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소개
탈주특급(Von Ryan’s Express: 1965)
1963년 초등학교 입학을 하니 문화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당시로서는 희귀한 경험이었던 극장에 단체로 가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었는데 1년에 한 두 번씩 그 행사가 있었다. 그 프로그램으로 내 태어나고 처음으로 본 영화가 김기덕 감독(<나쁜 남자>의 그 김기덕이 아니다)의 <남과 북>이었다. 북한의 군 간부(신영균)가 남쪽으로 넘어간 연인(엄앵란)을 찾아 전장터에서 귀순한다는 내용인데 남으로 와서 보니 국군장교(최무룡)와 결혼해 있더라는 비극적인 내용이었다. 그 다음으로 본 것이 유명한 <저 하늘에도 슬픔이>, <007 살인번호>(007 Dr. NO) 그리고 <탈주특급>(Von Ryan’s Express)이었다. 이 <탈주특급>은 독일군들이 나오는 전쟁영화였는데 당시 히트를 치던 이근철의 만화 <조국을 등진 소년>에 매료돼 있던 우리로서는 그 독일군 복장의 전쟁영화가 너무나 좋았다.
<탈주특급>의 줄거리는,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 무렵인 1944년.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한 연합군 포로수용소에 공중전투 중 격추되어 포로가 된 미공군의 조셉 라이언 대령(프랑크 시나트라 분)이 오게 된다. 이 포로 수용소에는 이탈리아군이 관리하고 있었지만 독일군의 강압적인 태도에 이탈리아군들도 포로들인 미국, 영국군들에게 우호적이었다. 상급자가 된 라이언 대령은 미영 연합군 포로들을 지휘하게 되는데 그 시기에 이탈리아에는 무솔리니가 실각하고 이탈리아 정부는 연합군과 협상을 하려했으나 독일이 빠르게 이탈리아 북부를 점령한 후 수용소를 위시한 모든 것을 접수한다. 그리고 연합군 포로들을 독일 본토로 수송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열차 편으로 수송하기 시작하는데, 이에 연합군 포로들은 라이언 대령의 지휘 하에 대 열차탈출 작전을 감행하게 된다. 천신만고 끝에 탈출은 성공하지만 라이언 대령은 장렬한 최후를 맞으면서 영화의 라스트 신을 강하게 장식하는데.......
뛰어난 걸작은 남기지 못했지만 상업주의로 제법 성공한 작품들인 <챔피언>, <대지진>, <The Prize>, <라스페기>, <페이튼 플레이스> 등을 남긴 마크 로브슨 감독은 우리에게는 제법 친숙한 감독이다. 탈주특급(1965)과 라스페기(Lost Command:1966) 등은 그의 전성기 시절 만든 나름 反戰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다. <탈주특급>은 주인공 프랭크 시나트라 외에도 트레바 하워드, 라파엘라 카라, 브래드 덱스터, 아돌프 체리, 제임스 브롤린, 세로지오 판토니 등의 중견배우들이 나온다.
마크 로브슨의 작품 중 최고의 영화는 아니지만 내게는 처음으로 본 전쟁영화, 그리고 독일군 복장의 전쟁영화, 남자 아이들에겐 꿈같은 어린 시절의 어드벤쳐 전쟁영화로 내 기억 속에 깊이 남아 있다. 라스트 신에서 프랭크 시나트라가 기차를 타려고 뛰다 결국 총에 맞아 전사하는 장렬한 장면은 지금도 눈앞에 선 하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