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강바닥 자갈 사이에 멸종위기종인 새가 알을 낳아 둥지를 틀었는데 수위가 올라가면서 물에 잠길 처지에 놓였다.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합천창녕보는 9.3m 수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5월 1일부터 수위를 올려 현재 10.3m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합천창녕보 상류 낙동강 자갈밭에 번식을 해오던 새 둥지가 물에 잠기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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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창녕보 상류 고령 우곡 지점.. 이미 둥지 2개 잠겨, 흰목물떼새 위험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에 있는 자갈밭에서 둥지를 튼 흰목물떼새.
ⓒ 낙동강경남네트워크
▲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에 있는 자갈밭에서 둥지를 튼 꼬마물떼새.
ⓒ 낙동강경남네트워크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강바닥 자갈 사이에 멸종위기종인 새가 알을 낳아 둥지를 틀었는데 수위가 올라가면서 물에 잠길 처지에 놓였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어류 산란기의 어도 운영을 위해 보 수위를 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어도' 등에 대한 조사 자료 공개를 해야 하고, 어류 보호도 해야 하지만 멸종위기종부터 살리는 게 우선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4일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낙동강 현장답사에서 물에 잠길 위험에 놓인 새 둥지 2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장은 합천창녕보 상류 회천에서 6km 정도로, 경북 고령 우곡면 우곡중학교 앞 지점이다.
둥지가 물에 잠길 위험에 놓인 새는 흰목물떼새와 꼬마물떼새다. 알 색깔이 자갈과 비슷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특히 흰목물떼새는 국제적 멸종위기종(2급)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
최근 합천창녕보 수위가 올라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보 개방 모니터링'을 위해 4월 말까지 9.2m 수위를 유지해 왔고, 5월 들어 10.3m로 올렸다. 합천창녕보의 관리수위는 10.5m다.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합천창녕보는 9.3m 수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5월 1일부터 수위를 올려 현재 10.3m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합천창녕보 상류 낙동강 자갈밭에 번식을 해오던 새 둥지가 물에 잠기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임 집행위원장은 "이미 둥지 2개가 물에 잠겼다. 물에 잠긴 새둥지의 알은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며 "지금부터 수위 20cm가 더 올라갈 경우 또다시 둥지 2개가 물에 잠길 위기에 놓였다"고 했다.
그는 "발견 안 된 새 둥지가 더 있을 수 있다. 환경부는 지금 당장 합천합천보 수문을 열어 물에 잠긴 멸종위기종을 구조해야 한다"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낙동강에 대한 생태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조류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둥지의 경우 지하수위가 올라오면서 둥지의 온도조절 실패 등으로 번식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고 했다.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보 어도 운영을 들어 수위를 높였지만 그동안 어도의 역할에 대한 조사 자료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어도 관련 자료를 수공에서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류도 살려야 하는 게 맞지만, 정책 우선 순위로 볼 때 멸종위기종에 대한 보호가 먼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5~6월은 어류 산란기로, 하류에 있던 어류가 상류로 가기 위해서는 어도가 운영되어야 한다"며 "합천창녕보 수위를 9.2m로 하면 어도를 운영할 수 없어서 10.3m로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