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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사를 응원하는 볼사 팬덤을 대표하여 편지를 보냅니다.
요즘 팬덤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디 가수들이 주로 있는 소속사이고, 본인들도 인디 가수였기 때문에 팬덤 관리 미숙에서 나오는 이런 실수가 한편으로는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볼빨간사춘기는 이미 내는 주제곡마다 앨범 1위를 하는 큰 가수입니다. 물론 일반인들이 많이 듣고 주 수입원도 행사 수입이기에 팬덤 관리에 소홀할 수 있는 것도 이해할 수 있지만, 팬덤에서의 이런 문제들은 지금 해결하고 가야 호미로 막을 걸 추후 서까래로도 막지 못하는 그런 불상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6월 2일, 볼사 팬덤은 볼빨간사춘기 우지윤이 ‘낯선아이’라는 그룹에 ‘AVOR’ 이라는 멤버로 속해 있음을 한국 음저협 저작권자 조회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볼사 팬덤은 환영했습니다. 가끔씩 이후로 우지윤의 솔로 보컬 노래가 나오지 않는 것과 볼사 앨범에서도 우지윤의 비중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채운 것은 물론이고, 좋아하는 가수가 새로운 컨셉의 노래를 발표하는 것을 마다할 팬도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낯선아이’ 의 앨범에 달린 멜론 댓글들을 본 팬들은 분노를 감출 수 없었습니다. 볼빨간사춘기의 ‘유명한 골수팬’들 (이하 골수팬들)은 하나같이 이미 멜론에서 ‘팬맺기’를 하고, ‘친밀도’가 높아져 있는 등 그들끼리 ‘AVOR’이 우지윤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증거들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인디음악 찾아가면서 듣지도 않는 사람들이 홍보도 안 된 아무도 모르는 인디 그룹 노래를 듣고 응원 댓글을 남긴 점, 멜론은 시스템상 새 앨범이 나오면 메인에 앨범 사진을 띄우는데 그 시기에 올라온 댓글도 아닌 점 등을 고려하면 이는 우연한 발견이 아닌 누군가 알려준 것이라는 해석에 다다랐습니다. 대다수 볼사 팬들은 모르고 있던 이 사실을 그들은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요? 이 와중에 어떤 분이 ‘우지윤이 비밀로 하라고 했다’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물론 이 분 발언의 진위는 팬덤에서 확인할 수 없으므로 믿지 않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지만, 이 발언이 도화선이 되어 팬덤에서 그동안 쌓였던 골수팬 친목과 쇼파르뮤직에 대한 불만이 터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볼사가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다음에 같이 훠궈를 먹으러 가자고 하고, 사는 지역까지 알아주고, 멀리서도 알아봐 주는 등의 몇몇 골수 팬들에 대해 과한 친목을 하는 것을 본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 골수팬들은 그게 자랑스럽다는 듯 당당히 유튜브나 인스타 등으로 게시하기까지 했습니다. 심지어 그 골수팬이 응시하는 시험에 대해 볼사가 응원 영상까지 찍었고 이 영상은 아직까지도 인터넷에 남아 있으며 팬덤 사이에 드문드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볼사가 유명해지기 전 마이너일 때부터 팬이어서 친하고 얼굴 알고 이름 아는 건 그럴 수 있고 팬으로서 이를 비난해서도 안 됩니다. 하지만 친하게 지내는 것은 되도록 자제해야 합니다. 팬덤이 있는 연예인이기 때문입니다. 유튜브에 어떤 골수팬이 쇼파르카페에서 만나 따로 영상까지 찍은 것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이는 볼사는 물론이고 볼사를 보조하는 분들도 허락했기에 가능했던 일일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팬이 카페에서 볼사를 만나면 사진은 물론 찍을 수도 없고 영상을 찍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물론 일부는 만나서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았지만, 수없이 많은 사람은 안지영을 보고 말을 걸려고 했다가 매니저에게 중간에 ‘중요한 얘기 중’이라고 제지당했는데 알고 보니 시답잖은 수다였다, 아무도 없이 한적한데 사인을 거부당했다, 자신을 보자마자 안지영 씨가 고개를 돌리고 매니저가 바쁘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수다만 떨더라는 등의 경험담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기분은 어떨까요? 그들이 저 영상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요?
