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無比스님이 읽어주시는 화엄경(2021.5.24.PM2시)
현수품(賢首品)
현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다
반갑다. 화엄경 한 단락 공부하겠다. 지난 시간에 이어서 지금도 계속 현수품(賢首品) 읽어가는 중이다.
⑭ 하늘북의 비유2
여기 비유가 계속된다. 여러 가지 비유를 드는데 다 신통이 있고 뛰어난 능력이 있다. 보통 사람들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아주 훌륭한 능력이 표현된다. 그런데 이것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보살의 능력은 신통을 가진 그들의 능력과는 비교도 안 되게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런 능력이 있다손치더라도 기본적인 탐진치 삼독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탐진치 삼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능력을 발휘 하는데, 보살들은 보리심을 발한 보살들이면서도 탐진치 3독도 없다. 그 외에도 다른 뛰어난 점도 많다. 하물며 보살을 그들하고 비교할 수가 있겠는가? 비교가 안 된다.
그러니까 세간법과 출세간법의 차이가 그와 같이 엄청나게 다르다 하는 것이다.
세간법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탐진치 삼독의 한계 안에서 하는 일이다. 출세간법은 탐진치 삼독을 뛰어넘은 경지에서 보살의 행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비교할 수가 없다. 그런 것과 연관시켜서 생각하지 마라, 이렇게 우리가 전체적으로 간추려서 말씀드릴 수가 있다. 또 계속해서 비유다. 하늘북의 비유라.
천아수라공투시(天阿修羅共鬪時)에 제천복덕수승력(諸天福德殊勝力)으로
천고출음고기중(天鼓出音告其衆)호대 여등응의물우포(汝等應宜勿憂怖)하라하면
천신과 아수라가 함께 싸울 때에
모든 천신들의 복덕이 수승한 힘으로
하늘의 북이 소리를 내어 그 대중에게 고하되
‘너희들은 마땅히 근심하고 두려워하지 말라.’ 하네.
천고라고 해서 하늘북이 그렇게 말을 했다는 것이다.
제천문차소고음(諸天聞此所告音)하고 실제우외증익력(悉除憂畏增益力)일새
시아수라심진구(時阿修羅心震懼)하야 소장병중함퇴주(所將兵衆咸退走)하나니
모든 천신들이 고하는 소리를 듣고
다 근심과 두려움을 제거하고 힘을 더할새
그때에 아수라는 마음이 떨리고 두려워서
거느린 장병들이 다 달아나느니라.
감로묘정여천고(甘露妙定如天鼓)하야 항출항마적정음(恒出降魔寂靜音)이라
대비애민구일체(大悲哀愍救一切)하야 보사중생멸번뇌(普使衆生滅煩惱)니라
감로의 묘한 선정이 하늘의 북과 같아서
항상 마군을 항복시키는 고요한 소리를 내어서
큰 자비로 불쌍히 여겨 일체를 구호하여
널리 중생으로 하여금 번뇌를 멸하게 하나니라.
이것은 보살의 경지다. 천신과 아수라가 싸울 때에 하늘의 북이 그렇게 고하는데 여기 보살은
감로의 묘한 선정이 하늘의 북과 같아서
항상 마군을 항복시키는 고요한 소리를 내어서
큰 자비로 불쌍히 여겨 일체를 구호하여
널리 중생으로 하여금 번뇌를 멸하게 하나니라.
이것을 우리가 화엄경과 다른 경전과 연관시켜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우리가 잘 아는 금강경이라든지 능엄경이라든지 기타 등등 아함부 경전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런 경전에서도 아주 뛰어난 가르침이 많은데 하물며 화엄경이야 두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이렇게 좀 이야기할 수도 있다.
세상에는 인간 세상에도 차원이 참 여러 가지고, 불법 안에서도 차원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우리가 연관시켜서 생각할 수가 있는 것이다.
⑮ 제석천왕의 비유
제석보응제천녀(帝釋普應諸天女)의 구십유이나유타(九十有二那由他)하야
영피각각심자위(令彼各各心自謂)호대 천왕독여아오락(天王獨與我娛樂)이라하며
제석천왕이 널리 모든 천녀를 상대함에
92 나유타가 있지만
저로 하여금 각기 마음속으로 스스로 이르되
천왕이 나하고만 더불어 즐긴다고 생각하게 하나니라.
내용은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제석천왕은 92 나유타 숫자의 천녀를 거느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한 사람 한 사람을 상대할 때마다 그 천녀는 ‘저로 하여금 각기 마음속으로 스스로 생각하기를 천왕이 나하고만 더불어 즐긴다고 생각한다’ 이런 말이다.
여천녀중신보응(如天女中身普應)하야 선법당내역여시(善法堂內亦如是)호대
능어일념현신통(能於一念現神通)하야 실지기전위설법(悉至其前爲說法)하나니
천녀들 가운데서 몸이 두루 응함과 같이
선법당(善法堂)안에서도 또한 이와 같아서
능히 한 생각에 신통을 나타내며
다 그 앞에 이르러 법을 설하네.
제석구유탐에치(帝釋具有貪恚癡)호대 능령권속실환희(能令眷屬悉歡喜)어든
황대방편신통력(况大方便神通力)이 이불능령일체열(而不能令一切悅)가
제석천왕이 탐욕과 진에와 우치를 갖추었으나
능히 권속으로 하여금 다 환희케 하거늘
하물며 큰 방편과 신통력이
능히 일체로 하여금 기쁘게 하지 못하겠는가.
제석천왕이 탐욕과 진에와 우치를 갖추었으나
탐진치 삼독을 제석천왕이 다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히 권속으로 하여금 다 환희케 하거늘
보살은
하물며 큰 방편과 신통력이
능히 일체로 하여금 기쁘게 하지 못하겠는가
보살은 차원이 다르다. 제석천왕이 탐진치 삼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런 능력이 있는데, 보살은 탐진치 삼독도 뛰어넘었고 차원이 다른 경지다.
