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
2014년 12월 18일 방송
' 성장을 위한 숙성의 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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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위한 숙성의 시기
‘정글의 법칙’이라는 TV 프로를 보면, 화려하고 편안한 삶을 살던 연예인들이 아무 것도 없는 야생의 정글에 가서도 재빨리 적응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것은 가기 전부터 스스로 선택했고, 그 생활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빨리 받아들일수록 적응의 기간은 더욱 짧아집니다.
이등병 때 군생활을 매우 힘들어하는 장병들 중에는 입대 전부터 대인관계가 지극히 협소했거나, 전혀 대인관계라는 것이 없었던 장병들도 있습니다. 입대 전에 1년, 2년 동안 단 한 번도 외출을 해보지 않은 사람도 있으니까요. 집안의 자기 방 안에서만 있으면서, 컴퓨터 게임만 하며 먹고 자다가 입대를 한 것이지요. 이런 친구들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고 두려워합니다.
이런 젊은 친구들이 입대를 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군생활은 어떨까요? 대인관계가 제로였던 친구들이 군이라는 조직 속에서 계급생활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안 봐도 그 스트레스가 얼마나 클지는 대충 상상이 갈 것입니다. 이 친구들은, 군생활과 훈련의 힘든 것은 물론이거니와 많은 동료 전우들과 함께 생활해야 하는 것 자체가 죽을 것처럼 못 견디겠는 공포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런 신병들은 물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응을 못하고, 괴로워하며, 죽고 싶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흘러갑니다. 물론 그 시간 동안에 많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하겠지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상병, 병장이 되면서 이렇게 적응장애를 겪고 우울증을 겪었던 이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적응을 하게 됩니다. 과거 입대 전을 생각해 본다면 집안에만 틀어박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젊은이가 그 수많은 젊은이들과 부딪치고 훈련하고 대중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것입니다.
저는 그 누구보다도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았고, 그들의 변화를 옆에서 지켜보았기 때문에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라 할지라도 지금 여러분 앞에 놓여 있는 그 괴로움은 반드시 지나갈 것이고, 여러분은 이 적응기간을 통해 결국은 변화에 성공할 것입니다.
그러니 잠시 있을 ‘괴로움의 시기’, ‘적응의 기간’을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여 보세요. 그 시기는 인생에서 필수적입니다. 그 기간을 거치지 않은 사람은 한 단계 성장할 수 없습니다. 놀라운 성장과 변화와 성공은 이와 같은 ‘성숙의 시기’, ‘숙성의 시기’ 뒤에 찾아오게 마련입니다.
이처럼 삶에는 훨훨 날아오르는 시기도 필요하지만, 잠시 침잠하면서 숙성되고 성숙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도 필요한 법입니다. 이 시기를 빨리 뛰어넘으려고 하기 보다는 받아들여 잠시 그것과 함께 존재하는 시간을 보내 보시기 바랍니다.
어렵고 힘든 변화의 시기, 혹은 역경의 시기가 있을 때, ‘이 시기를 어떻게 하면 빨리 지나가게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을 가진다면, 이미 그 시기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거부하는 것은 언제나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에서 수용하고 그 괴로움의 시간 속에 존재하고 있기를 선택할 때, 성숙과 깨달음은 빨리 일어나고, 그 고통의 시기는 빨리 지나가게 될 것입니다. 괴로운 일이 생긴다면, 그것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지 말고, 그 시간과 마땅히 함께 있어 주세요. 그 시간이야말로 여러분을 깨어나게 하고, 성숙하게 하며, 지혜로움으로의 진화로 이끌 것입니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 방송중에서
첫댓글 집착하면 멀어지고 거부하면 지속된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