‘친한 척’만 문제가 된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똑같은 서포트에 대해 팬마다 차별하는 것은 ‘친한 척’보다 더 심한 모멸감을 느끼게 합니다. 혹시 볼사는 볼사 마이너 갤러리에서 전달한 볼사 레고피규어를 기억할까요? 기타 모양 스피커는요? 그 외 수많은 서폿 물품을 볼사는 기억할까요? 기억하지 않아도, 그에 대한 카페나 SNS에서의 언급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서폿을 하는 사람들이 그런 걸 바라고 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주 안지영 씨는 ‘그 골수팬’들이 작성한 ‘10쪽짜리 감상문’에 감동을 받았다며 인스타그램과 카페에 글을 게시합니다. 안지영 씨의 감동에 팬들이 뭐라 할 순 없습니다. 감동받는 건 개인의 자유니까요. 하지만 공교롭게도 과한 친목 논란의 중심인 그 팬들의 서포트에 대해서만 인증을 해 주고, 다른 사람들이 규모가 작은 팬덤인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정성을 들여 한 ‘2주년 서포트‘에 대해서는 왜 일언반구도 없는 것인가요? 그 ‘감상문’에는 감동받고 그 서포트는 감동받지 않으셨나요?
팬덤의 서폿에 대해 가수가 무조건 감동받고 호응해 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선택적으로 ‘그 골수팬’들이 한 서폿에만 호응해 준다면 볼사를 좋아하지만 볼사와 친하지 않은 팬들이 서포트나 조공을 하고 싶을까요? ‘그 골수팬들’의 조공만 인증해주는 행위가 팬덤을 화나게 하는 것입니다. 만약 다른 팬이 똑같은 내용의 10쪽짜리 감상문을 골수팬들보다 먼저 전달했으면 과연 그게 인스타그램에 올라갔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게 문제라는 것입니다.
쇼파르뮤직의 일 처리에도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조공 물품을 쇼파르 직원에게 전달했으면 최소한 그에 대한 피드백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모 걸그룹이 팬레터 버리고 선물만 받은 사건은 그래도 선물이 전해지기라도 했지 쇼파르 직원에게 볼사 팬덤이 볼사 레고, 스피커 등등 몇십만 원짜리 조공 물품을 전하고 그에 대한 볼사나 쇼파르측의 피드백이 없는 현 상황에서는 중간에서 착복이라도 했는지 그런 궁금증까지 들게 됩니다.
CD 트랙리스트 오표기에 관한 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그런 해명을 할 수 있나요? CD 정보가 잘못 읽히는 이유가 앨범 구매자들이 불법 윈도우 사용자라서 그렇다고요? 어떻게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있나요? 제가 개발자라 잘 아는데, CD 음원 정보는 Gracenote와 All Music Guide라는 CD 음원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에 저장되고,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와 아이튠즈는 그 데이터베이스의 정보를 받아 와 CD 정보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음반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그 서비스에 음원 데이터베이스 정정 요청을 해서 고치고 그와 관련된 해명을 올려야지, 특정 정품인증이 된 컴퓨터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CD 음원 데이터베이스가 잘못된 것을 앨범 구매자의 불법 윈도우 탓을 합니까? 그러고도 음악을 출판하는 레이블입니까?