보리심을 발하는 사람과, 보리심을 발하지 못한 사람, 그렇게 크게 선을 그어놓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제석천왕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손 치더라도, 그 외 다른 이들이 아무리 뛰어나다손 치더라도, 그들은 탐진치 삼독이 그대로 있는 상태다. 그러니 보리심을 제대로 발한 보살은 그들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우리가 그렇게 한 가지만으로 이해해도 좋다.
⑯ 육천왕(六天王)의 비유
타화자재육천왕(他化自在六天王)이 어욕계중득자재(於欲界中得自在)일새
이업혹고위견망(以業惑苦爲罥網)하야 계박일체제범부(繫縛一切諸凡夫)하나니
타화자재(他化自在) 6천왕이
욕계 가운데서 자재함을 얻을새
업과 혹(惑)과 고(苦)로써 그물을 삼아
일체의 모든 범부들을 속박하나니
업(業) 혹(惑) 고(苦) 중생들의 삶이 업을 지어서 거기서 미혹되어 얽히고, 미혹에 얽힘으로써 고통을 받는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고통을 받는 것은 미혹 때문이다. 그 미혹은 업을 지어서 미혹을 받게 된다. 업(業) 혹(惑) 고(苦) 이렇게 순서대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돌이켜 생각해봐도 어떤 고통을 받을 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 참 내가 어리석었다. 어리석어서 업을 그렇게 잘못 지었구나’ 그때는 알고 지었든 모르고 지었든 간에, 대개는 모르고 실수를 한다.
업을 모르고 그렇게 짓다 보니 미혹이 생기고, 미혹 때문에 고통이라고 하는 결과를 받게 되고, 그런 경우다.
피유탐욕진에치(彼有貪欲瞋恚癡)호대 유어중생득자재(猶於衆生得自在)어든
황구십종자재력(况具十種自在力)하고 이불능령중동행(而不能令衆同行)가
그는 탐욕과 진에와 우치가 있되
오히려 중생에게 자재하거늘
하물며 10종의 자재력을 갖추고서야
능히 대중으로 하여금 같이 행하게 하지 못하겠는가.
그는 탐욕과 진에와 우치가 있되
그는 타화자재(他化自在) 6천왕이다.
오히려 중생에게 자재하거늘
하물며 10종의 자재력을 갖추고서야
능히 대중으로 하여금 같이 행하게 하지 못하겠는가
이것은 보살의 경지다. 보살은 하물며 열 가지 자재한 힘을 갖추고서야 능히 대중으로 하여금 같이 행하게 하지 못하겠는가. 그 또한 아무리 6욕천왕이라 하더라도 보살의 경우하고는 같이 보면 안 된다는 것이다.
불법 안에서도 어떻게 잘못 착각을 하면 이 단계가 그 단계 같고, 그 단계가 이 단계 같다. 그러나 면밀히 살펴보면 천양지차를 볼 수가 있다.
⑰ 대범천왕(大梵天王)의 비유
삼천세계대범왕(三千世界大梵王)이 일체범천소주처(一切梵天所住處)에
실능현신어피좌(悉能現身於彼坐)하야 연창미묘범음성(演暢微妙梵音聲)하나니
삼천세계의 대범왕(大梵王)이
일체 범천(梵天)들이 머무는 곳에
다 능히 몸을 나투어 그 앞에 앉아
미묘한 범음성(梵音聲)을 연설하나니
피주세간범도중(彼住世間梵道中)호대 선정신통상여의(禪定神通尙如意)어든
황출세간무유상(况出世間無有上)하고 어선해탈부자재(於禪解脫不自在)아
그가 세간의 범도(梵道) 가운데 머무르되
선정과 신통이 오히려 뜻과 같거늘
하물며 세간을 벗어나 가장 높으니
선정과 해탈에 자재하지 않으랴.
이것은 보살의 경지를 말하는 것이다. 삼천대천 세계에 있는 대범천왕하고 보살의 경지하고는 차원이 다르다는 내용이다.
⑱ 빗방울 수의 비유
마혜수라지자재(摩醯首羅智自在)하야 대해용왕강우시(大海龍王降雨時)에
실능분별수기적(悉能分別數其滴)하야 어일념중개변료(於一念中皆辨了)하나니
마혜수라(摩醯首羅)는 지혜가 자재하여
큰 바다의 용왕이 비를 내릴 때에
능히 그 빗방울의 수를 분별하여
한 생각 가운데 모두를 분별하여 요지하나니
환히 다 아나니
무량억겁근수학(無量億劫勤修學)하야 득시무상보리지(得是無上菩提智)어니
운하불어일념중(云何不於一念中)에 보지일체중생심(普知一切衆生心)가
한량없는 억겁에 부지런히 닦고 배워
가장 높은 보리 지혜를 얻으니
어찌하여 한 생각 가운데
널리 일체 중생의 마음을 알지 못하겠는가.
한량없는 억겁에 부지런히 닦고 배워
가장 높은 보리 지혜를 얻으니
이것은 또 보살의 경지를 말하는 것이다.
어찌하여 한 생각 가운데
널리 일체 중생의 마음을 알지 못하겠는가
마혜수라가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 있어서 빗방울의 수를 다 안다 하더라도, 보살은 한량없는 억겁에 부지런히 닦고 배웠기 때문에 가장 높은 보리의 지혜를 얻었다. 어찌하여 보살이 한 생각 가운데 널리 일체 중생의 마음을 알지 못하겠는가, 일체 중생의 마음을 환히 꿰뚫어 알고 있다.
