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농법을 하시는 이종사촌형님 제주 집을
오래(37일) 머물기 전에 5월 중에 몇일 머문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자연농법을 머리로만 이해하고 주신 음식을 먹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37일 머물 때는 직접 농사를 도왔습니다.
도우면서, 매일 매일이 놀라움과 감탄, 존경의 날들이었습니다.
서로가 좋아하는 사이이고, 오랫동안 알아왔지만,
이 정도까지 철저하게 자신의 신념을 실행하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스티븐 호킹이 여기서 몇 일을 살아봤다면 지구의 종말을
예측한 그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 역시 여기가 인류 생존의 마지막 보루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떠나 올 때 슬펐습니다.
여기를 떠나면 어디서도 이런 식단을 마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형님이 하시는 자연농법을 간략히 설명하면...
먼저 햇빛을 최대한 적게 받아야 할 작물(곰취등)을 밑에서
자라게 하고, 그 위해 콩, 그 위로 깻잎등이 자라게 합니다.
그리고 사이사이에는 풀이 같이 자랍니다.
고랑은 풀을 뽑지 않고, 잘라주어, 뿌리에서 박테리아 활동이
활발이 이뤄지게 합니다.
자연농법으로 수확을 얻기 위해서는 7년 동안 땅을
만드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왜냐면, 자른 풀등을 썩혀서 부어주고, 심었다 죽은 작물을 또 다시
묻어 주면서 강한 땅을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7년이 지나면, 비로서 작물이 온갖 병충해를 견뎌내고,
먹을 만한 모습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먹을 만 하다고 해서 팔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작습니다.
그리고 메뚜기와 방아개비가 먹습니다.
그래도 나오면서 죽어버렸던 지난 6년보다는 훨씬 먹을 작물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런 작물들을 씻고, 찌고, 말려서, 음식을 만들고 차를 만들고, 갈아서 채소쥬스등에
부어서 먹습니다.
자연농법은 기술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철학과 삶의 내용이 완전히 바뀌어야 가능합니다.
제가 5일+37일 머무는 동안 단 한 번의 택배가 오지 않았습니다.
소비를 극도로 최소화 해서 자급자족의 삶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여기서 모든 작물을 다 할 수 없기에 유기농 작물을 구매합니다. 그것도 가능하면
제주에서 재배한 작물을 찾습니다.
그런데 유기농 작물을 보시면 제법 크고 깨끗합니다.
형님이 유기농인증을 받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유기농이라 해도 최소의 농약과 최소의 화학비료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검사할 때만 농약등 유해 성분이 검출되지 않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형님의 밭은 아예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심지어 형님 밭 앞에 있는
도로의 풀도 지자체에서 농약을 칠려하면 못하게 막습니다.
공기를 타고 날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건강을 음식이 해치고 있다고 믿는 형님은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눈에 보기에 크고, 입에 넣어 달고 맛있는 것이 아닌 유익균의 70% 이상이 살고
있는 장이 좋아하는 살아있고, 화학물질이 들어있지 않은 작물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형님이 자본주의로부터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유기농인증을 받은 들, 시장에서
팔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보기에 작고, 군데군데 벌레가 먹은 작물을 팔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형님은 이 농사를 지속해 왔고, 이런 농법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만 물어물어
찾아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있다보면, 우리가 먹어야 할 것이 바로 이런 것임을 알게 되고,
우리 먹거리가 산업화되면서 얼마나 우리 건강을 해치는 것이 된 것임을
자각하게 됩니다.
처음 제주에 와서 자연농법을 하겠다고 형님을 찾아오신 분들이 몇 분 있었으나,
2년째부터는 오지 않는다 합니다. 유기농인증으로 가겠다고...
이유는 1년은 작물이 병충해로 망가지는 것을 어떻게든 참지만 2년째까지 송두리째
농사를 망치면 더 이상은 못견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대로된 자연농법을 할려면 삶의 가치부터 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 와서 하루하루 놀라는 일이 많았는데요, 그중 참기름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형님 내외분이 외부에서 물건을 사는 기준도 매우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기름을
짜는 상인을 찾아내어 단골이 되고 그 분들에게 저온압착 기름을 부탁해서 구해 옵니다.
