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문경 성주봉 산행기·종점 : 경북 문경시 문경읍 당포1리 공용주차장
02.문경 성주봉 산행일자 : 2024년 08월14일(수)
03.문경 성주봉 산행날씨 : 구름 조금
04.문경 성주봉 산행거리 및 시간
오랫동안 묵어두었던 문경 성주봉 산행에 나선다. 당포1리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아무도 없군.여름철이라 그런가 아니면 몹쓸 산인가
바로 저 산이 그다지도 찾는 사람이 없을 만큼 좋지 못한 산인가? 과연 그럴까? 좌측이 수리봉이고 우측 높은 놈이 성주봉이다. 저기 도로에서 좌측으로 가서 우측 길로 접어든다.
도자미술관도 있지만 산이 급하다. 그러고 보니 산에 오르는 건 오랜만이다.
여기가 당포1리 경로당이다. 약 10년전 혼자 성주봉에 오르려고 여길 지나가니 훈장찬 어떤 분이 출입을 막고선다. 일전에 산악사고가 났다면서...그 때 물러섰다가 오늘 오르게 된 것이다.
2시간만에 성주봉에 오를 수 있는 건 이런 더운 날씨에 불가능하지싶다.
산으로 점점 빠져든다.
옥소영각을 보고 조금 직진하다가 네이버지도를 보니 옥소영각에서 좌측으로 오른다는 시그널에 그것만 철썩같이 믿고
저렇게 올라가다가
우측으로 오른다.
수풀도 우거져 있고 길이 좋지 않아 반신반의하다가 그래도 네이버지도가 맞겠지 싶어 전진하였다.
곰처럼 밀고 올라가니 서서히 조망이 터졌다.
이런 경사도에 오금이 저린다.
당포마을이 보이고 멀리 백두대간 백화산이 보인다.
오늘 내따라 와서 고생이 많다. 땀은 비처럼 쏟아지는데...
어라! 여기에 로프가 보이네. 길이 맞긴 맞는가봐
그 때 고개를 들고 우측을 바라보니 새하얀 로프가 어떤 질서를 갖고 늘어서있음을 발견하고 그곳으로 간다. 그곳으로 갈 때도 600만년 전의 모습을 하고 ...
이 길은 새로 개설된 건가봐. 저렇게 좋은 길도 보인다. 당겨보니 성주사가 보이군. 그러니까 좋은 길로 오르려면 성주사를 통과해야한다는 말씀.
일단 슬포우프에 걸려있는 로프를 잡고 오른다.
로프가 달려있으니 다행이다. 영동 천태산 보다 위험성은 더 높다.
저기 암봉이 수리봉이군
수리봉 기슭에 소나무의 생존의 고투를 느낀다.
수리봉의 이런 직벽은 오를 수 없으니 우회할 수 밖에...
뒤로 주흘산이 보인다. 바로 앞은 시루봉으로 나와있다. 우측으로 포함산이 보인다.
포함산을 당겨보았다. 포함산 우측으로 만수산으로 보인다.
주흘산 당겨본다. 한국의 산 중에서 지상에서 보았을 때 최고의 형태미를 자랑한다. 고속도로변에서 보았을 때 그렇다.
백화산도 당겨본다. 그러면 우측으로 이화령이 나올 것이다.
산북천이라는데...
이제 계단을 오르면 수리봉이다.
이 산도 생각보다 유명세가 있는 모양이다. 전국구이군
북으로는 대간길인 대미산도 보인다.
이제 힘겨운 곳을 올랐으니 저기 보이는 성주봉 정상은 쉽게 오를 수 있을거야!
로프가 많이 걸여있군. 저게 없으면 정상으로의 진행은 불가능할 것이다.
천천히 내려와...안산이 제일이야!
폐헬기장에 도착하니
훤초, 즉 원추리가 사람을 반기니 피로가 풀린다.
하늘도 이글거린다.
단산이 남으로 보이고
이제 성주봉도 코 앞에 보인다.
이상야릇한 행로이다.
수많은 로프에 망연자실한 표정이 읽혀진다.
대미산과 황정산이 아스라히 보인다.
대미산을 당겨본다. 저기도 오래전 가을에 혼자 오르려고 여우목고개에 차를 대니 감시요원의 제지로 수포로 돌아간 적이 있다.
균형을 잘 잡고 천천히...
이런 곳이 많아서 등산객이 별로 없는가봐
성주봉 정상이 발 아래이다.
뒤돌아본 능선. 수리봉은 혹처럼 보인다.
성주봉 정상에서 한 참을 쉬었다. 아니 빨리 하산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그래도 하산은 해야지
멀리 주흘산,포암산도 보고
만수산 우측으로 고개를 내미는 월악산도 보고
대미산도 내일을 기약하면서
그리고 2k 떨어진 운달산도 뒤돌아보며
문경새재 뒤로 부봉도 보면서 아주 오래전의 추억도 생각해본다.
당포리를 고향으로 여기면서 하산을 서둘렀다
운달산 뒤엔 김룡사가 있겠다. 여기서 바로가면 2k 조금 넘지만 당포리에서 차량으로 가면 40k가 되었다.
정면으로 단산이,우측 멀리 봉명산이, 그 좌측으로 오정산이 보인다.
뒤돌아본 정상부 암봉
아이고 2006년에 사고가 났군. 애도를 표한다.
저기 당포1리가 보인다.
우측 골짜기로 빠지지 않고 허리를 감고 우측으로 돌아나간다.
한산길도 쉬운 길은 아니다.
무덤가 도라지꽃만 청초하게 보였다.
하산길 마지막 구간은 수풀지대였다.
그래서 개울 따라 조금 걸어내려가면 조그마한 다리가 나오고
거기서 올라서서 수리봉과 성주봉을 바라본다.
당겨본 수리봉과
성주봉
한번 가서 죽을 만한 곳이었다. 나같이 값없는 노인이 가서 크게 소리지를만한 지대였다. 그렇지 않으려거든 첫째, 네이버지도를 너무 믿지말고 둘째,눈비가 올땐 물러서야하고 세째, 혼자 오르는 것도 좋으나 동행인이 있을 것을 지켜야겠다.
공용주차장으로 되돌아왔다. 아무도 없는 건 오전과 마찬가지다.
저런 곳을 올라갔군. 재빨리 차를 몰고 김룡사로 갔다.
김룡사는 옛날과 달리 쓸쓸하고 퇴락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