⑲ 큰 바람의 비유
중생업보부사의(衆生業報不思議)라 이대풍력기세간(以大風力起世間)의
거해제산천궁전(巨海諸山天宮殿)과 중보광명만물종(衆寶光明萬物種)하며
중생의 업보가 부사의하여
큰 바람의 힘으로 세간의
큰 바다와 모든 산과 하늘궁전과
온갖 보배광명과 만물들을 일으키며
역능흥운강대우(亦能興雲降大雨)하고 역능산멸제운기(亦能散滅諸雲氣)하며
역능성숙일체곡(亦能成熟一切穀)하고 역능안락제군생(亦能安樂諸群生)하나니
또한 능히 구름을 일으켜 큰 비를 내리게 하고
또한 능히 모든 구름의 기운을 흩어 소멸하게도 하며
또한 능히 모든 곡식을 익게도 하며
또한 능히 모든 군생을 안락하게도 하나니라.
풍불능학바라밀(風不能學波羅蜜)하고 역불학불제공덕(亦不學佛諸功德)호대
유성불가사의사(猶成不可思議事)어든 하황구족제원자(何况具足諸願者)아
바람이 능히 바라밀을 배우지 않고
또한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배우지 않았으되
오히려 불가사의한 일을 이루거늘
어찌 하물며 모든 원을 구족한 사람이랴.
모든 서원을 구족한 보살이겠는가, 그런 뜻이다.
⑳ 여러 가지 소리의 비유
남자여인종종성(男子女人種種聲)과 일체조수제음성(一切鳥獸諸音聲)과
대해천류뇌진성(大海川流雷震聲)도 개능칭열중생의(皆能稱悅衆生意)어든
남자와 여인의 갖가지 음성과
일체 새와 짐승의 모든 음성과
큰 바다와 내의 흐름과 우레 소리도
다 능히 중생의 뜻에 맞아 기쁘게 하거늘
황부지성성여향(况復知聲性如響)하고 체득무애묘변재(逮得無礙妙辯才)하야
보응중생이설법(普應衆生而說法)이어니 이불득령세간희(而不得令世間喜)아
하물며 다시 소리의 성품이 메아리와 같은 줄을 알아서
걸림 없는 묘한 변재를 얻어
널리 중생에게 응하여 법을 설하니
능히 세간으로 하여금 기쁘게 하지 못하랴.
이것도 보살의 차원은 다르다 하는 것을 비유를 들어서 이야기한다. 깨달은 성인의 가르침, 다시 말해서 부처님의 법을 공부하는 사람하고 깨닫지 못한 세속에서 공부한 사람과는 다르다. 흔히 공자니 맹자니 예수니 소크라테스니 하는 이들은 부처님처럼 그렇게 고행해서 깨달은 사람들은 못 된다. 그냥 지혜가 좀 있어서, 그 마음 씀씀이가 모든 사람보다는 뛰어나기 때문에 우리가 성인, 성인하기는 하지만 진리를 확연히 깨달은 부처님의 경우하고는 또 영 다르다.
우리가 불교의 가르침을 자세히 보고, 또 다른 어떤 논어나 맹자나 노자나 장자나 기타 성경이나 이런 것들을 좀 자세히 봐서 그것을 세밀하게 낱낱이 분별하고 따져보면 확연히 드러나는 내용이다.
부처님, 불교의 교리하고는 비교가 안된다. 다만 그런 교리를 우리가 신봉하고는 있어도 대사회적인 활동, 역할 이런 것을 어떻게 하느냐, 이것은 또 별개의 것이어서 거기는 다른 종교에 못 미치는 바가 많다.
그래서 그들의 세력이 아주 뛰어나고 어떤 물질로서 초기에 크게 혜택을 입히고, 의료라든지 교육이라든지 이런 사업을 잘해서 세상에 끼치는 영향력은 크지만 그렇다고 부처님께서 진리를 깨달은 그 깨달음의 내용이 그렇게 그들과 비교가 되고 ‘좋으니 나쁘니’ 따질 상황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불자들은 그것을 아셔야 한다.
엊그저께 어떤 분이 와서 나와 익숙하니까, 불교하고 다른 종교하고 비교했을 때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고 물었다. 그래서 ‘글쎄요, 그들이 대사회적으로 기여하는 바는 우리보다도 뛰어나서 영향력이 크지만 그렇다고 불교 교리하고, 다른 그들의 가르침하고는 아예 처음부터 이야기가 되는 경우가 아닙니다.’라고 하였다. ‘그것은 아예 거론을 하지 말아야 된다. 저도 성경도 많이 봤고, 노자 장자도 많이 봤고, 공자 맹자도 많이 봤지만 그것은 처음 출발부터가 비교도 되지 않는다. 그것은 이야기하지 말자. 그러나 사회적으로 어떤 혜택을 끼치고 국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하는 것 그것은 별개의 것이다’ 라고 딱 잘라서 말씀을 드린 바가 있다.
우리 불자들도 그렇게 알아야 된다.
그전부터도 자주 들어온 이야기지만 불자라고 하면서 ‘불교나 기독교나 종교는 다 똑같지 뭐’ 이렇게 이야기들을 한다. 불교 한 구절도 제대로 안 읽어보고, 성경도 한 페이지 제대로 안 읽어 보고 하는 소리다. 그렇다고 그것을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뭉뚱그려서 이야기하는 것은 구업을 짓는 일이다. 절대 우리가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함부로 판단하면 안 된다.
여기에 비유를 든 것, 보살과 그 보살보다도 딱 한 차원 낮은 사람들 하고의 비유를 들어서 이야기를 한다. 딱 한 차원 낮다고 하는 것은 보살은 탐진치 삼독이 없고 출세간의 경지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 어떤 천왕이라 하더라도 그들은 탐진치 삼독이 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어떻게 수행을 하고, 선정을 닦아서 어떠한 신통력도 뛰어나고 아주 기상천외한 일들도 있다. 인도 역사에 그런 이야기가 많이 있으니 그런 것을 이끌어다가 비유를 들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그렇게 돌아간다.
