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3주만에 초중고 다함께 모여앉았어요. 오랜만에 학교에서 만나니 새삼스럽게 더 반갑고 함께 어울리니 더 신나요. 평소 월요일과 다름없이 대천태권도장에서 다함께 운동하고 2교시에는 동아리활동도 했어요. 점심시간, 중고등은 다른 사람이 해준 음식을 교실에 앉아 먹으니 너무 좋고 감사하다고 하네요^^ 월요일 하루를 보내니 모두가 자연스럽게 학교 일상으로 돌아와요.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강당과 수다방, 각 교실에 삼삼오오 모여 어울려 놀아요.
월요일 오후, 중고등이 연극수업을 하는 시간, 초등은 일주일에 한번 밖에 없는 산책시간이에요. 화명생태공원에 가서 놀았어요. 생태공원을 누비며 놀다가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서 오래 놀았어요. 그늘 아래, 강바람도 시원하고... 초여름 날씨를 만끽하면서 낄낄 웃으며 체력을 단련해요. 평행봉에 거꾸로 매달려 사진 포즈를 취해주는 네 녀석이 얼마나 귀여운지... 아직은 초등생이구나 싶어요.^^ 참 좋은 시절이에요.
수요일 오후, 오랜만에 모둠북 수업이에요. 3주 만인데도 그전에 배운 것을 잊지않고 잘 한다고 선생님께 칭찬도 들었어요. 아이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이 정말 감각적으로 금방 배워요. 보고 있자면 참 대단하다 싶어요.
현충일이었던 목요일 하루 쉬고, 금요일 오전에는 구포도서관에서 웹툰 창작 체험 수업을 했어요. 중1,2와 함께하는 두번째 수업이에요. 지난번과는 다른 강사선생님이 오셨네요. 웹툰에 관한 강의를 잠시 듣고 컴퓨터앞에 앉아 그림을 그려요. 이번에도 두시간 가까이 꼼짝하지 않고 그림을 그려요. 강사선생님이 모든 아이들이 그림을 참 잘그린다고 칭찬해주셔요. 어디서 배우지도 않았다는데 어떻게 이렇게 다들 잘 그리고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하냐고 물으셔서.... 평소에 교실 책상이랑 칠판에 엄청 그린다고 했어요^^ 도서관에 계신 선생님이 아이들이 너무 잘 집중하고 열심히 한다고... 2학기에도 웹툰수업을 하고 싶으면 가장 우선적으로 배치를 해주시겠다고 하셨어요.
학교로 돌아와 점심먹고, 오후는 자치회의 시간이에요. 청소구역을 새로 정했어요. 3월부터 두달 동안 맡았던 청소구역을 새롭게 조정했어요. 토요일 마을 단오잔치 일정을 공유하고, 다음주 토요일에 열릴 어울마당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이번 주 삶교과 시간에는 참초신문 5월호 작업을 마무리했어요. 그전에 공책에 써놓은 기사글을 옮겨쓰고 인터뷰한 내용도 정리해요. 만화도 그리고, 이번에도 신문을 다 읽으면 누구나 맞힐 수 있는 퀴즈도 만들었어요. 3월호를 만들때는 손으로 많은 분량의 글씨를 쓰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하던 아이들... 이제는 당연히 여기고 큰 불평이 없어요. 컴퓨터로 작업하면 작업도 쉽고 읽기도 좋겠지만, 직접 손으로 꾹꾹 눌러 글씨를 쓰는 시간이 아이들에게 큰 도전도 주고 성취도 주고...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수작업을 고수하고 있어요. 글씨뿐 아니라, 신문에 담기는 글도 점점 재미있어지는 것 같아요. 모두가 함께 하는 같은 수업, 같은 활동인데도 아이마다 거기서 보고 경험하는 것들이 달라요. 그런 것들을 글로 써보자고 하지요. 소소하지만 미소짓게 하는 아이들의 글이 가득 담겼어요.
단오잔치에서 선보일 모둠북 공연, 초등과 중1,2반에서 자원한 아이들이 연습을 아주 많이 했어요. 북이없으면 책상을 두드리고 집에서는 밥상도 두드리고... 드디어 내일이 공연하는 날이네요. 비가 온다고 해서 조금 아쉽지만 연습한 만큼 잘 하겠지요. 자치회의 후에 마지막 연습 하고, 북도 학교 차에 실었어요. 내일이 기대가 많이 되네요.
나흘 뿐이었던 한주가 금방 지났어요. 들살이는 또 하나의 진한 추억이 되었네요. 금방 일상으로 돌아와 '지금 여기'를 즐기며 집중하는 아이들에게 많이 배우는 한 주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들살이 다녀오고 다같이 모여 앉아서 무척 반가웠겠어요~~^^ 하윤이는 모듬북 공연 날 아침에 눈뜨자마자 앉아서 연습했어요ㅎㅎ "틀리면 아쉬울 것 같아"하더니 다행히 안 틀리고 잘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