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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멍석과 목우재 원문보기 글쓴이: 멍석1
산숲에 내리는 동그란 가을 빗소리를 들으며 가을편지를 펴보리라.
설악동에 비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우비옷 챙겨 산문을 들어선다.
山門천장 오방색 찬란 쪼각들이 허허로운 세월 늙은이를 반기고나.
간밤 비로 비알진 산길이 폭포를 이루니 과연 큰산 설악다워라.
모처럼 주말여행을 온 연인의 뒷모습이 산뜻하니 아름답다.
님아, 부처계신 극락정토는 좋던가요 ?
먼데 저항령골에 비안개 서리니 예고대로 비가 올라는가 보다.
설악산 아홉골 내려온 바람이 어제와 다르게 선선하니 시원타.
한동안 비에 시달리던 권금성 암봉위 하늘이 모처럼 푸르러라.
세존봉 산줄기 암봉들이 3 km거리에 있는 비선대 미륵봉과 선녀봉입니다.
설악산 산악인 위령탑에 모신 이들에게 먼저 보낸 가을편지가 있네요.
" 커피 方下着" 상호가 멋있네요 ?
색안경 쓰고 본 세상내려놓고, 향기로운 커피한잔 하시지요 ?
세상허물 벗고 들라는 일주문. . . 다음오실 때는 그리 해보시지요.
합장소원 저 늙은 보살의 소원은 오로지 자식 잘됨이리라.
내원골 세심천 건너 천년고찰 신흥사로 가는 洗心橋
목다리건너에 雪 香 카페에서 한방약차 한잔 하시죠 ?
산사드는 문깐 기둥을 휘감은 등넝쿨이 보기좋아 한컷 찰칵...
천년세월 고풍스러운 굵은 돌담이 안양암보다 더 빛나고나.
安養이란 극락정토 서방정토와 같은 뜻의 부처사는 곳이죠.
安養庵이라 쓴 휘호가 걸린 암자가 당초의 암자인가 봅니다.
물어볼 스님을 한번도 뵌 적없어 나름으로 그려러니 하지요.
신흥사는 부도탑이 네 곳에 산재할만큼 역사깊은 천년고찰이죠.
산문들면서 우측에, 내원골에 두 곳, 신흥사 뒷뜰에 조사부도 등,
題 : 부도탑의 염불
첩첩산중 깊은 골
비탈 외솔길옆
색즉시공 불생불멸 염불타
둥근 돌뎅이 부도탑에
사리 육신남기고
극락정토 님찾아 길떠난
아, 무상한 인생아
검버섯핀 진혼묘탑
천년 풍우에
돌각碑名 덧없이 지워지고
고승의 허허로운 영혼
내원골 바람만이
남가지에 앉아
잎새흔들어 달래고나
어느 뉘가 위로할까
사바인연 벗고 온
삭발탁승길 인고
감물드린 승복에 가렸을까
심심골 산사에 울리던
반야심경 아제아제
어느 바람결에 갔을까
불구덩에 육신살라
비색영롱 사리두고 떠남은
如來의 자비련가
파릇하니 돗은 돌이끼는
님의 미소닮아
보슬보슬 정겨워라
아, 남 무 아 미 타 불
0 7. 내원골 부도탑에서...
설악산을 구경왔지만 찬찬히 읽고 배워가시죠.
설악산 넘어온 바람이 전해준 가을편지가 산숲에 고웁네요.
세월을 머금은 적요로운 내원암에 올라가 보실까요.
아래 표지석에 휘호는 추사 김정희가 쓴 글씨랍니다.
1,500여년 풍우성상 세월에 수차례로 화재로 소실되었던 내원암.
비새는 지붕을 비닐로 덮었네요. 중창불사 독려문이 애처롭고나.
題 : 白 岳 靑 松
풍우성상에 시달린
창백한 단애벽에
청송의 목쉰 숨소리를 본다
모진 天刑의 굴레
메마른 절규가
바람 하늘에 흐터지네
밤이슬에 목축이며
바위뚫던 피멍든 인고 세월
뉘알아 위로할까
두둥 울려오는
먼 산사의 범종소리에
천년의 恨을 벗고나
구름지나는 하늘에
찬 바람이 분다
솔잎진 잔가지에 울던 산새
짝찾아 날아가니
적막산중에 눈내리네
또 겨울이 오는가 보다
0 7. 눈내리는 내원골에서 ...
