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후 7시경이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렌터카 반납하고, 귀국해야 합니다.
벌써 2주일이 훌쩍 지나가네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여행에 적응할 만하면 돌아가야 하는 아쉬움.
하루의 여유를 어디에서 보낼까?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가까운 곳, '로텐부르크'(Rothenburg)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구글 맵으로는 약 6시간.
쉬면서 가면 7~8시간은 금방 지나가게 생겼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다행히 비는 멎었으나, 날은 여전히 흐립니다.

캠핑장 앞 레만 호수.
건너편 몽트뢰 시내는 구름으로 덮혀 있네요.

캠핑장 주변도
구름, 구름.

우리 텐트 옆에 2인용 Quecha 텐트에
머물고 있는 할매
혼자서 여행하는 것 같습니다.
만나면 눈인사만 했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 호수가에 서서
호수를 한없이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몹시 외로워 보입니다.

오전 9시에 캠핑장 사무실(Reception) 방문하여
빌린 전기 아답터(캠핑장 전기 사용시 필요, 무료) 반납하고
네비에 '로텐부르크' 지정하고 출발

이 길은 주로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 국도를 달려야 하기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주변 소도시를 지나야 하기에
주변 경치 구경하기에는 좋은 조건)

화장실가야 해서 들린 조그만 마을의 Coop.
영어를 이해 못하는 직원들만 있어
화장실 가는데 애 먹었습니다.
손닦는 시늉을 하니, 비누 진열된 칸으로 안내.
(이곳에서는 화장실을 'WC'로 표기하니,
다음부터 영어가 안되면 WC라고 적어 보여 줘야
할 것 같습니다.)

독일과 스위스 국경 도시, 독일 Waldshut.
거의 2시간 경과.

국경검문소 같습니다.
근무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고,
그냥 통과

독일로 넘어오니, 정말 트럭들이 많이 다닙니다.
고속도로라고 하기에는 좁은 2차선 도로의 2차선은
트럭들로 점유되다 시피하고
1차선으로 차들은 쌩쌩 달립니다.
다행히 길 중간 중간에 휴게 장소는 있고...
휴게소에서 서 있는 트럭을 보면, 트럭 운전사들
전부 차 안에서 열심히 점심(도시락) 식사중.

로텐부르크 근처에 오니
트럭들이 뜸하고
사람이 살지 않는 것 처럼 한산한 소도시들을 나타나고...
거의 오후 5시가 다되어 캠핑장 근처에 오니
아름다운 길, 예쁜 주택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캠핑장에 다 온 모양입니다.

Camping Tauberromantik (타우버로만틱 캠핑장), 4성급
주소 Detwang 39, D-91541 Rothenburg o.d.Tbr.
전화 (09861) 6191
홈페이지 http://www.camping-tauberromantik.de

캠핑장 사무실(Reception)
내일 귀국하려면 젖은 텐트도 말려야 하고
짐도 다시 꾸려야 하고
날도 흐리고, 비가 올 것 같아
빈 캐빈(Cabin)을 요구하니, 다행히 빈 Cabin 있네요.
( 어른 6.20 x 2명 + 방 20 = 32.40 Euro )
Cabin에 들어가 보니, 4명까지 잘 수 있고
침구류 및 난방 시설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 스위스에서는 침구류가 없는 Cabin을
1인당 CHF 30 x 2인 = CHF 60이라고 했는데...(독일이 싸군)

Cabin에 짐 풀고, 캠핑장 구경하고
캠핑장 사무실로 가서, 루텐부르크 성을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으니,
캠핑장에서 걸어서 산책 길로 15~20분만 가면
된다고 합니다.

우산들고 산책길로 걸어가니...
그럴듯한 성곽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로텐부르크 성 (출입구)
로텐부르크의 정식 명칭은 ‘로텐부르크 옵 데어 타우버’


중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했다고 합니다.

구시가지 전체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성문을 통과하면 아기자기한 마을이....





화창한 날씨면
다채로운 색감의 예쁜 집들이
빛을 발했을텐데...
비가 오락가락하는 우중충한 날씨...
많이 아쉽습니다.



'마르크트 광장'


건물 지붕에 눈(Eye) ?



크리스마스 장식품들(?)
겨울에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유명하다고 들았는데....



꼼꼼히 구경한다고 해도
한나절이면 다 보겠네요.

마르크트 광장 앞에 있는 식당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에는 식당다운 식당을
들어가 본적이 없네요.
독일에 왔으면, 족발을 먹어 봐야 하는데...
오늘 저녁은 족발과 함께 해야지.
(예전에 독일 출장 왔을때, 족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흑맥주 마셔대는 바람에 배불러서
족발을 반도 못먹었던 기억이...)

식당에 들어서니, 출입구에 'Special' 이라고
독일식 족발 그림과 함께 메뉴를 게시해 놨네요.
내 생각을 어떻게 알고....

식당안
식사하는 사람보다 간단히 맥주마시는 사람들이
더 많네요.
족발 주문하고 한참(30분 이상)을 기다렸습니다.
Special 이면 금방 나올줄 알았는데...
기다리면서 인터넷질.
인터넷이 안됐으면 엄청 지루할 뻔.

독일식 족발, 슈바인스학세(Schweinshaxe), 15 Euro
독일식 김치(사워크라우트)와 으깬 감자,
그리고 흑맥주 한잔(작은 잔)과 함께 나오네요.
맥주를 더 시킬까 하다가,
맥주 더 마시면 또 족발 남길것 같아 참았습니다.
와이프는 음식 양이 적은 돈까스(?), 감자칩.
족발 먹을 걸하면서 후회..

망치로 깨 먹는 과자 슈니발렌
(로텐부르크의 전통 과자)
영어로 Snow-Ball.
망치가 없어서 구입 포기.
무척 달달할 것 같습니다.



일식집도 있습니다.


소화시킬 겸,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가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해
다시 캠핑장으로...

캠핑장으로 가는 산책길

캐빈안에 젖은 텐트 등을 펼쳐 놓고 취침.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짐 정리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