㉑ 큰 바다의 비유
해유희기수특법(海有希奇殊特法)하야 능위일체평등인(能爲一切平等印)이라
중생보물급천류(衆生寶物及川流)를 보실포함무소거(普悉包含無所拒)하나니
바다에는 희유하고 기이하고 특수한 법이 있어
능히 일체 것에 평등한 인(印)이 되는지라
중생의 보물과 하천의 흐름을
널리 다 포함하여 막지 않나니
바다에는 희유하고 기이하고 특수한 법이 있어
능히 일체 것에 평등한 인(印)이 되는지라
인(印)이면 도장이라는 뜻이다.
도장이 되는지라.
중생의 보물과 하천의 흐름을
널리 다 포함하여 막지 않나니
바다는 그렇다. 바다는 다 받아들인다. 하천도 어떤 강물도 어떤 오물도 다 포함해서 막지 않는다. 그런데 보살은
무진선정해탈자(無盡禪定解脫者)의 위평등인역여시(爲平等印亦如是)하야
복덕지혜제묘행(福德智慧諸妙行)을 일체보수무염족(一切普修無厭足)이니라
다함없는 선정과 해탈한 사람이
평등한 인(印)이 됨도 또한 이와 같아서
복덕과 지혜와 모든 묘한 행을
일체를 널리 닦아 싫어함이 없느니라.
다함없는 선정과 해탈한 사람이
평등한 인(印)이 됨도 또한 이와 같아서
평등한 도장이 됨도 또한 바다와 같아서
복덕과 지혜와 모든 묘한 행을
일체를 널리 닦아 싫어함이 없느니라
보살의 경지는 바다와 같고 또 중생들의 보물과 하천의 흐름을 다 받아들이는 그것과 연관시켜서 이야기하고 있다.
㉒ 용왕의 자재한 덕의 비유
ㄱ. 구름의 색이 각각 다름의 비유
대해용왕유희시(大海龍王遊戲時)에 보어제처득자재(普於諸處得自在)하야
흥운충변사천하(興雲充遍四天下)에 기운종종장엄색(其雲種種莊嚴色)이라
큰 바다의 용왕이 유희를 할 때에
널리 모든 곳에서 자재를 얻어
구름을 일으켜 사천하에 두루 충만하니
그 구름이 가지가지 빛깔로 장엄하였느니라.
제육타화자재천(第六他化自在天)엔 어피운색여진금(於彼雲色如眞金)이며
화락천상적주색(化樂天上赤珠色)이요 도솔타천상설색(兜率陀天霜雪色)이며
제 6타화자재천에는
저 구름의 빛깔이 진금(眞金)과 같고
화락천에는 붉은 구슬의 빛깔이요
도솔타천에는 서리와 눈의 빛깔이며
야마천상유리색(夜摩天上琉璃色)이요 삼십삼천마노색(三十三天瑪瑙色)이며
사왕천상파려색(四王天上玻瓈色)이요 대해수중금강색(大海水中金剛色)이며
야마천에는 유리(琉璃) 빛깔이요
삼십삼천에는 마노(瑪瑙) 빛깔이며
사왕천 위에는 파려(坡瓈) 빛깔이요
큰 바닷물 위에는 금강 빛깔이며
긴나라중묘향색(緊那羅中妙香色)이요 제용주처연화색(諸龍住處蓮華色)이며
야차주처백아색(夜叉住處白鵞色)이요 아수라중산석색(阿修羅中山石色)이며
긴나라 가운데는 묘한 향기 빛깔이요
모든 용이 머무는 곳에는 연꽃 빛깔이며
야차가 머무는 곳에는 흰 거위의 빛깔이요
아수라 가운데는 산의 돌 빛깔이며
울단월처금염색(鬱單越處金焰色)이요 염부제중청보색(閻浮提中靑寶色)이며
여이천하잡장엄(餘二天下雜莊嚴)이니 수중소락이응지(隨衆所樂而應之)니라
울단월처(鬱單越處)는 금불꽃 빛깔이요
염부제(閻浮提) 가운데는 푸른 보석 빛깔이며
나머지 두 천하는 잡색의 장엄이니
중생의 좋아하는 바를 따라서 맞추었느니라.
ㄴ. 전광(電光)이 차별한 비유
우부타화자재천(又復他化自在天)엔 운중전요여일광(雲中電曜如日光)이며
화락천상여월광(化樂天上如月光)이요 도솔천상염부금(兜率天上閻浮金)이며
또다시 타화자재천에는
구름 속에서 치는 번개는 밝기가 햇빛과 같고
화락천 위에는 달빛과 같고
도솔천 위에는 염부금(閻浮金)빛이며
야마천상가설색(夜摩天上珂雪色)이요 삼십삼천금염색(三十三天金焰色)이며
사왕천상중보색(四王天上衆寶色)이요 대해지중적주색(大海之中赤珠色)이며
야마천 위에는 흰 눈 빛이요
삼십삼천은 금불꽃 빛이며
사왕천 위에는 온갖 보석 빛이며
큰 바다 가운데는 붉은 구슬 빛이며
긴나라계유리색(緊那羅界琉璃色)이요 용왕주처보장색(龍王住處寶藏色)이며
야차소주파려색(夜叉所住玻瓈色)이요 아수라중마노색(阿修羅中瑪瑙色)이며
긴나라(緊那羅)세계에는 유리 빛이요
용왕이 머무는 곳에는 보배창고 빛이며
야차가 머무는 곳에는 파려 빛이요
아수라 가운데는 마노 빛이며
울단월경화주색(鬱單越境火珠色)이요 염부제중제청색(閻浮提中帝靑色)이며
여이천하잡장색(餘二天下雜莊色)이니 여운색상전역연(如雲色相電亦然)이니라
울단월 경계에는 불구슬의 빛이요
염부제 가운데는 제청의 빛이며
나머지 두 천하는 잡색의 장엄이니
구름 빛의 모습같이 번개도 또한 그러하니라.
