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서울에 갔더니 도장군 박모철 군이 거제에서 "경부 당우회 대회를 서울 주관으로 거제에서 개최할 수 있겠느냐"고 타진해 왔다. 나는 "뭐 안 될 것이 없지"라고 대답해 줬다. 내심 서울, 부산 합쳐서 15명 내외가 참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고, 그 정도면 감당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양 쪽 당우회와 의견 교환해 가면서 참가자가 얼마나 될 지 부터 파악했다. 그런데 참가자가 서울 15명, 부산 12명, 도합 26명이나 된다. 어휴 참으로 난감했다.
일단 당구장부터 알아 보아야 했다. 옥포에는 당구대가 10대 이상인 당구장이 두 군데 밖에 없었다. 농사일 끝내고 저녁 시간에 옥포에서 제일 큰 77당구장에 가서 주인을 만났다. 8월 24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전용으로 빌리겠다고 하니 단칼에 거절한다. 당장의 수익은 좋지만 단골 손님을 안 받을 수는 없단다.
다음 bb당구장으로 갔다. 당구대가 10개다. 사장을 만나 50만원 가격을 제시하고 얘기했다. 곤란하다고 하면서도 좀 생각해 보고 2,3일 내에 답해 주겠다고 했다. 집으로 오면서 인접한 당구장 두 개를 빌려야 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
다음 날 연락이 왔다. 예선이 끝 난 후 5시 30분부터 다른 손님도 받는 조건이었다. 서울 이용우 회장에게 연락하여 계약금 조로 10 만원을 송금하고, 당구장을 확보했다. 사실 당구장이 구해지지 않으면 고현이나 장승포에서 당구장을 섭외해야 한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고, 잘못 되면 거제 당구대회가 취소될 수도 있는데...
당구장이 확정되어 횟집과 호텔 모색에 나섰다. 자주 다니던 고흥댁횟집이 좋으나 최대 수용 인원이 15명 정도이다. 사장에게 얘기했더니 25명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단다. 토요일 부산팀 11명 24일 점심만 예약했다.
가끔 가는 세 군데 횟집을 갔는데 모두 거절이다. 이유는 모두 규모가 작아서이다. 전체를 빌려야 하는데 다른 단골들을 안 받을 수 없다는 거다. 조라에 있는 회센터로 갔다. 이 회센터는 옥포가 조선소로 바뀌면서 어민들이 횟집을 경영하도록 한 곳이다. 아직 어민이 직접 횟집을 경영하고 있는 곳도 있다. 두 군데 들르니 가격이 너무 세다. 정아횟집에 가서 1인당 회와 매운탕 2만원에 음료, 술 별도 계산하는 것으로 협상을 끝냈다.
다음으로 옥포에서 비교적 깨끗하고 좋은 윈모텔에 들렀다. 예전에 친구들이 왔을 때 묵은 적이 있다 했더니 나를 기억해 내시는 사장님, 방 한 개에 무조건 5만원으로 협상했다. 계약금 조로 내가 10만원 송금했다. 가급적 1개 층에 몰아서 방을 배치해 달라고 주문했다.
일요일의 관광은 처음 포로수용소 유적공원과 계룡산 모노레일로 할까 했는데 입장료와 이용료의 합이 18,000원이나 되어 포기하고 입장료 없는 바람의 언덕, 김영삼 선배 생가, 중암농막 방문으로 정했다. 모두들 거제도의 풍광을 조금이나마 맛 보고 돌아 가기를...
저녁 5시에 당구장, 횟집, 모텔을 돌며 컨펌했다. 당구장에서는 다과 서빙과 현수막 걸 곳을, 횟집에는 준비해 간 수박 서빙, 모텔에는 방을 확인했다. 부산 팀이 내일 점심 먹을 고흥댁횟집도 들렀다.
이제 준비는 거의 끝났는데 내일 행사가 잘 되기를 빌어 본다.
우중 라이딩을 즐기는 무장군이 도장군의 반만사 축하 인사 올린다. 수지까지 달려 분당성으로 귀환한다. 도황샘장군이 우중잔차 찬양가를 띄운다.
장안성 태장군도 군자, 전농 등을 순찰하며 불금의 라이딩 즐기며 잔찻길 꽃들도 감상한다. 민락성 용장군도 수영천 달리면서 광안대교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는다.
하장군은 도림천으로, 샘장군은 자출로, 포장군은 정자동으로 페달 밟기를 즐긴다.
첫댓글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슴다. 이번 경부합동 친선당구대회의 MVP~숨은 공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