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문판_139p, The cook's hands were white and well cared for, but huge and hairy: a boxer's hands, not a cook's. He took a pencil and made a note on the wall-he kept his list there. "One hundred and fourth - twenty-four portions." Pantaleyev slopped into the mess hall. Nothing wrong with him, the son-of-a-bitch. The cook took an enormous ladle and stirred, sirred, stirred. The soup kettle had just been refilled, almost up to the brim, and steam poured from it. Replacing the huge ladle with a smaller one he began serving the stew in twenty-ounce portions. He didn't go deep. 취사부의 손은 하얗고 매끈하지만 털이 무성하고 건강해 보인다. 완전히 권투 선수 같다. 보통, 흔히 볼 수 있는 취사부의 손과는 다르다. 그는 연필을 들고 그 안에 있는 벽에 붙은 명부에 숫자를 적어넣는다. <제104반, 스물네 그릇> 판데레프 녀석이 어슬렁거리며, 식당으로 찾아 들어온다. 저런, 개 같은 자식, 아프긴 어디가 아프단 말이야! 취사부는 먼저 삼 리터들이 큰 국자를 손에 들고 통 속을 휘휘 내젓는다(취사부 앞에 놓여 있는 통에는 양배춧국을 새로 퍼다 부었는지, 김이 무럭무럭 솟아오르고 있다). 그런 다음, 칠백오십 그램 분량의 작은 국자로 바꿔들고, 국을 퍼담기 시작한다. 그러나 한 국자를 가득 푸지 않고, 약간 부족하게 푼다.
"One, two, three, four. . ." Some of the bowls had been filled while the stuff from the bottom of the kettle hadn't yet settled after the stirring, and some were duds-nothing but soup. Shukhov made a mental note of which was which. He put ten bowls on his tray and carried them off. Gopchik waved from the second row of posts. "Over here, Ivan Denisovich, over here." No horsing around with bowls 'of stew. Shukhov was careful not to stumble. Ho kept his throat busy too. "Hey you, H-920. Gently, uncle. Out of the way, my boy." It was hard enough, in a crowd like this, to carry a single bowl without slopping it. He was carrying ten. Just the same, he put the tray down safely, on the end of the table that Gopchik had cleared. No splashes. He managed, too, to manoeuvre the tray so that the two bowls with the thickest stew were just opposite the place he was about to sit down in. Yermolayev brought another ten bowls. Gopchlk ran off and came back with Pavlo, the last four in their hands. Kilgas brought the bread tray. <하나 둘 셋. . .> 슈호프는 어느 그릇에 건더기가 더 들었는지, 어느 그릇에 국물만 들었는지, 눈여겨보아 둔다. 그는 자기 쟁반 위에 열 그릇을 담고는 식탁으로 옮겨간다. 두 번째 기둥에서 고프치크가 손을 흔들고 있다. <여기에요, 이반 데니소비치> 국그릇은 아무나 운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슈호프는 국그릇이 흔들리지 않게 걸음을 조심해서 걷는다. 그리고 몸의 어느 부분보다도 목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H-920번 이봐 조심해. 비켜서란 말이야.> 이런 혼잡한 곳에서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국그릇을 운반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국그릇이 열 개나 될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코프치크가 마련해 둔 자리에 쟁반을 내려놓았을 때, 흘린 자국은 어디에도 없다. 슈호프는 미리 봐둔, 건더기가 좀 더 들어 있는 국 두 그릇이 자기 자리에 올 수 있도록 방향을 잘 조정해서 쟁반을 내려놓는다. 예르몰라예프도 열 개의 국그릇을 날라 왔다. 코프치크는 창구로 달려가서 파블로와 함께 나머지 네 개의 국그릇을 날라 온다. 또 한 사람의 반원인 킬리가스가 빵을 쟁반 위에 날라 온다.
[영문판_140p, Tonight they were being fed in accordance with the work they had done. Some got six ounces, some nine, and Shukhov twelve. He took a piece with a crust for himself, and six ounces from the middle of the loaf for Tsezar. Now from all over the mess hall Shukhov's squad began streaming up, to collect their supper and eat it where they could. As he handed out the bowls, there were two things he had to take care of: he had to remember whom he'd served, and he had to watch out for the tray-and' for his own corner of it. (He put his spoon into a bowl-one of the "thick" ones. Reserved, that meant.) 오늘은 작업량에 따라 보너스 급식이 나오는 날이다. 이백 그램짜리도 있고 삼백 그램짜리도 있다. 슈호프는 사백 그램이다. 자기 앞으로 나온 사백 그램짜리와 체자리 몫으로 이백 그램짜리를 배당받는다. 식당의 여기저기에서 반원들이 밀려와서 저녁 식사를 배정받는다. 자리를 잡고 앉기가 바쁘게 국을 훌훌 들이마신다. 슈호프는 국그릇을 나눠주면서, 누구에게 줬는지 모두 기억해 둔다. 그러는 한편, 자기가 정해 둔 국그릇을 계속 감시한다. 건더기가 많은 한쪽 그릇에 수저를 넣는다. 이미 선약을 해둔다는 표시다.