ㄷ. 뇌성(雷聲)이 같지 아니한 비유
타화뇌진여범음(他化雷震如梵音)이요 화락천중천고음(化樂天中天鼓音)이며
도솔천상가창음(兜率天上歌唱音이요 야마천상천녀음夜摩天上天女音)이며
타화자재천의 우레 소리는 범음(梵音)과 같고
화락천 가운데는 하늘 북소리
도솔천 위에는 노랫소리요
야마천 위에는 천녀의 음성이며
어피삼십삼천상(於彼三十三天上)엔 여긴나라종종음(如緊那羅種種音)이요
호세사왕제천소(護世四王諸天所)엔 여건달바소출음(如乾闥婆所出音)이며
저 삼십삼천 위에는
긴나라의 갖가지 음성과 같고
호세사천왕의 여러 하늘에는
건달바가 내는 음성과 같으며
해중양산상격성(海中兩山相擊聲)이요 긴나라중소적성(緊那羅中簫笛聲)이며
제용성중빈가성(諸龍城中頻伽聲)이요 야차주처용녀성(夜叉住處龍女聲)이며
바다 가운데는 두 산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요
긴나라 가운데는 퉁소 소리며
모든 용의 성(城) 가운데는 빈가(瀕伽) 음성이요
야차가 머무는 곳에는 용녀의 음성이며
아수라중천고성(阿修羅中天鼓聲이요 어인도중해조성(於人道中海潮聲)이니라
아수라 가운데는 하늘북의 소리요
사람의 가운데는 바다 조수(潮水)의 소리니라.
ㄹ. 비를 내림이 같지 아니한 비유
타화자재우묘향(他化自在雨妙香)과 종종잡화위장엄(種種雜華爲莊嚴)하고
화락천우다라화(化樂天雨多羅華)와 만다라화급택향(曼陀羅華及澤香)하며
타화자재천에는 묘한 향을 비 내려서
갖가지 온갖 꽃으로 장엄하였고
화락천은 다라(多羅)꽃과
만다라(曼陀羅)꽃과 택향(澤香)을 비 내리며
도솔천상우마니(兜率天上雨摩尼)와 구족종종보장엄(具足種種寶莊嚴)과
계중보주여월광(髻中寶珠如月光)과 상묘의복진금색(上妙衣服眞金色)하며
도솔천 위에는 마니보석을 비 내려
갖가지 보배장엄을 구족하여
상투 가운데 보배구슬 달빛과 같고
가장 묘한 의복 진금 빛이라.
야마중우당번개(夜摩中雨幢幡蓋)와 화만도향묘엄구(華鬘塗香妙嚴具)와
적진주색상묘의(赤眞珠色上妙衣)와 급이종종중기악(及以種種衆妓樂)하며
야마천 가운데는 깃대와 깃대 덮개를 비 내리고
꽃다발과 바르는 향과 묘한 장엄거리와
붉은 진주 빛깔의 가장 묘한 옷과
가지가지 온갖 기악으로 비 내리며
삼십삼천여의주(三十三天如意珠)와 견흑침수전단향(堅黑沈水栴檀香)과
울금계라다마등(鬱金雞羅多摩等)과 묘화향수상잡우(妙華香水相雜雨)하며
삼십삼천에는 여의주와
견고하고 검은 침수(沈水)향 전단향과
울금(鬱金)향과 계라다마(雞羅多摩)향 등과
묘한 꽃과 향수가 서로 섞여 비 내리며
호세성중우미선(護世城中雨美饍)의 색향미구증장력(色香味具增長力)하고
역우난사중묘보(亦雨難思衆妙寶)하니 실시용왕지소작(悉是龍王之所作)이니라
세상을 보호하는 성 가운데는 좋은 반찬이 비 내려서
빛과 향기와 맛을 갖추어 힘을 증장하고
또한 사의하기 어려운 온갖 묘한 보배를 비 내리니
다 이 용왕(龍王)의 지은 바이니라
우부어피대해중(又復於彼大海中)엔 주우부단여차축(霔雨不斷如車軸)하며
부우무진대보장(復雨無盡大寶藏)하고 역우종종장엄보(亦雨種種莊嚴寶)하며
또다시 저 큰 바다 가운데엔
때맞춰 내리는 비가 끊이지 않아 수레바퀴와 같고
다시 다함없는 큰 보배창고도 비 내리고
또한 갖가지 장엄보배도 비 내리며
긴나라계우영락(緊那羅界雨瓔珞)과 중색연화의급보(衆色蓮華衣及寶)와
파리사가말리향(婆利師迦末利香)과 종종악음개구족(種種樂音皆具足)하며
긴나라 세계에는 영락이 비 내리고
온갖 빛깔 연꽃의 옷과 보배와
파리사가(婆利師伽)향과 말리향(末利香)과
갖가지 음악 소리를 모두 갖추었으며
제룡성중우적주(諸龍城中雨赤珠)하고 야차성내광마니(夜叉城內光摩尼)하며
아수라중우병장(阿修羅中雨兵仗)하야 최복일체제원적(摧伏一切諸怨敵)하며
모든 용의 성(城) 가운데는 붉은 구슬이 비 내리고
야차성 안에는 빛나는 마니며
아수라 가운데는 병장(兵仗)을 비 내려서
일체 모든 원수와 적을 꺾어 항복시키며
울단월중묘영락(鬱單越中妙瓔珞)하고 역우무량상묘화(亦雨無量上妙華)하며
불파구야이천하(弗婆瞿耶二天下)엔 실우종종장엄구(悉雨種種莊嚴具)하며
울단월(鬱單越) 가운데는 영락을 비 내리고
또한 한량없는 가장 묘한 꽃을 비 내리며
불파(弗婆)와 구야(瞿耶) 두 천하에는
다 갖가지 장엄거리가 비 내리며
염부제우청정수(閻浮提雨淸淨水)호대 미세열택상응시(微細悅澤常應時)하야
장양중화급과약(長養衆華及果藥)하고 성숙일체제묘가(成熟一切諸苗稼)니라
염부제에는 깨끗한 물이 비 내리되
미세한 기쁨의 비가 항상 때에 응하여
온갖 꽃과 과일과 약초를 길러 내고
일체 모든 곡식의 싹을 익게 하나니라.