천년인고 세월에 白岳靑松이 노송이 되었고나. . .
하얗케 벌거벗은 울산바위도 수줍은가 비안개로 몸을 가리고나.
題 : 繼 祖 庵
첩첩산중 깊은 골
목탁 바위굴에
누비승복에 품고온 돌부처
정히 모시니
방안가득 훈기로다
뒷산마루 울산바위는
비 바람가려주고
마애불은 어둔 밤지켜주니
여래의 자비련가
과연 천하명당 암자로다
앞산 달마봉보며
수행 정진하던
원효 義相 각지 鳳頂
줄지어서 큰 스님나왔다고
계조암이드레요
앞마당 너른 바위에
두묏골 감자닮은 흔들바위
배고픈 공부승
염불따로 였을까
아, 나무 관세음보살
눈귀입 어리석은
풍진 사바중생 求道하려는
목탁 염불소리
벽골에 낭랑도 하여라
남 무 아 미 타 불
0 6 , 내원골에서... 仁中之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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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에는 이름난 큰 절寺이 둘이지요.
하나는 만해스님이 기거했던 백담사가 내설악에 있고,
바다쪽 외설악엔 신흥사가 있답니다.
신흥사에 부속 암자로는 내원암. 안양암 ,계조암등이 있고,
백담사 부속암자로는 영시암, 오세암, 봉정암이 있지요.
그 중에 계조암은 큰 스님인 祖師가 나온 전설의 암자로서,
통일대불에서 약 3 km 울산바위를 오르는 내원골에 있죠.
산객들의 발소리를 기다리는 내원골에 계조암 ...
올 가을엔 한번 다녀들 가시죠. 여행은 젊을 때 한답니다.
석굴 법당안은 25평 정도는 되지 싶네요.
그래 모처럼 왔으니, 우리 가족 힘모아 흔들바위 흔들어 보자
울산바위 정상 전망대까지 상당 비알길 1km 정도죠.
비도 오락가락 전망도 좋지않아, 난 다음에나 갈란다.
소나무는 역시 산중 터줏대감, 없으면 산이 얼마나 쓸쓸할까
가지많은 나무 바람잘 날 없다고 나무나 인간세상이나 똑같죠.
題 : 산중참회山中懺悔
심산유곡을 울리는
새소리 어데더냐
벽계수는 여울에 넉넉하고
청솔내음 여전 맑아라
청산유수 만고강산은
靑山不墨千秋屛에
流水無絃萬古琴이니
입열어 무엇을 말하리이까
물가에 팔벼게하고
곰곰 돌아보니
청산도 이러한데
긴 세월 내 무엇을 했던고
칠순나이 들어도
속없는 술타령이니
두 손엔 가난뿐
나는 바보처럼 살았습니다
금쪽같은 젊은 날을
물쓰 듯 허비하고
부모께 불효막심 철딱서니
이미 때늦어 어이할꼬
잘못이 이뿐이랴
上善如水가 세상지혜인 줄
어찌 몰랐을까
작고 모자른 멍석아
솟구친 적벽에 마애불
기웃뚱 가련인생을 보고나
자비를 거두시고
벌하여 꾸짓어 주소서
풍진의 세월건너오며
박학비천 낡은 몸
아홉구비 따라온 갈바람이
작은 등밀며 위로하네
1 6, 참회의 가을산길에 ...
靑山不墨千秋屛(청산불묵천추병) :
푸르른 산 붓하나 대지 않았어도 천년 넘는 그림이고
流水無絃萬古琴(유수무현만고금) :
흐르는 물 줄하나 매지 않았어도 만년 넘는 거문고라
*** 立春帖의 七言絶句 漢詩
"바보처럼 살았구료 " 노랫말이 가슴에 와닿는 칠순세월길입니다.
후회한 들 돌아갈까 보더냐. 남은 세월이나 다듬어 몸과 맘가짐을
정히 할찌니라.
갑자기 여울소리 닮은 빗소리가 들립니다.
