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 먹는 약...신체.정신 만병통치
장미 정원을 산책할 때 느끼는 장미 향기나 푸른 산과 들에서 나는 풀 내음, 나무 내음, 계절마다 나오는 달콤하고 맛있는 과일의 향 등 제각각의 식물에는 그들만의 향과 특징이 있다.
향기요법은 이 각종 식물의 꽃, 열매, 줄기, 잎, 뿌리 등에서 추출한 방향성 오일인 정유(에센셜 오일)를 코의 후각신경이나 피부를 통해 흡입시킴으로써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자연의학의 한 형태다. 항생제와 소염제의 남용, 화학성분 중독 등 현대의학에 대한 반성으로 자연치료가 선호되면서 유럽 등지에선 대체의학으로 이미 자리를 잡았으며, 부작용이 적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효능은 면역기능을 높여주고 각 내부장기, 분비선, 호르몬의 기능에 영향을 주며,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곰팡이균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 또한 신경을 자극시켜 주고 근육을 강화시키거나 이완시켜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
▣향기요법이란
일명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라고도 하는데. 이때 아로마(aroma)는 좋은 향기. 즉 몸에 이로운 향기를 뜻하며, 테라피(therapy)는 치료 또는 요법을 뜻한다.
향기요법은 향이 나는 허브에서 추출한 휘발성 오일로 정신적.신체적.감정적.영적인 면에서 탁월한 치유효과를 가져다 준다. 향기요법, 즉 아로마테라피는 이처럼 향이 나는 허브에서 추출한 휘발성 오일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시키며, 정신적·신체적·감정적·영적인 면에서 탁월한 치유 효과를 가져오는 전인적 치료를 말한다. 아기 예수 탄생시 동방박사의 세가지 예물(황금, 유향, 몰약) 중 방부효과와 신성함을 상징하는 유향과 몰약은 아로마 에센스 오일을 대표한다.
이처럼 향기요법은 고대 이집트의 벽화나 `황제네경’ 같은 고대 중국의 의서, 파피루스 등에 그 효과와 용법이 기록돼 있을 정도로 인류의 오랜 역사와 함께 발전돼 온 건강법으로, 현대에 와서 그 과학적, 의학적 효능이 입증되고 있는 첨단 대체의학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4∼5년 전부터 생활 속의 의학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그동안 여러 임상자료나 치료사례 들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원리와 치료효과
향기치료는 이미 기원전 5천년께 고대 이집트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라를 만드는 데 살균방부효과로 아로마를 사용했던 것. 17세기 후반 향오일의 약리작용이 밝혀지기 시작하면서 널리 쓰이기 시작해 20세기 초 `치료’요법으로 자리잡았다.
아로마테라피의 원리는 다른 감각보다 더 빠르게 뇌로 전달되는 후각신경의 자극에 있다.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흡수된 향기입자는 후각신경을 통해 뇌의 가장 오래된 부위이자 핵심 부위로 성기능, 감정상태, 기억능력, 내장기능 등을 담당하는 변연계에 직접 작용한다. 이러한 자극이 소화기관, 생식기관 등에 연결돼 신체적, 정신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치료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향기요법은 각 정유의 치료적 성질에 따라 거의 모든 병, 모든 증세에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특히 감기·축농증·기관지염·천식 등의 호흡기계통 질환과 여드름·습진·무좀 등 피부질환, 알레르기질환, 비만·고혈압 등 성인병 질환, 그리고 불면증·불안장애·긴장 등 신경정신과 질환에 뛰어난 효과를 나타낸다.
호흡기계통.피부.성인병질환 등에 효과 탁월
'라벤더' 심신 안정...불면.우울증 치료에 도움
△라벤더= 아로마 오일을 대표하는 라벤더는 심신의 안정과 밸런스를 유지시켜 불면증,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이며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로즈마리=뇌세포에 활기를 줘 기억력과 집중력을 증진시켜 치매예방에 효과적이며 소화촉진 작용으로 소화불량, 대장염, 위통에 좋으며 목욕할 때 사용하면 피부의 윤기와 탄력을 유지하며 류마티스나 신경통에 등에 효과가 있다.
△페퍼민트= 시원하고 상쾌한 박하향으로 호흡기 질환과 감기에 효과적이며 소화기 계통에 작용해 소화불량을 해소시키고 두통, 편두통, 치통, 근육통을 완화시켜 준다. 햇빛에 과다노출된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다.
△레몬=살균,살충 작용이 뛰어나고 기분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카모마일=마음을 안정시키는데 효과가 있으며 특히 정서가 불안한 아이들을 평온하게 한다.
△유칼립투스=머리를 맑게하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며 항 바이러스 작용으로 유행성 감기, 기침, 천식 등에 효과적이며 각종 염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제라늄=기분상승효과가 있으며 우울, 불안, 스트레스 해소 등에 사용된다.
▣사용방법
아로마 오일은 한 가지나 많아도 두세가지를 혼합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액 자체는 농축된 오일이므로 2% 미만으로 희석시켜 사용해야 `간’손상을 막을 수 있다. 또 욕심내지 않고 차분히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용법으로는 흡입법, 마사지, 목욕법 등이 있다.
흡입법에는 뜨거운 물이 들어 있는 그릇에 오일을 2,3방울 떨어뜨려 거기서 발산되는 향을 흡입하거나 아로마 램프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또 거즈나 티슈에 오일을 1,2방울 떨어뜨려 코로 들어 마셔도 된다.