㉓ 하열함을 들어서 수승함을 나타내다
여시무량묘장엄(如是無量妙莊嚴)과 종종운전급뇌우(種種雲電及雷雨)를
용왕자재실능작(龍王自在悉能作)호대 이신부동무분별(而身不動無分別)이니
이와 같은 한량없는 묘한 장엄과
갖가지 구름과 번개와 우레와 비를
용왕이 자재하여 다 능히 짓되
몸은 움직이지도 않고 분별도 없느니라.
피어세계해중주(彼於世界海中住)로대 상능현차난사력(尙能現此難思力)이어든
황입법해구공덕(况入法海具功德)하고 이불능위대신변(而不能爲大神變)가
용왕은 세계바다 가운데 머무르되
오히려 능히 이 사의하기 어려운 힘을 나타내거늘
하물며 법의 바다에 들어가 공덕을 갖추고서야
능히 신통변화를 짓지 못하랴.
마지막이 그 이야기다.
용왕은 세계바다 가운데 머무르되
오히려 능히 이 사의하기 어려운 힘을 나타내거늘
하물며 법의 바다에 들어가 공덕을 갖추고서야
능히 신통변화를 짓지 못하랴
이것이 결론이다.
㉔ 비유를 맺어 덕을 나타내다
피제보살해탈문(彼諸菩薩解脫門)을 일체비유무능현(一切譬喩無能顯)일새
아금이차제비유(我今以此諸譬喩)로 약설어기자재력(略說於其自在力)이로라
저 모든 보살의 해탈문은
일체 것으로 비유하여도 능히 나타낼 수가 없을새
내가 이제 이러한 모든 비유로
간략히 그 자재한 힘을 설하였노라.
지금까지의 말씀을 결론짓는 것이다.
저 모든 보살의 해탈문은
일체 것으로 비유하여도 능히 나타낼 수가 없을새
여러 가지 비유가 많이 등장했다. 아수라하고 하늘하고 싸우는 이야기라든지 등등 그것이 일체 것으로 비유하여도 보살의 해탈문은 능히 나타낼 수 없다는 것이다.
내가 이제 이러한 모든 비유로
간략히 그 자재한 힘을 설하였노라
13) 앞의 말을 모두 맺다
제일지혜광대혜(第一智慧廣大慧)와 진실지혜무변혜(眞實智慧無邊慧)와
승혜급이수승혜(勝慧及以殊勝慧)인 여시법문금이설(如是法門今已說)호니
제일의 지혜며 넓고 큰 지혜며
진실한 지혜며 끝없는 지혜며
수승한 지혜며 가장 수승한 지혜인
이와 같은 법문을 이제 설하였노라.
깨달음의 지혜, 보살의 자비와 지혜를 백방으로 비유를 들어가면서 드러내려고 설하신 내용이다.
보살의 지혜는 일체의 지혜며, 넓고 큰 지혜며, 진실한 지혜, 끝없는 지혜, 수승한 지혜, 가장 수승한 지혜다. 이와 같은 법문을 이제 설하셨노라.
현수품은 십신의 단계를 다 이야기하는 것인데 오늘 현수품을 끝내겠다.
14) 믿고 받아들이기 어려움을 밝히다
차법희유심기특(此法希有甚奇特)이라 약인문이능인가(若人聞已能忍可)하야
능신능수능찬설(能信能受能讚說)하면 여시소작심위난(如是所作甚爲難)이니라
이 법은 희유하고 심히 기특하여
만약 어떤 사람이 듣고서 능히 인가하여
능히 믿고 능히 받고 능히 찬탄하여 설하면
이렇게 하는 일은 심히 어려움이 되느니라.
앞에서 아무리 세속적으로 뛰어난 경지에 있는 천왕이라든지 하늘의 별별 왕이라든지 그런 이들이 신통이 설사 있다 하더라도
이 법은 희유하고 심히 기특하다
만약 어떤 사람이 듣고서 능히 인가하여
그것을 수긍한다 이 뜻이다. 그래서
능히 믿고 능히 받고 능히 찬탄하여 설하면
이렇게 하는 일은 심히 어려움이 되느니라
‘아 보살의 경지가 그렇구나’ 그것은 간단하게 알 수 있는 것이 천왕들은 설사 그런 신통력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래봤자 탐진치 삼독이 우글거리는 중생의 한계를 떠나있지 못한다. 그리고 보살은 그런 탐진치 삼독을 다 떠나서 이타심 오로지 중생을 위하는 마음이 앞서있는 차원이기 때문에 그래서 비교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어떤 천왕, 어떤 천왕 등등 불교 안의 존재가 아니더라도 아주 뛰어난 능력을 가진 것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은 ‘그래도 불보살하고 비슷비슷하지 않느냐, 실력이 보살들 못지않지 않느냐?’ 행여 이런 생각을 할까, 그런 것은 어림도 없는 차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내가 아까 다른 종교와 불교와의 관계를 누가 진솔하게 묻기에 실질적으로 우리가 생활하는 것이라든지 대사회적으로 활동하고 영향을 끼치는 것은 별개의 일이라고 치더라도, 진리를 깨달으신 부처님 가르침의 교리하고 그것을 뒤범벅이 되도록 섞어서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면 얼토당토 안 되는 이야기다’ 라고 말씀드렸었다. 그래서
능히 믿고 능히 받고 능히 찬탄하여 설하면
이렇게 하는 일은 심히 어려움이 된다
세간일체제범부(世間一切諸凡夫)가 신시법자심난득(信是法者甚難得)이어니와
약유근수청정복(若有勤修淸淨福)인댄 이석인력내능신(以昔因力乃能信)이니라
세간의 일체 모든 범부들 중에
이 법을 믿는 자 심히 얻기 어렵거니와
만약 어떤 이가 청정한 복을 부지런히 닦으면
옛적 인연의 힘으로 능히 믿게 되리라.
