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 수은(水銀) (: 수은(Hg 80))
성(性)은 신(辛) 한(寒)하고, 대독(大毒)이 있느니라.
수도(水道)를 이(利)하고, 열독(熱毒)을 거(去)하느니라.
흑연(黑鉛)과 같이 사(砂)로 결(結)하면 담연(痰涎)을 진추(鎭墜)하고, 유황(硫黃)과 같이 사(砂)로 결(結)하면 위질(危疾)을 요겁(療劫)하느니라. 타태(墮胎)에 극(極)히 좋으니라.
제충(諸蟲) 및 개선(疥癬) 나창(癩瘡)을 살(殺)하므로 충(蟲)이 있으면 모두 마땅하니라. 또한 경락(經絡)으로 주(走)하고 골수(骨髓)를 잘 투(透)하여 양매(楊梅) 풍독(瘋毒)을 축(逐)하느니라.
기타 내증(內證)에 경용(輕用)하면 마땅하지 않고, 두창(頭瘡)에도 사용하면 안 되니, 경락(經絡)에 들어가면 반드시 근골(筋骨)을 완(緩)하게 하여 백약(百藥)으로도 치료(治)하지 못할 우려가 있느니라.
이시진(李時珍)은 "수은(水銀)은 지음(至陰)의 정(精)으로 침착(沈着)의 성(性)을 품(稟)하였다. 화(火)로 단련(煅煉)하면 비등(飛騰)하여 령(靈)하게 변(變)한다. 사람을 그 기(氣)로 훈증(熏蒸)하면 골(骨)에 들어가고 근(筋)을 뚫으며(:鑽), 양(陽)을 절(絶)하고 뇌(腦)를 식(蝕)한다. 음독(陰毒)의 물(物)이니, 이와 유사(:似)한 것이 없다." 하였느니라. 대명본초([大明本草])에서는 '무독(無毒)하다.' 하였느니라.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서는 '구복(久服)하면 신선(神仙)이 된다.' 하였느니라. 견권(甄權)은 '환단(還丹)의 원모(元母)이다.' 하였느니라. 포박자(抱朴子)는 '장생(長生)의 약(藥)이다.' 하였느니라.
육조(六朝) 이후 생(生)을 탐(貪)하려는 자가 복식(服食)하여 폐독(廢篤)에 이르고 상구(喪軀)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니라. 방사(方士)는 진실로(:固) 다 말(:道)하기에 부족(不足)하겠지만, 본초(本草)에서는 어떻게 함부로 말하겠는가? 수은(水銀)은 단지 복식(服食)하면 안 되지만, 그 치병(治病)하는 공(功)을 가려도(:掩) 안 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