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2-1> 예시답안
초현실주의란 20세기 초 양차 세계대전의 과정에서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전위적 예술 운동을 말한다. 1924년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문>을 통해 그 추구이념과 양식이 구체화되기 시작하였으나, 이러한 반이성과 비합리를 추구하며 인간의 정신적 해방을 주장한 것은 1914년에 일어난 제1차 세계대전을 그 배경으로 꼽을 수 있다. 전쟁은 인간의 이성이 만들어 놓은 문명에 대한 불신과 회의감을 증대시켰고, 이러한 저항적 감정은 다다로 계승되며 모든 전통의 부정과 우연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예술 이념을 생산해 낸다. 바로 이 시기 다다에 가담한 바 있던 앙드레 브르통은 프로이드 정신분석학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게 되었고, 비로소 다다와 차별화 되는 무의식을 통한 환상적 세계의 표현인 초현실주의를 탄생시켰던 것이다.
브르통은 그의 선언문을 통해 초현실주가 추구하고자 하는 이념을 ‘순수한 정신적 자동 기술을 통한 참된 사고를 표현이자, 무의식의 탐구, 상상력과 잠재된 충동의 해방’ 이라고 정의한다.
즉, 이성적 통제가 없는 상태, 또는 모든 도덕과 예술적 속박이나 선입견에서 벗어난 상태에서 발견되는 무의식의 정신 회복을 추구하고자 함이 초현실주의의 주된 목적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꿈과 공상, 환상의 세계를 지향하는 초현실주의자들은 새로운 표현의 목적을 위해 무의식적 자동기술법에 기초한 다양한 양식을 창조하기에 이른다.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상황의 병치나 상상적 비약, 사물의 왜곡과 변형 등의 방법이 일반화 되며, 대상의 표면을 문질러서 얻어지는 이미지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프로타주, 전사되는 면의 형상을 새롭게 적용하는 데칼코마니 등 즉흥적이고 우연적인 기법을 활용한 기괴한 추상 공간이나, 데페이즈망을 활용하여 초현실화된 대상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기법 등이 특유의 양식으로 발전되었다. 이 밖에 기묘한 상황의 충격적인 묘사를 위해 큐비즘과 다다에서 선보인 꼴라주나 사진을 새로운 환상 기법으로 응용한 레이요 그램 등도 중요한 초현실적 표현의 한 방법으로 진행된다.
(가)의 키리코는 일상적인 장면과 비현실적이고 환영적으로 변형된 오브제, 풍경, 빛, 원근법등을 조합하는 일종의 데페이즈망 기법에 바탕을 두며 암시적이고 초현실적인 상황을 묘사한다.
화면 중심의 열주 건물은 과장된 선 원근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왼쪽으로 이어져서 묘사된 건물의 윗면이나 오른쪽의 도로는 동일한 시점을 따르고 있지 않으며, 소실점의 위치에 그려진 기차 또한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표현이다. 바나나는 주변의 사물과 전혀 관계를 맺지 못하며 크게 묘사되고 있고 인물은 대비적으로 왜소하다. 어두운 하늘과 강한 광선,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서로 모순되며, 바람에 날리는 깃발과 기차의 연기는 논리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렇듯, 키리코의 그림에 등장하는 이미지는 대부분 실제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대상이지만, 그것이 작가의 의도에 의해 서로 모순되게 묘사됨으로써, 비현실의 기괴한 공간이 마치 현실의 공포처럼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달리는 자신이 경험한 정신적 착란과 심리적 불안감, 가상적인 공포 등을 소재로 대상을 왜곡, 변형하거나 이중적으로 묘사하는 등 그 위치와 성질을 변화시켜 극사실적으로 묘사하는 편집광적 비판의 기법을 활용한다.
화면의 배경이 되는 적막한 해안가의 전체적인 빛과 그림자나 그 안에 구성된 대상들은 논리적인 일관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녹아 내리는 듯한 시계의 형과 그 안에 묘사된 개미떼, 혹은 파리의 표현은 마치 현실에서의 시간 개념이 그 의미를 잃으며 환상적인 공간을 의미하는 듯 두드러진다. 그림의 중앙에는 사람의 눈과 혀가 조합된, 얼굴의 부분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알수 없는 생명체인 것 같기도 한 기괴한 형상이 누워 있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대상을 여러 요소를 뒤섞으며 기이한 이미지로 창조하고 있으며 전체 화면 역시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한 암시적이고 비정상정인 상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듯, 달리의 화면은 그의 착란 현상과 연상 작용에 기인한 이미지들이 비현실적인 상황을 연출하며 그의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세계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다)의 오펜하임은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일상의 오브제들의 결합을 통해 우연적이고 연상적인 상상 이미지를 제시하며 초현실주의의 이념을 실천한다.
<오브제>는 일상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대량생산품의 찻잔과 또한 그것과 현실적으로 전혀 관계성을 찾을 수 없는 모피의 결합으로 의도적인 부조리의 상황을 제시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아이디어를 표현해 내는 모든 형과 소재는 작가에 의해 창조되거나 묘사되기 보다는 발견되거나 조합된 형식이라는 것이다. 제시된 상황은 발견되어진 받침과 스푼까지 모피로 씌움으로써 오브제가 가지고 있던 본래의 관념적인 실용성은 완전히 제거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듯, 오펜하임은 일상적인 사물에 대한 새로운 발상과 인습적인 형식의 파괴를 통해 익살적인 새로운 오브제를 탄생시키며 현실 감각에서 오는 당혹감과 초현실적인 상상과 연상 작용을 유도하고자 한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초현실주의 작가들은 각자의 독창적인 시각과 발상으로 현실과 비현실을 새롭게 인식하며 개인적인 무의식의 표현 양식을 창조하였음을 알 수 있다.
문제2-2> 예시답안
- 인지적 영역의 평가의 관점
① 초현실주의가 추구하고자 한 무의식과 환상의 의미와 그의 궁극적인 목적을 이해하였는가?
② 초현실주의 이념 실천을 위한 우연적, 무의식적 기법의 종류와 그 특징을 설명할 수 있는가?
③ 초현실주의 대표 작가들의 무의식적 접근 방법과 양식 특성을 작품을 통해 설명할 수 있는가?
- 정의적 영역의 학습 효과
① 우연적이고 즉흥적인 사고력을 바탕으로 무의식적 상상력을 확장하려는 태도의 증대
② 관념에서 벗어나 주변의 사물을 독창적인 시각으로 경험하고 해석하고자 하는 태도의 증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