중요한 말이다.
세간의 일체 모든 범부들 중에
이 법을 믿는 자 심히 얻기 어렵거니와
이 십신(十信)법문은 상당히 차원이 높다.
만약 어떤 이가 청정한 복을 부지런히 닦으면
불법을 공부하는 사람은 머리 굴리면 안 된다. 순수해야 된다. 그대로 본심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옛적 인연의 힘으로 능히 믿게 되리라.
일체세간제군생(一切世間諸群生)이 소유욕구성문승(少有欲求聲聞乘)하며
구독각자전부소(求獨覺者轉復少)하고 취대승자심난우(趣大乘者甚難遇)라
일체 세간의 모든 군생이
성문승(聲聞乘)을 구하고자 하는 이는 조금 있으며
독각(獨覺)을 구하는 자는 더욱 다시 적으며
대승(大乘)에 나아가는 자는 심히 만나기 어렵도다.
성문 연각 그런다. 성문만 하더라도 아까 여러 천왕들의 그 능력을 비교를 했는데 그것하고는 또 차원이 다르다.
성문승(聲聞乘)을 구하는 이는 조금 있다
독각(獨覺)을 구하는 자는 더욱 다시 적다
대승(大乘)에 나아가는 자는 심히 만나기 어렵다
우리가 근본적으로 평등하다는 말을 많이 쓰는데 평등한 점은 분명히 평등하다. 그러나 또 차별한 입장에서는 천차만별로 차별하다. 사람이 그렇고 수행자가 그렇고 불교 안에서 이야기하는 온갖 차원의 수행자들이 그렇게 엄청난 차별이 있다.
취대승자유위이(趣大乘者猶爲易)이어니와 능신차법배갱난(能信此法倍更難)이어든
황부지송위인설(况復持誦爲人說)하야 여법수행진실해(如法修行眞實解)아
대승에 나아가는 자는 오히려 쉽거니와
능히 이 법을 믿는 이는 배나 다시 어렵거늘
하물며 다시 지니고 외우고 남을 위해 설하며
여법하게 수행하고 진실하게 아는 사람이겠는가.
대승에 나아가는 자는 오히려 쉽거니와
능히 이 법을 믿는 이는 배나 다시 어렵다
화엄경의 십신법문 이것을 믿는 사람은 배나 다시 어렵다.
하물며 다시 지니고 외우고 남을 위해 설하며
여법하게 수행하고 진실하게 아는 사람이겠는가
그것은 더욱더 어렵다는 것이다.
유이삼천대천세계(有以三千大千界)로 정대일겁신부동(頂戴一劫身不動)이
피지소작미위난(彼之所作未爲難)이어니와 신시법자내위난(信是法者乃爲難)이니라
삼천대천세계를 머리에 이고
한 겁 동안 몸을 움직이지 않더라도
그것을 짓는 바는 어렵지 않거니와
이 법을 믿는 것이 어려우니라
이 지구를 머리에 이고 한 겁, 백 년이라고 하자. 백 년 동안 몸을 움직이지 않더라도 그것은 어렵지 않다. 그런데 이 법, 십신법문 이 법을 믿는 이는 더욱 어렵다.
유이수경십불찰(有以手擎十佛刹)하고 진어일겁공중주(盡於一劫空中住)라도
피지소작미위난(彼之所作未爲難)이어니와 능신차법내위난(能信此法乃爲難)이니라
손으로 열 불찰세계를 받들어
한 겁이 다하도록 허공 가운데 머물더라도
그것을 짓는 바는 어렵지 않거니와
능히 이 법을 믿는 것은 어려우니라.
십신법문 이 법을 믿는 이들은 더욱 어렵다.
손으로 열 불찰세계를 받들어
손으로 지구 열 개를 받들어서
한 겁이 다하도록 허공 가운데 머물더라도
그것을 짓는 바는 어렵지 않거니와
능히 이 법을 믿는 것은 어려우니라
십찰진수중생소(十刹塵數衆生所)에 실시락구경일겁(悉施樂具經一劫)이라도
피지복덕미위승(彼之福德未爲勝)이어니와 신차법자위최승(信此法者爲最勝)이니라
열 세계 티끌 수의 중생이 있는 곳에
다 즐길 거리를 보시하며 한 겁을 지내더라도
그것의 복덕은 수승함이 되지 못하거니와
이 법을 믿는 것은 가장 수승함이 되느니라.
열 세계 티끌 수의 중생이 있는 곳에
다 즐길 거리를 보시하며 한 겁을 지내더라도
한 겁 동안 중생들이 가지고 놀고, 먹고 마시고 온갖 것 하고 싶은 것을 다할 수 있는 것을 보시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의 복덕은 수승함이 되지 못하거니와
이 법을 믿는 것은 가장 수승함이 되느니라
불법은 우리가 제대로 이해 못 하고 눈을 제대로 뜨지를 못해서 그렇지 제대로 눈을 뜨면 이 경전의 말씀이 그대로다.
금강경만 하더라도 뭐라고 했는가? ‘사구게만 수지 독송 서사 위인 해설 남을 위해서 설명한다면 이 삼천대천 세계에 칠보를 가득히 채워서 사람들에게 보시하는 복보다도 훨씬 더 수승하다’ 그런 표현들이 오천 여자(字) 밖에 되지 않는 금강경 안에 여러 번 등장하지 않는가?
그거 우리가 말은 많이 하면서도 잘 믿지를 못한다.
확 가슴에 와닿지를 않는다. 사실은, 또 그만치 깊이 있게 이해를 못해서 그렇다.
