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지리(漁父之利)
조개와 도요새의 다툼`이라는 뜻으로, `두 세력이 매우 심하게 다투다가 결국은 제삼자가 득을 보게 되는 경우`를 비유한다. `어부지리(漁父之利)`라고도 하며, 유사한 말로 `견토지쟁(犬兎之爭)`도 있다. `전국책(戰國策)`의 `연책(燕策)`에서 유래했다. 조(趙)나라가 연(燕)나라를 치려고 하자, `소대(蘇代)`가 연나라를 위하여 조나라의 `혜왕(惠王)`에게 말했다. "오늘 제가 조나라로 오다가 `역수(易水)`를 건너는데, 다음과 같은 광경을 봤습니다. 조개가 마침 물가에서 햇볕을 쬐려고 껍데기를 벌리고 있었는데, 도요새가 조개껍데기 안의 살을 부리로 쪼자 조개는 껍데기로 도요새의 부리를 꼭 물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蚌方出曝, 而鷸啄其肉, 蚌合而鉗其喙). 도요새가 말했습니다. `오늘도 비가 오지 않고 내일도 비가 오지 않으면, 너는 곧 말라죽을 것이다.` 조개도 도요새에게 말했습니다. `오늘도 부리를 빼지 못하고 내일도 부리를 빼지 못하면, 너는 머지않아 굶어죽고 말 것이다.` 이렇게 조개와 도요새는 서로 물고 놓지 않고 버티고 있다가, 결국 어부에게 모두 포획당했습니다(兩者不肯舍, 漁者得而幷禽之). 지금 조나라가 연나라를 쳐서 두 나라가 오랫동안 서로 대치하게 되면, 백성들에게 큰 폐가 됩니다. 저는 강한 진(秦)나라가 이렇게 어부처럼 이득을 취하게 될까 두려우니, 왕께서는 연나라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조나라 `혜왕`이 "옳다"고 말하고, `연나라`를 공격하지 않았다.
며칠 전 드디어 우리나라도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땄다. 쇼트트랙은 경기마다 가슴을 졸이며 보게 된다. 일등으로 달리다가도 다른 선수 때문에 넘어져서,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자 500m 결승에서 일등으로 달리던 박승희 선수가 뒤에서 넘어지는 선수에게 걸려 넘어져서, 4위로 달리던 중국 선수가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땄다. 지나치게 경쟁하면 모두 망한다는 교훈을 주는 것인지, 사행심을 조장하는 것인지.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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