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봉우마길조선족상우회 노래자랑 대회 개최
중국동포상인들이 주최한 뜻깊은 행사로 주목
[동포세계신문=김충정 기자] 제1회 가리봉 어울림 한마당 노래자랑 대축제가 9월 11일 오전 11시에 가리봉시장(우마길) 특설 무대 및 일원에서 중국동포들의 열광 속에서 성대히 고고성을 울렸다.
어찌 보면 이 축제는 재한조선족 사회가 대한민국 주축인 시장경제 사회에 출두하였다는 선언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재한 조선족사회를 조명하여 보면 협회, 연합회, 총회, 총연합회, 위원회, 중앙위원회, 향우회, ○○체육회, 동호회, 동문회, 가지각색의 모임이 적지 않게 생겨나고 있다. 아무리 큰 모자를 쓰고 고고성을 울렸다하여도 하루살이의 인생이고, 혹자는 일 년에 한번꼴로 후원을 목적으로 하는 축제이지만 평시에는 모든 활동이 전무하다.
80만 재한동포사회에서 하나, 둘, 셋, 넷 ......몇 개 손가락으로 꼽을만한 단체들은 출중하다. 나머지는 빈 물통으로 두드리면 소리가 요란하고 속은 비여있다. 혹자는 축제라는 명목을 빌어 골회함(棺材)을 팔거나 도박, 혹은 게임업소의 홍보도 한다. 축제라는 큰 우산 밑에서 회계도 재무도 장부도 없이 주먹구구식의 계산으로 모든 후원금은 주최측 한 사람의 큰 자루에 담겨 자택으로 옮겨진다. 장부 공개?! 천만의 말씀! 대한민국과 동떨어진 재한동포 사회 무정부 상태를 어느 누가?!
가리봉우마길조선족상우회 주최 노래자랑 대회는 조선족상인들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한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금의 재한조선족사회는 10여 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중국에서 북경대학이나 청화대학 등을 졸업하고, 혹은 한국에 유학을 온 조선족이 한국의 대학강당에서 교수로 강의를 하고 있다. 대림동 일원에서는 조선족이 건물을 구매해 전세 집이나 가게를 임대하여 주고 있다. 재한동포문인협회를 중심으로 한 100여명의 작가, 시인, 수필가. 칼럼니스트. 기자, 화가, 서필가들 활동이 한국문학계에서 서서히 두각을 내보이고 있다. 이미 책까지 출판한 문인들이 나오고 있다.
이번 가리봉 우마길 축제는 조선족이 한국 경제사회에 출두한 첫 고고성이라 본다. 다시 말해 재한조선족이 문화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경제분야에서도 모습을 내보이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번 축제의 후원업체는 가리봉 새마을금고, 하나은행 구로점, 자금성콜라택, 양지주류, 용성식당, 수정호프. 연변냉면, 베이징노래방, 콜라택내식당, 왕중왕미식성, 행운노래방, 초원양꼬치, 새공단마트, 가리봉식품, 대박노래방, 평화커뮤니케이션, 서울부동산, 대성카스주류, 연길노래방, 고향맛집, 해란강초두부, 동북개고기전문점, 테크노노래방, 동방노래방, 죽스터리, 쇼웨이오리목점, 이로산업 등이며, 구로구에서는 가리봉도시재생 주민활동 공모사업으로 지원해 주었다.
이 행사 준비에 구로문화재단, 동포세계신문이 함께 하였다.
이번 축제의 주요행사로 거리공연, 축하공연. 노래자랑, 경품추첨이 있었다. 오전 11시 개막행사 때에는 이성 구로구청장, 박영선 국회의원(구로을), 박용순 구로구의회의장 등이 참가해 축사를 하였고, 중국국가 1급 배우인 연변가무단의 이옥희(소품水肉로 유명). 오청룡(퉁소 연주자), 한화성룡예술단, 동포가수 이희야. 정향숙, 최지은 등이 축하공연을 해주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노래자랑대회는 9월 3일 예선을 거쳐 본선으로 올라온 강철송, 신송월, 이춘화. 오광기, 김해옥, 지영순, 김용남, 김옥순, 장해금, 강성길, 강명순, 방정자. 김형운, 김향실. 이명산, 김정희. 구이천 등이 노래실력을 발휘하였고, 평심위원으로는 윤상철. 손창수, 이옥희. 백운심이 맡았다.
노래자랑 대상은 백세인생을 부른 김향실씨로 드럼세탁기를 상품으로 받는 영예를 얻었다. 최우수상 구이천 (고향이 좋아)(벽걸이 TV), 우수상으로는 김용남 (전기밥솔) 장려상 강성길(삼각 관계)(전자랜지) 방정자(진달래 고향)(전자랜지), 인기상은 강명순(여백)(전기그림), 김해옥 (아리랑 연변)(전기그림)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