깊이 있게 이해하면 그것이 가슴에 확 와닿을 것이고, 그런 가치를 부처님 가르침 속에서, 불법 속에서 누릴 것이다.
정말 제대로 이해가 되면 그것을 본인부터 스스로 누리게 된다. 이런 것들이 불법의 차원이 어떤 세속적인 차원과 다르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십찰진수여래소(十刹塵數如來所)에 실개승사진일겁(悉皆承事盡一劫)이라도
약어차품능송지(若於此品能誦持)하면 기복최승과어피(其福最勝過於彼)니라
열 세계 티끌 수의 여래께서 계신 곳에서
다 모두 받들어 섬기며 한 겁을 지내더라도
만약 이 현수품을 능히 외우고 지니면
그 복이 가장 수승하여 저 복덕보다 많으리라.
열 세계 티끌 수의 여래께서 계신 곳에서
이 지구 열 개를 부수어서 미세먼지로 만들었을 때 그 미세먼지 숫자와 같이 많고 많은 부처님이 계신 곳에
다 모두 받들어 섬기며 한 겁을 지내더라도
만약 이 현수품을 능히 외우고 지니면
그 복이 가장 수승하여 저 복덕보다 많으리라
저 복이 뭐라고 했는가?
열 세계 티끌 수의 여래께서 계신 곳에서 그 여래를 모두다 받들어 섬기며 한 겁을 지니는 그 복, 그 복보다, 이 현수품을 능히 외우고 지니면 그 복이 가장 수승하여 저 복보다 훨씬 많다, 이런 내용이다. 참 대단하다.
우리가 가슴에 팍 와닿지 않더라도 그것을 의심하거나 혹시 비난하거나 그래서는 안 된다.
‘내가 아직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내가 아직 이해가 안 된다. 언젠가는 이해가 될 날이 있겠지’ 이렇게 미뤄놔야지, 그것이 지금 금방 이해가 안 되고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고 해서 ‘에휴 저런 얼토당토 않은, 우리를 믿으라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유혹하는 말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그런 말을 절대 떠올리면 안 된다.
3. 시방세계의 부처님들이 증명하다
시(時)에 현수보살(賢首菩薩)이 설차게이(說此偈已)하신대 시방세계(十方世界)가 육반진동(六返震動)하야 마궁(魔宮)이 은폐(隱蔽)하고 악도(惡道)가 휴식(休息)이라
시방제불(十方諸佛)이 보현기전(普現其前)하사 각이우수(各以右手)로 이마기정(而摩其頂)하고 동성찬언(同聲讚言)하사대 선재선재(善哉善哉)라 쾌설차법(快說此法)이여 아등일체(我等一切)가 실개수희(悉皆隨喜)라하시니라
이때에 현수보살이 이 게송을 말씀하여 마치니, 시방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여 마(魔)의 궁전은 숨어 버리고 악도는 모두 쉬었으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이 널리 그 앞에 나타나시어 각각 오른손으로 그 이마를 만지시며 같은 소리로 찬탄하셨습니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이 법문을 통쾌하게 설함이여, 우리들 일체가 모두 다 따라서 기뻐하노라.”
이것이 마지막 말씀이니까 한 번 더 읽겠다.
이때에 현수보살이 이 게송을 말씀하여 마치니, 시방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여 마(魔)의 궁전은 숨어 버리고 악도는 모두 쉬었으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이 널리 그 앞에 나타나시어 각각 오른손으로 그 이마를 만지시며 같은 소리로 찬탄하셨습니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선재선재라. 선재선재라는 것이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이 법문을 통쾌하게 설함이여, 우리들 일체가 모두 다 따라서 기뻐하노라.”
시방에 있는 모든 부처님이 앞에 나타나서 오른손으로 이 현수보살의 이마를 만지고 인가를 하는 것으로 해서 현수품이 끝났다. 현수품이 한 권 반이나 됐다. 보통 권 수로 한 권 반이나 되는 현수품을 이렇게 해서 마치겠다.
법당 분위기를 이렇게 새롭게 꾸미고 장엄을 하고 아주 신선하고 좋다. (뒤에 대나무 사진 배경으로 바뀜)
*
현수품 내용이 너무 수승해서 우리가 다 이해를 다 못하는 것이 유감이고 아쉬울 뿐이다.
살아가면서 다른 것, 뒤에 공부하면 또 먼저 공부한 것이 이해가 된다. 서로서로 왔다갔다 하면서 원융무애하게 앞의 것을 이해하면 뒤의 것도 이해가 되고, 뒤의 것도 앞의 것을 이해하게 해준다. 전부 그렇게 되어 있다.
어느 것이 먼저가 아니고 어느 것이 뒤도 아니다.
불법은 천수경이 먼저고 화엄경이 뒤도 아니다.
그러니까 뭐든지 자꾸 하나하나 깨우쳐 가다 보면, 이것은 모든 존재의 진리성을 우리에게 일러주는 것이기 때문에, 참다운 이치, 이치를 하나하나 깨우쳐 가다 보면 다 알게 된다.
오늘 현수품 이렇게 끝을 내겠다. 화엄경 15권 끝이다.
오신 분들 한 번 살펴보겠다.
*
우리 공부하는 법당이 볼수록 아름답고 신선하고 좋다. 대구에 계시는 어떤 스님이 와서 “아 스님, 법당 장엄을 좀 새롭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안 그래도 오랫동안 그 생각을 했었다. ‘이것을 좀 변화를 줘야 되는데’ 저는 변화가 좀 더디다. 많이 더디다. 빨리 빨리 바꾸지를 못하는데 오늘 이렇게 새단장을 했다. 새단장을 하는 데는 여러 사람이 조력을 했다. 고맙다.
*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성불하십시다.
첫댓글 _()()()_
_()()()_ 감사합니다.
_()()()_
_()()()_
혜명화님, 고맙습니다
이렇게 많은 내용을
어떻게 다 녹취하셨는지요!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무대방광불화엄경_()()()_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