜻밖에 횡재라 할까?
1타6피 산행의 하이라이트!
소란산에서 드림팀 산행의 화룡점정을 찍는다.
멀리서 보면 모르는데 가까이 올라와보면 끝내주는 조망과 커다란 바위가 장관이다.
설악산 큰 덩어리 몇개를 가져다 놓은 것 같았다.
하늘같은 선배님들에게
즐겁게 인증사진도 찍히고... 오메 신나네~ ㅎㅎ
정상에서 모처럼 여유를 느껴본다.
진짜 흐뭇하고 행복하다.
이게 산을 오르는 즐거움이 아닐까?
이게 바로 마약의 주성분이라 생각하며...
이것을 유지하기 위해 더 열심히 살아야하고, 더 열심히 건강을 지켜내어야하는 것이다.
그렇게 즐거이 산행을 마치고
귀구길에 오른다. (산여울 선배님의 표현을 조금 끌어서 인용함. ㅎㅎ)
든든한 선배님들과 즐거운 산행
앞으로 더더욱 기대가 커진다. 얏호~
산여울 선배님, 산대장님, 강일님, 영래씨, 송교수님, 뫼들님, 이종일님, 나, 김종태님.(대산 대장님은 사진찍고 있음)
첫댓글 하루동안 여수와 하동의 6산을 두루 섭렵하셨네요.
이순신대교 홍보관도 들리셨구요..
말씀처럼 대단하신 분들과 함께한 기억남는 날이었네요.
멋진 풍광으로 즐감합니다.
이어지는 기억남고 즐거운 여정을 기대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즐거웠습니다.
하늘같으신 선배님들이랑 같이 어울릴수 있다는게 진짜 영광이었네요
따뜻한 말씀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