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숲 사이에서 고즈넉한 한옥을 만나면 더없이 반갑게 느껴진다. 단지 한발짝 내딛었을 뿐인데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 기분도 든다. 특히 한옥에서 즐기는 따뜻한 차 한잔은 굳이 시간을 많아 할애해 멀리 떠나자 않아도 마치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실제 왕실 공간에서 임금님이 즐기던 다과를 맛보면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얼마전 10월을 맞이해 조선 대표 궁궐이라고 할 수 있는 경복궁 소주방 권역에 생과방이 다시 오픈했다.


생과방(生果房)은 조선 시대 궁중의 육처소 가운데 하나로 생과, 전과, 다식, 죽 따위의 별식을 만드는 일을 맡은 곳이다. 왕실의 별식을 만들던 곳인만큼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을 토대로 실제 임금님이 드셨던 궁중병과와 궁중약차를 만날 수 있다.
궁궐 내 한옥카페라고 할 수 있는 생과방의 경우 항시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뉘어서 운영을 하고 있는데, 상반기는 이미 종료가 되었고 하반기의 경우 2020년 10월 10일 토요일부터 11월 16일 월요일까지 대략 한달동안 운영을 하고 있다.

휴궁일인 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운영하고 있으며 운영시간은 10시부터 16시 30분까지, 주문 마감시간은 16시까지이다. 때문에 아쉽게도 야간개장과는 달리 평일 퇴근 후에는 방문을 할 수가 없어 주말을 이용해서 다녀왔다.
생과방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우선 경복궁에 입장을 해야 한다. 경복궁의 입장료는 생과방 이용료와는 별도로 지불해야 하며, 성인 만 25세부터 만 64세까지 3,000원이다. 만 6세이하와 만 65세이상 한복 착용자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경복궁내에 입장을 했다면 생과방이 자리한 소주방을 찾아가야 하는데 찾아가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을 거쳐 교태전을 지나 오른쪽 쪽문으로 나가면 *소주방을 만날 수 있다.
*경복궁 소주방(燒廚房) : 조선시대 임금의 수라와 궁중의 잔치음식 등을 장만하던 경복궁의 부엌이다.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되고 일제감정기에 없어졌다가 4년에 걸쳐 복원했다. 경복궁 소주방은 외소주방과 내소주방, 생물방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중에서 생물방은 낮것상과 임금의 후식과 별식을 준비하는 곳이다. 생과방 생것방으로도 불리는 만큼 생과방 프로그램의 경우 생물방에서 진행된다.
오전 11시 10분쯤 소주방을 향해 걸어가는데 저 멀리 전통 복장을 입은 직원분의 안내에 따라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다급해진 발걸음으로 빠르게 걸어가보니 5명 정도 대기하고 있었는데, 대기 번호표를 받거나 예약을 할 수는 없고 현장에서 줄을 서서 대기 후 입장을 해야 한다고 했다.

경복궁 생과방 팸플릿
그래서 만약 현장에서 대기를 한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여쭤보나 카페의 특성상 얼마나 걸리지는 예측 할 수 없으나 대략 20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해서 이왕 방문한 김에 기다려 보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가 적혀 있는 팸플릿을 받아서 그리 지루하지 않게 기다릴 수 있었다.

경복궁 생과방 호궤소
차례가 되어 우선 발열체크를 진행한 후 QR 코드 체크인과 손소독을 진행하고 입장을 진행했다. 우선 직원의 안내에 따라 호궤소에 방문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원하는 궁중병과와 궁중약차를 주문하고 선 결제를 진행하게 된다. 경복궁 생과방의 메뉴는 다음과 같다.


경복궁 생과방 메뉴
* 드시다 궁중병과
- 서여항병 2,500원 : ‘마로 만든 향기로운 떡’이라는 뜻으로 생마를 쪄서 꿀에 재운 후 찹쌀가루를 묻혀 튀기거나 지진 뒤 잣가루를 입힌 음식으로 궁궐에서 즐겨 먹었던 음식이다. 1일 40개 한정판매 되기 때문에 해당 메뉴를 맛보고 싶다면 아침 일찍 방문하자.
- 대추찰편 1,000원 : 찰편은 궁중의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음식으로 가루에 설탕과 꿀물을 내린 후 켜를 고물로 만들어 찌는 떡으로 대추 고유의 건강한 단맛과 견과류의 고소한 식감을 맛볼 수 있다.
- 주악 2,000원 : 찹쌀가루와 밀가루로 반죽하여 기름에 튀겨낸 떡으로 조선시대 고급스러운 병과 중 하나이다. 궁중의 연향인 진찬의궤에도 각색 주약이 주로 올려졌다고 한다.
- 약과 1,000원 : 유밀과(밀가루를 꿀과 참기름으로 반죽해서 식물성 기름에 튀겨 만드는 과자)의 하나로 약이 되는 과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 정과 1,000원 : 모과, 유자와 같이 특유한 향미를 가진 과일이나 배, 연근, 생강, 무 등을 재료로 사용한 음식으로 조선시대 제례음식에 반드시 쓰였으며 전과라고도 불린다.
- 매작과 1,000원 : 매화나무에 참새가 앉아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한과라는 의미의 매작과는 밀가루에 생강을 넣어 반죽을 한 후에 칼집을 넣어 튀긴 한과이다. 궁중에서는 매엽과라도 불렸다.
* 마시다 궁중약차
- 삼귤다 4,000원 : 인삼, 귤피, 대추
- 감국다 4,000원 : 국화, 구기자
- 담강다 4,000원 : 생강, 꿀
*마시다 과실차
- 오미자다 4,000원 : 오미자 (차가운 음료만 가능)
- 모과차 4,000원 : 모과
- 유자차 4,000원 : 유자


경복궁 생과방 내부


마주보고 앉는 대신 창을 향하고 있는 대부분의 좌석들
주문하고 결제를 하면 다시 직원이 자리를 안내해주는데 신을 벗고 입장을 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편한 신발을 신고 가면 좋다. 신을 벗고 들어가면 좌석의 여유가 있을 경우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는데 좌석 간의 간격이 넓은 편이고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을 뿐더러 투명 칸막이도 설치가 되어 있어서 안심하고 즐길 수 있었다.


궁중병과 서여항병과 궁중약차 삼귤다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면 전통의상을 입은 생과방 나인이 다과를 직접 가져다 준다 전통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개다리소반위에 정성 어리게 차려진 다과가 시선을 사로 잡았다. 따뜻한 궁중약차에 한 입 거리 느낌의 궁중병과까지 눈과 카메라로 담고 입으로 즐기는 재미가 쏠쏠했다.


한정판매되고 있는 궁궐음식 서여향병

다섯가지 궁중병과 입장료와 다과의 가격을 합쳐 2인 기준 2만원 정도가 나왔지만 요즘 카페의 가격을 생각했을 때 무척 비싸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왕실의 공간에서 임금님이 맛보던 흔치 않은 메뉴를 맛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갑게 느껴졌다. 올해는 아쉽게도 다음주면 끝나는 만큼 더 늦기 전에 궁궐에서 특별하게 다과를 즐겨보자.
경복궁 생과방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 1-91 경복궁 소주방 권역
- 전화번호 : 02-3210-4807
- 운영기간 : 하반기 2020년 10월 10일 토요일~11월 16일 월요일
- 체험시간: 10:00~16:30 (주문마감시간 16:00)
- 휴궁일 : 매주 화요일
- https://saenggwabang.modoo.at/
<해당 기사는 2020년 11월 기준으로 작성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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