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가는길 2016.4.25

[lnyun]

오랫 동안 가고 싶었던 길이었다.
오래된 길이기에.
역사가 되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기도 하고.
남아 있는 유럽의 유적을 보고 싶기도하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페인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만나 보고 싶기도 했다.
더욱이 종교를 .
카토릭을 몸으로 느껴 보고 싶었다.

(오감을 통해 세계를 ) 찾아가는 부부 여행이라는 기본에 충실한 여행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유로화로 환전은 3일전에 거래하는 주은행 우리은행에서 3110유로를 했다.
환률은 공식적으로1309원이지만 직원가로 1284원에 환전을 했다 .
우리 돈으로 400만원이다.
100유로. 50유로 그리고 주로 20유로 짜리로 환전를 했다.
부족한 부분은 카드로 현지에서 찾아 쓸 생각이다. 예상하는 총비용은 800만원 정도이다.
지난 과테말라 2달 경비가 400만원. 중국여행 3달간 경비가 300만원.
동남 아시아 2개월 경비가 250만원에 비하면 과한 비용이다.

배낭 무게가 너무 신경이 쓰인다.
작은 오리털 침낭. 우비. 해드렌튼. 슬리퍼 . 상하 내의 2개씩. 양말 2개. 기능성 바지 2개. 상의 2개. 수건1개. 기본적인 상비약.
더 이상 줄일 것이 없는지 몇 번을 점검해 보아도 없다.
수지엄마 배낭 5키로. 내 배낭 8키로. 그리고 작은 보조 배낭 2.5키로 이다.
실재로 약간의 점심과 물을 담으면 1키로 정도를 더 부담해야 한다.
하루 이틀 가는 등산이라면 별 문제가 될 것 없는 무게이지만 카미노는 40일을 예정하는 길이다.
이미 다녀 온 사람들이 권장하는 짐 무게는 자신의 체중에 10%가 적당하다고 한다.
그러면 수지엄마는 4.5키로 나는 7키로가 적정선이다.
더욱이 우리 나이로 보면 그 이상은 무리다 싶다.
일단 떠나 보자.
현장에서 필요 없어도 되는 . 더 줄일 수 있는 물건은 버릴 생각이다.

알베르게는 순례길 위에 있는 숙소이다.
성당에서 자원 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공립 알베르게와 사립. 그리고 호텔이 10키로 이내에 한 두개씩 있다.
예약없이 도착 순서대로 침대를 배정해 준다. 가격은 5유로에서 10유로 사이이다 .
실내에는 등산화를 신을 수 없다고 한다 .
식사는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시설이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매식을 할 생각이다.

9세기부터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이 이교도에 의해 차단 되자 많은 순례자들이
성 야고보의 무덤 위에 세워진 성당을 찾아 가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길이 까미노 데 콤포스 텔라 이다.
나는 야고보가 예수님의 12제자 중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여행 준비를 하면서 처음 알았다.
프랑스에서.
이탈리아에서.
포루투칼에서.
다른 스페인 도시에서 시작하여
이 곳 스페인 북서쪽 끝에 있는 산티아고로 오는 길이 만들어졌다.
그 중 프랑스 남부 피레네 산맥 마을 장폴 피르포르에서 출발하는 800키로 길을 우리는 간다.

2016.4.25일 12시 50분 인천공항 발 모스코바 행 러시아 에어로프로 항공이다. 운항시간은 9시간.
모스코바에서 약 3시간 정도 레이 오버를 하고 다시 파리행으로 5시간을 더 간다.
현지 도착 시간은 저녁 10시 30분이다.
총 17시간이 소요되지만 시차로 인해 10시간 만에 도착하는 꼴이다.
자연의 시간과 우리가 만들어 놓은 시간의 차인 셈이다.
저렴한 항공편을 찾다보니 환승 해야하는 작은 불편은 차라리 즐기는 편이다.
왕복 80만원에 2달 전에 하나투어를 통해 미리 예약을 했다.
처음 계획은 공항에서 일박을 하면서 바욘으로 가는 테제베나 버스를 알아 볼 생각이었다.
바욘은 프랑스 남부의 고도시이다.
바욘에서 파레네 산 중 마을 장폴피르포르까지는 버스 또는 기차를 이용한다.
기차로 약 1시간 30분 거리이다.

파리에서 바욘 가는 고속철도 테제배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 일인당 약 100유로이다.
우리 돈으로 13만원이다.
버스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고 한다.
천천히 가야 잘 보인다는 원칙을 갖고 있는 우리에게 맞는 교통 수단이 버스이다.
걸리는 시간에 대한 정보가 없어 정확한 소요 시간은 알 수 없지만 10시간 이상 가야한가.

비행기로 17시간. 공항에서 일박. 그리고 파리 시내를 해매 버스 터미널을 찾아가서 다시 10시간 이상을 이동해야 한다.
대도시에서 터미널을 찾아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걷기 전에 진이 다 빠져버릴 일정이다.
우리 이야기를 듣고는 큰 아들이 드골 공항내 호탤을 예약했다.
힐튼호텔. 일박 비용이 무려 20만원이다.
우리 스스로는 절대로 찾아 갈 수 없은 곳이다 .
떠나기 하루 전에 일정이 상당히 여유로워 졌다. 호탤에서 체크 아웃 시간까지 머무르면서 바욘가는 방법을 찾아 볼 생각이다.

어디를 여행하든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지 하는 생각을 하지만 .
다른 것 만큼 우리와 같은 것에서도 많은 것을 느낀다.
오늘을 살아가는 현지인의 모습에서 과거를 보고 싶다.
예수를 보고.
로마인을 만나보고.
이슬람 문화를 느끼고
유럽의 중세.암흙시대를 느끼고
무적함대 스페인의 영광을 보고
그리고 현재를 보기위해 떠남니다.

이런 모든 만남보다.
우리부부의 남은 생을 공유하기 위해..
낮선 공간에서 둘이 하나가 되는
순간을 즐기기 위해 떠난다.
우리내 삶은
자신이 기억하는 경험이라 생각하고
삶을 풍요롭게 하기위해 떠남니다.
아자 아자 회이팅.

언제나 오늘이 무엇을 하기에 가장 적기라고 생각하련다.
내 나이가 .64세는 몸으로 체험하는 여행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나이라고 스스로 다짐해 본다.

45리터 배낭2개.그리고 20리터 보조가방.
아래 사진..힐튼호텔 예약 바우처.

[지하]

이 남연 친구내외! 건강하게 그리고 즐겁게 잘 다녀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