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본 것이 2편(벨과 세바스찬 그리고 끝없는 모험)
그게 너무 좋아서 찾아서 본 영화가 벨과 세바스찬, 그러니까 거꾸로 보게 되었네요.
2편 다음에 1편을...
그래도 너무 좋았어요.
때는 1943년 7월, 깊은 산속 마을에도 독일군이 주둔해 있어서
안젤리나가 하는 빵집에서 자기들이 먹을 많은 빵을 요구하고(밀가루도 안 준 채)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위스로 가는 유태인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지만
마을 사람들은 마을의사가 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모두 묵인합니다.
전 주인에게 학대를 당해 산으로 올라가게 된,
사람들이 말하는 '짐승'이 양을 해쳤다고 믿는 세바스찬의 할아버지는 그 짐승을 잡기 위해
곳곳에 덫을 설치합니다.
새까맣게 더러워진 몸으로 산속을 돌아다니는 그 짐승을 만나게 된 세바스찬,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보입니다.
이름을 벨이라고 지어주고 깨끗이 목욕도 시키고....
세바스찬은 억지로 씻기려 하지 않고 자연스레 자신이 먼저 물속으로 뛰어들어가 함께 놀면서
벨은 하얀 눈처럼 만들어요.
둘은 산속을 뛰어다니며 신나게 놀지만 벨을 죽이려고 노리는 눈길들이 너무 많습니다.
나중에는 양을 해친 게 벨의 소행이 아니고,
영리한 벨이 다친 마을의사를 썰매에 태워 마을에 오게 되면서 모든 오해가 풀립니다.
주인공 세바스찬은 참 줏대 있는 아이입니다.
고집도 있고 생각도 있고...
주위 사람들은 할아버지가 아이를 학교에 안 보낸다고 말하지만
아이는 학교에서보다 산에서 많은 걸 배웠고, 계속 배우고 있지요.
엄마가 미국(산 너머가 미국이라고 알고 있는 세바스찬)에 있다고 믿고 계속 기다리는 세바스찬의 한 줄기 희망이 무너지고,
안젤리나는 다친 마을의사 대신 유태인 가족을 스위스로 인도하는 일을 하면서
독일과 싸우기 위해 떠납니다.
2년의 시간이 흐르고, 돌아오는 안젤리나를 환영하는 파티를 준비하는 첫 장면이
바로 2편의 시작입니다.
주인공 배우의 단단한 얼굴, 줏대있고 소신있는 얼굴(?)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시켜 주고 청량하게 해주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