2018년 입적한 신흥사 조실 무산스님의 공적비를 뒷뜰에 세웠네요.
부처님도 한모금 달게 마셨을 雪井閣 샘물로 오장육부를 씻어 보시지요.
題 : 산사의 가을
담쟁이 세월가린
전설도 귀잠든 산사에
색바랜 단청칠 언제했을까
메마른 절깐 기둥에
석양볕 비치니
맑은 목탁소리도
단풍빛으로 물들고나
대웅전 하얀 뜨락에
낙엽쓸던 바람
부연마루 녹슨 풍경흔드니
잘났다 잘랑대고
다 안다고 달랑거리네
툇마루에 산객
먼 산보며 하품하는데
고색창연 천년고찰에
돌담쌓던 석수쟁이
극락정토 부처를 만났는지
사천왕은 알까
석등에 날아앉은 산새
쪼르륵 노래하니
앞산 달마봉 환하게 웃네
0 9. 천년고찰 신흥사에서 ....仁中之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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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울산사 툇마루에 앉아 있노라면,
찰랑 풍경소리때문일까,
법당을 울리는 맑은 목탁소리때문일까,
단풍물든 앞산때문일까,
눈들어 하늘보고 산을 봐도 다 좋다.
가을비내려도 대웅전 앞뜰에 가련중생은 소원빌며 두손모으리라.
題 : 산 사 일 기
단풍물든 산자락에
풍수가려 터잡고
금강송다듬어 세운 불전에
은은 솔향은 자비더냐
등굽은 산나그네
사바세월 부끄러운가
절로 합장하니
과연 천하명당의 절터로고
고색창연 천년고찰
품어온 전설에
가난한 두손모아 소원비는
가련중생 발길잦고나
고해바다 세상길
뉘인들 편할까
백팔번뇌 염주알 헤아리며
까까 달마봉을 보네
0 7. 가을져무는 설악에서...
석등사이로 대웅전 부처를 보면 네 소원을 내 알겠노라 하지요.
이는 햇볕에 달궈진 석등에 아지랑이 사이로 보기 때문이지요
달마봉 자락 가을비에 젖는 통일대불의 근엄한 모습
단골주막에서 속초생탁 곁들어 잔치국수로 뱃속을 채우네.
물론 도회인도 술을 마시겠지만 어디 이 술맛만 하랴 ... ㅎ
설악동 C지구 백여채의 숙박업과 식당가는 폐가일보전으로,
어즈버, 태평연월이 산객의 발길을 무겁고 쓸쓸하게 하여라.
달리는 버스속에서 유리창 넘어로 포커스 마춤없이 촬영함.
속초시가 취수원 안정화와 항구적 물 부족 문제해소를 위해 추진중인,
水難과 治水의 지혜 [ 뚫고.가두고.막고 ]의 3대 핵심 사업중의 하나인
쌍천 여울에, 높이 10m, 폭 1,200m 규모의 차수벽 (지하댐)을 2 년여
공사로 지난 6월에 완성하여, 드디어 2022년 물자립도시 완성을 선포
하기에 이르렀으며 명실공히 관광과 힐링의 도시로 면모를 일신했다.
이어서 금년 12월에 취수관로 연결공사가 마무리되면, 하루5,000톤의
식수를 60 여일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알다싶이 우리나라는 년 강우량이 1,500mm에 그치는 물부족 국가로,
60년대 농업용과 음용수에도 모자르던 강우량인데, 오늘엔 산업화에
따른 공업용수까지를 감안할 때, 관광도시 속초시로서는 무엇보다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절체절명의 과제로 물을 해결한 쾌거라할 수 있다.
물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자원으로, 상수도 취수구역인
쌍천에 물한방울이라도 아끼려 쌍천물길 바닥에 비닐을 깔기도 했고
제한급수도 해야만했던 때를 우리들 모두는 결코 잊어서는 아니된다.
하도문 설악산들어가는 입구 마즌편 바닷가 해맞이 공원에
자연산 횟집과 여러 조각이 전시되어 잠시 쉬어갈만 하지요.
여러분들도 잘아시는 대포항으로 통통배들던 작은 항구에서,
동해안 어느 市郡 항구보다 깨끗하게 잘 정비한 횟집거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