목욕법의 경우 에센셜 오일 5~10방울에 식물성 오일인 호호바 오일 등 케리어 오일 20㎖를 섞어서 사용한다.
또 에센셜 오일 5방울에 케리어오일 10㎖에 희석해 온몸을 마사지하는 마사지 법도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 향 요법
우리나라에서도 예로부터 향문화가 발전돼왔다. 초상집이나 제사 때에 쓰는 향은 주로 쑥을 원료로 해 심리적 안정과 부패방지 효과를 얻었다. 사찰에서도 향을 피워 종교적 엄숙함과 신심을 향상하는 데 사용했다.
신라의 진지왕은 도화녀와 침실에서 향을 사용했는데 그 향내가 이레(7일) 동안이나 지워지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아랍 지역에 사향과 침향을 수출했고, 일본에도 용뇌향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향을 수출했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 문헌에 의하면, 신라에서는 남녀노소가 신분의 귀천에 관계없이 향낭(향주머니)을 찼다고 한다.
고려도경(高麗圖經)의 기록에 의하면 고려에는 향을 끓는 물을 담아 옷에 향기를 쏘이는 박산로(博山爐)가 있었다. 또 고려의 귀부인들은 비단 향주머니 차기를 좋아했으며, 흰모시로 자루를 만들어 그 속을 향초(香草)로 채운 자수 베개를 애용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고려인들은 `난탕(蘭湯)’이라 하여 난초를 우린 물로 목욕하거나 향수 물로 목욕함으로써 몸에서 향내를 발산시켰으며, 초에 난초 향유를 혼합함으로써 향내가 방안에 그윽하도록 했다는 기록도 있다. 고려시대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에도 일부 사람들은 향을 먹기도 했다고 추측된다. 향을 복용한 향낭(동정녀)을 부여안고 회춘(回春)를 기대했다.
조선시대엔 부부가 잠자리에 들 때 사향을 두고 난향의 촛불을 켜뒀다. 모든 여자들이 향주머니를 노리개로 찰 정도였다. 부모의 처소에 아침 문안을 드리러 갈 때는 반드시 향주머니를 차는 것이 법도로 돼 있었다.
이처럼 우리가 여름철에 벌레를 쫓기 위해 피우는 모깃불도 우리네 향문화의 한 갈래고, 추석에 먹는 솔잎향이 밴 송편과 이른 봄의 쑥과 한증막 속의 쑥냄새, 단오날 머리를 감는 창포물, 장롱 안에 향을 피우고 옷을 손질하는 풀에 향료를 넣은 것 등 이 모든 것이 우리 조상들의 생활 속 향문화를 보여주는 면면들이다.
<예방의학 전문의의 따라해봅시다>
김석범 MCM종합검진센터 원장
#증상별로 짚어보는 아로마테라피 처방전
△초기 감기로 기침이 날 때=마른기침이 날 때에는 목 주변에 샌들우드 1방울을 바른 후 마사지해준다. 아틀라드 시더우드 4방울에 만다린 2방울을 혼합한 오일에 보드카를 약간 섞어 욕조에 부어 몸을 담가주면 초기 감기를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다.
△근육통으로 몸이 쑤실 때=라벤더 3방울과 로즈마리 2방울, 저먼 카모마일 1방울을 손바닥에 떨어뜨려 섞은 뒤 근육통이 있는 부위에 가볍게 마사지한다. 좋은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근육통까지 말끔하게 해결해 준다.
△머리가 찌근찌근 아플 때=상쾌한 향의 페퍼민트 1방울을 손가락에 떨어뜨려 관자놀이 부분에 직접 발라주면 두통이 완화된다. 상큼한 페퍼민트 향이 기분까지 상쾌하게 만들어 스트레스도 말끔히 해소할 수 있다.
△피로가 풀리지 않고 잠이 오지 않을 때=레몬 3방울과 바질 1방울을 혼합한 오일을 아로마 오일 전용 포트에 담아 초를 피우자. 은은한 향이 방안에 퍼지면서 기분도 상쾌하게 만들며 긴장을 완화시켜 숙면으로 유도한다. 편안한 잠을 통해 피로도 말끔하게 풀어줄 수 있다. 라벤더나 레몬 등 청량감이 느껴지는 오일을 속옷이나 잠옷에 살짝 붙혀줘도 효과적.
#학습향상을 위한 향기요법
1.학습 중에는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로즈마리나 페퍼민트향을 옷깃에 뭍히거나 화장솜 혹은 발향기를 이용해 흡입하게 한다.
2.학교에서는 아로마 오일을 목걸이의 작은 앰플에 넣어 사용하면 편리하다.
3.학습 도중에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은 로즈마리 허브티를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
4.휴식할 때나 잠을 잘 때는 피로회복과 소화기능에 도움을 줘 결과적으로 에너지 형성에 도움을 주는 카모마일이나 라벤다 허브를 흡입하게 한다.
5.세면수건을 반으로 접어 속에 팥을 넣고 주머니를 만든 뒤 이를 전자레인지에 4분정도 가온해 라벤다 오일 등을 3~4방울 떨어뜨려 목에 감고 있으면 피로 회복에 매우 좋다.
6. 가습기 물통에 아로마 오일을 넣으면 겨울철 건조한 실내공기의 습도 조절에 좋다. 또 아로마 오일에는 대부분 방부, 세균,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으므로 가습기의 문제점 중 하나인 세균번식의 문제점도 해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