팬들의 문의에 대한 답변도 그렇습니다. 저도 회사 일을 해 본 입장이고 상식적으로 어떤 경로로든 메시지를 받았으면 그에 대해 확인했다, 처리 후 회신하겠다, 아니면 우리가 처리할 소관이 아니다는 등의 답변을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쇼파르뮤직 공식 계정으로 팬이 지하철역 데뷔 2주년 축하 광고에 관해 보낸 메시지를 2번이나 읽고 무시할 수가 있나요? 심지어 그 전까지만 해도 몇십 분 늦으면 며칠 만에 답장이 왔다는 점, 메시지가 팬덤의 서포트에 관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이는 정말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팬덤 문제도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특정 팬과 친목을 다지는 일은 연예인에게 매우 위험하고 이런 행위는 소속사 차원에서 소속 가수들에 대한 교육을 통해 막아야 합니다. 실제로 다른 소속사에서는 사인할 때 하트를 쓰는 것에 대해서도 쓴다면 모든 사람에게 다 써 주고 그렇지 않으면 쓰지 마라, 서폿물품을 인증하려면 모든 팬에게서 온 물건을 한꺼번에 인증하라는 등 팬덤이 서운하지 않게 하기 위한 교육을 철저히 하는데, 아이돌 그룹같이 팬덤이 크지 않다는 점은 이해해도 아예 기본적인 관리에 대한 교육조차 한 것 같지 않다는 점은 매우 유감입니다.
저를 비롯한 팬들은 이전부터 여러 번 이런 일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아 왔습니다. 자각도 없었고, 이따금 올라오는 문제 제기에 대한 피드백도 없던 것을 똑똑히 보아 왔습니다. 이러한 행위를 보며 참다가 탈덕한 사람들도 한둘이 아닙니다. 위화감은 사람을 미치게 합니다. 좋아하는 가수라는 핑계로 현실을 부정하며 덕질을 계속해 왔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도 회의감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우리 목소리를 내 봐야 바뀌는 일은 없을 것 같고, ‘그 골수팬’들은 다시 그들만의 리그에서 볼사와의 친목으로 팬덤에 위화감을 조성할 것이며, 팬들은 속이 끓어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찝찝하게 덕질하고, 관리에 대한 교육도 진행되지 않아 결국 아무것도 모른 채 새로 유입되는 팬들은 실망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만 같거든요. 이런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되면 볼사 팬덤이 더 커졌을 때 훨씬 심각하게 문제가 발생합니다.
볼사와 ‘골수팬’들은 친목을 통해 볼사 팬덤에 심각한 위화감을 조성했고, 이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팬들 하나하나는 연차 승낙받고, 휴가 내고, 평일 낮 시간대를 비워 볼사의 일정을 따라다니던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지금 위화감을 느끼고 차별을 느끼고 있습니다. 탈덕한 사람들은 어떤 까들보다 더 지독한 까가 된다는 걸 아는 입장에서 탈덕 러쉬가 일어나는 현 상황을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은 매우 무겁습니다.
팬 차별 및 여러 문제를 알아차리고 바로잡는 것은 볼사와 쇼파르 마음에 달렸습니다. 이로 인해 탈덕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상황에서, 볼사와 쇼파르는 팬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볼빨간사춘기 팬덤은 다음과 같은 조치를 해 줄 것을
1. 볼사는 모든 팬을 공평하게 대해 주겠다고 약속해 주세요.
2. 쇼파르 뮤직은 CD 트랙리스트 오표기에 관해 윈도우 정품인증이 문제였다는 공지에 대해 사과해 주세요.
3. 쇼파르 뮤직은 볼사 팬들의 조공물품에 대해 볼사에 전달했다는 피드백을 해 주세요.
4. 볼사와 쇼파르 뮤직은 이런 일에 대한 재발방지책을 만들어 이행하겠다고 약속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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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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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평등하게는 바라지도 않으니, 그 골수팬분들과 대놓고 그러는 행동만 자제해주셨음 좋겠어요.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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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말 잘읽히게 잘쓰시네요 동의하고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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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긴 글은 안 읽게 되는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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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청합니다. 이번일로 많이 바뀌었으면 하네요.
친하게 지내는게 문제가 아니라 지나치게 티내는게 문제죠 동의하고 요청합니다
변명이 아닌 명확한 해명을 요청합니다.
팬들의 피드백에 회사측도 귀기울이고 서로 좋은방향으로 풀어나갓으면좋겟네요. 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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