제가 2틀을 사려니숲을 걷고 나니 항문 부위가 붓고, 쓰러워져 앉기가 불편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알고 상식데로 유아들이 사용하는 분을 주문했는데, 제품이 온 것을 보시고
형수님이 참기름을 발라보라고 하시더군요.
분은 일시적이고, 다시 문제가 생긴다고...
시중에서 파는 참기름이 아닌, 저온 압착으로 짠 제대로된 기름이라 하시면 조금 주셨습니다.
처음 바를 때는 의심 가득 가지고 샤워 후 발랐는데요, 놀라운 것은 다음날 완전히
부끼가 빠지고, 쓰라림도 없어졌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한두 번의 바름으로
이후 35일 동안 전혀 동일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제대로된 식물이 가져온 놀라운 치료 효과를 직접 경험한 첫 번째 사례였습니다.
두 번째는 제가 피부가 약해 금속성이 몸에 닿으면 피부 발진이 일어납니다.
사려니숲을 서귀포쪽에서 올라오면 쭉 오르막입니다.
계속 땀이 나는데, 여기에 배낭의 끈이 가슴에 쓸리며 가슴팍에 7~8개 반점이 생겼습니다.
형수님은 바로 참기름을 바르라고 하셨고, 이번에도 설마 하고 발랐는데요,
이번에도 역시 깨끗이 낳았습니다.
이때부터 완전히 제대로된 식물이 갖는 힘을 믿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 상식을 뒤엎은 것이 변은 냄새가 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변을 보고, 제가
물을 내리지 않는 일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어느 날부터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었는데, 하루는 코가 잘못되었나 싶어 변기 가까이 코를
대고 냄새를 맡은 적도 있는데요, 코가 정상이라고 안 것은 바로 음식 냄새를 맡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연농법으로 자란 작물의 위대함을 아는 것이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주 걷다보니, 여기저기서 텃밭을 가꾸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고추를 얻기 위해 고추 나무
옆을 마치 철의 장막처럼 두릅니다.
처음에는 건물에 사용하는 철근을 주변에 박고, 다음으로 안쪽에 4각 파이프로, 작물에는 알루미늄
파이프로 묶고, 파이프와 철근에 연결하여 몇번씩 묶어 줍니다.
이래야 제주도의 강한 바람을 견딜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머물 때 태풍이 왔는데, 형님은 태풍에 대비한다며, 일반 육지에서 하듯이
밭고랑 양쪽에 기둥을 박고, 줄 두 개를 묶어줄 뿐이었습니다.
놀랍게도, 그 태풍에 작물들은 단 하나도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작물 자체의 힘과, 같이 자란 풀들이 버텨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비가 정말 많이 왔습니다.
최근 농산물이 비싼 것이 바로 비로 인해 작물들이 녹아 버려서 인데요,
형님의 농작물은 전혀 피해를 보지 않았습니다.
장장 7년에 거쳐 만들어진 비옥한 토지와 그 토지에서 작물들이 극한의 환경을
견뎌냈기 때문입니다.
이러니 저의 하루하루가 놀라움의 연속일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유명한 세계문화유산인 거문오른 진입로 그것도 코너 각지에 있는
땅에 이런 자연농법을 하니 사람들은 카페라도 차리라 합니다.
그러나 경제적이득이 삶의 목표나 수단마져 아니게 된 분들이기에
그런 말은 바람과 함께 스쳐갑니다.
그래서 자연농법은 위대하고 숭고해 보입니다.
첫댓글 인간은 아직 몸과 음식과 자연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글만 읽었는데도 제가 더 건강해진 느낌입니다^^ 그 참기름 저도 좀 사용해 보고 싶네요^^
택배 박스, 재활용품 배출이 좀 많은데... 많이 반성하게 됩니다...
늦었지만, 반갑습니다. 그리고 글을 읽게 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 건강하세요
유익한 정보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로서는 자연농법은 꿈도 꾸지 못할 것 같습니다.
몇 년째 텃밭을 가꾸고 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몸에 좋은 식재료를 생산하는 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고,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커져만 갑니다.
아직 텃밭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내년에도 이 힘든 취미를 계속 할 것인지 고민되네요....
^^ 언제든지 시간 나실때든 지나가시다가든 생각나시면 전화주십시요.
회사 전화번호나 주소는 자연마루테크 홈피에 나오고요. 제 핸펀 번호 그대로입니다.
부담없이 정말 오랫만에 고향 부랄친구 만나듯 커피한잔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