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문화원과 송악주민자치회 주민자치프로그램에서 한국의 전통예술 민화삼매경에 빠진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강의실에 들어서니 수강생들 모두 민화삼매경에 빠져 열공모드인데요.
수강생들의 손끝에서 화사한 모란꽃, 물고기, 호랑이, 수탉등 다양한 작품들이 탄생합니다.
민화는 우리 선조들의 생활과 밀접한 순수함, 소박함, 단순함, 솔직함, 생활 습속 등 대중 문화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는데요.
당진민화 회원들은 30여년 전통 민화를 그려온 이숙경 작가를 중심으로 매주 문화원과 송악스포츠센터에서 모여 본을 뜨고, 하나하나의 색을 더하며 작품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김미자 수강생이 본뜨기 작업을 하고 있어 민화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겨레그림’이라고 할 정도로 민화는 우리 민족의 생활과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민화작업을 할때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그림은 화려하지만 익숙하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남들은 코로나19블루로 인해 힘든시간을 보낸다고 하지만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를 정도로 민화의 매력에 매료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민화는 따라 그릴 수 있는 본이 있기 때문에 초심자도 쉽게 익힐 수 있다고 합니다.
처음은 쉬운 작품부터 시작하지만 실제로 민화를 그려보면 어려운 과정을 거치며 깊이감 있는 작품을 완성한다고 합니다.
본뜨기 작업이 단순히 보여도 섬세한 붓작업을 요하는데요. 수강생들이 작업을하다 막힐때면 이숙경 작가의 지도로 작품활동의 노하우를 익혀갑니다.
민화는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채색작업이 중요한데요. 색이 덧입혀질때마다 물결이 넘실대고 매화향이 풍겨오는듯 합니다.
한지는 색이 잘 스며들고 번져 한 번에 덧칠하며 작업을 하면 한지가 찢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색을 여러 번 입히는 작업인 ‘바림’이 민화에서 중요한데요.
바림을 하면 할수록 색이 곱고 깊어져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고합니다.
색을 칠해 말리고, 다시 한지를 덧대고 하는 작업 때문에 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끝없는 바림 과정에 집중하다보면 잡념이나 스트레스를 푸는데도 좋다고 합니다.
민화입문과정에서 누구나 쉽게 할수 있는 '까치와 호랑이' 작품인데요.
이숙경 작가가 작품만드는 과정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십니다.
1. 본위에 순지를 시침핀이나 스카치테이프로 고정시킨 다음 연먹을 만든어 세필을 사용하여 초본을 그립니다.
2. 아교포수 : 아교+한국화물감+물을 넣어 색을 만들어 초본에 아교포수하여 말립니다.
3. 분채안료+아교를 갈아 사물에 채색합니다.
4. 채색한 사물의 색보다 어두운색을 만들어 덧칠해 바림붓으로 풀어주고 세필로 윤곽선을 그려 완성합니다.
5. 심화반은 봉채안료를 사용해 입체느낌의 민화를 그려 생동감있는 작품을 완성합니다.
넘실거리는 바다 위로 학이 다양한 자세로 서 있고, 복숭아 나무에는 장수를 상징하는 커다란 복숭아인 반도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 작품입니다.
배경으로는 청록으로 표현된 바위산과 바다 위에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파도가 그려진 작품이 근사하고 웅장해 한참을 지켜보았습니다.
크고 화려한 꽃이 매력적인 모란도를 보니 마음이 푸근하고 넉넉해 지는데요. 모란은 모든 꽃 중에서 으뜸이자 꽃 중의 왕이라 불리며 부귀와 풍요를 상징해 선물용으로 많이 그려졌다고 하네요.
모란과 함께 그린 괴상한 모양의 바위를 괴석 또는 수석이라고 하는데, 그 모양이 못생길수록 수석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고 합니다. 수석은 한자로 목숨 수자를 써서 장수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숙경 작가와 당진민화 회원들은 민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천이나 나무 등에 민화를 그리며 생활민화를 접목하기도 하는데요.
인터넷과 서적을 통해 화조도, 어해도, 신선도, 연화도, 호작도, 장생도 등 민화의 종류 등 민화이론에 대한 공부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숙경 작가는 전통 민화를 통해 기초를 튼튼히 해야 창작도 가능하다는 일념하에 장롱이나 찻상 등 일상생활에서도 사용 가능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합니다.
2020년부터는 옻칠채색물감으로 옻칠민화를 구현하고자 연구하고 있는데요. 옻칠이라는 특성을 활용해 1.000년 동안 빛날수 있는 민화를 그리고자 노력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당진을 넘어 전세계로 이름을 떨칠 당진민화 이숙경작가의 행보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