Fetiukov was among the first to arrive. But he soon walked off, figuring there was nothing to be scrounged that particular evening; better to wander around the mess,, hunting for leftovers (if someone doesn't finish his stew and pushes his bowl back, there are always people hustling to pounce on it, like vultures). Shukhov counted the portions with Pavlo. Correct, apparently. He pushed across a bowl for Tiurin, one of the "thick" ones; and Pavlo poured his stew into a narrow German mess-tin, with a lid-you could carry it under your coat, close to your chest. The empty trays were handed in. Pavlo sat there with his double helping, Shukhov with his two bowls. And now they had nothing more to say to one another-the sacred moments had come. Shukhov took off his hat and laid it on his knees. He tasted one bowl, he tasted the other. Not bad-there was some fish in it. Generally, the evening stew was much thinner than at breakfast: if they're to work, prisoners must be fed in the morning; in the evening they'll go to sleep anyway. 페추코프는 재빨리 달려와서 국그릇을 받자마자 사라져버린다. 자기 반에서는 찌꺼기가 남는 일이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식당 내의 다른 반원들 자리로 이리저리 원정을 다닌다. 먹다 남긴 그릇을 발견하면, 굶주린 늑재처럼 달려든다(이따금 누가 덜 먹고 그릇을 내밀면, 여섯 사람의 손이 한꺼번에 그릇을 잡아당길 때도 있다). 파블로 함께 국그릇을 세어보니, 꼭 들어맞는다. 반장인 추린을 위해서, 슈호프는 건더기가 좀 더 들어 있는 것을 남겨 둔다. 파블로가 그것을 뚜껑이 달리 독일식 냄비에 옮겨붓는다. 겉옷을 들추고, 겨드랑이 밑에 감춰서 나가면 걸릴 염려가 없다. 지체없이 쟁반은 다른 반에게 넘겨진다. 파블로는 곱배기가 담긴 국그릇 앞에 자리를 잡고, 슈호프는 국 두 그릇 앞에 자리를 잡는다. 더 이상, 두 사람 아시에는 말이 오가지 않는다. 경견한 시간이 돌아온 것이다. 슈호프는 모자를 벗어 무릎 위에 얹는다. 한쪽 국그릇에 담긴 건더기를 숟가락으로 한번 휘저어 확인한 다음, 다른 그릇에 담긴 국도 똑같이 확인한다. 웬만큼은 들어 있다. 생선도 걸려든다. 보통, 저녁에는 아침보다 국이 더 멀겋게 마련이다. 조반을 먹이지 않으며, 죄수들을 부려먹지 못하기 때문에 아침은 좀 더 먹이고, 저녁은 좀 부실하게 먹이기 일쑤다. 좀 부실하게 먹였다고 죄수들의 잠을 방해하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영문판_141p, He dug in. First he only drank the broth, drank and drank. As it went down, filling his whole body with warmth, all his guts began to flutter inside him at their meeting with that stew. Goo-ood! There it comes, that brief moment for which a zek lives. And now Shukhov complained about nothing: neither about the length of his stretch, nor about the length of the day, nor about their swiping another Sunday. This was all he thought about now: we'll survive. We'll stick it out, God willing, till it's over. He drained the hot soup from both bowls, and then tipped what was left in the second into the first, scraping it clean with his spoon. That set his mind at ease. 슈호프는 먹기 시작한다. 우선, 한족 국그릇에 담긴 국물을 쭉 들이켠다. 따끈한 국물이 목을 타고 뱃속으로 들어가자, 오장육부가 요동을 치며 반긴다. 아,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바로 이 순간을 위해서 죄수들이 살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이 순간만은 슈호프는 모든 불평불만을 잊어버린다. 기나긴 형기에 대해서나, 기나긴 하루의 작업에 대해서나, 이번 주 일요일을 다시 빼앗기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나, 아무 불평이 없는 것이다. 그래 한 번 견뎌주자. 하느님이 언젠가는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게 해주실 테지. 두 그릇에 담겨 있던 국물만을 모두 마신 다음에는 한쪽 그릇에 다른 쪽 건더기를 옮긴다. 그 다음, 그릇을 흔들어 정리를 하고 다시 숟가락으로 모조리 긁어낸다. 이제서야 어느 저옫 마음이 놓인다. 다른쪽 그릇이 계속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Now he didn't have to think about the second and keep an eye or a hand on it. Now that he could look freely he glanced at his neighbours’ bowls. The one on his left was little more than water. The dirty snakes. The tricks they play! And on their fellow zeks. He began to eat the cabbage with what was left of the soup. A potato had found its way into one of the bowls-Tsezar's. A medium-sized spud, frost-bitten, hard and sweetish. There wasn't much fish, just a few stray bits of bare backbone. But you must chew every bone, every fin, to suck the juice out of them, for the juice is healthy. It takes time, of course, but he was in no hurry to go anywhere. Today was a red-letter day for him: two helpings for dinner, two helpings for supper. Everything else could wait. Except, maybe, that visit to the Left for tobacco. None might be left in the morning. He ate his supper without bread. A double-helping and bread-that was going too far. The bread would do for tomorrow. 이제 곁눈질로 쳐다볼 필요도 없고 한 손으로 국그릇을 감싸 안고 있을 필요도 없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이젠 옆 사람의 그릇으로 눈이 간다. 옆에 앉은 녀석의 국은 거의 국물뿐이다. 독사 같은 놈들! 죄수는 다 같이 죄수인데, 이렇게 차별을 하다니! 슈호프는 남은 국물과 함께 양배추 건더기를 먹기 시작한다. 감자는 두 개의 국그릇 중에서 체자리의 국그릇에 하나 들어 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작지도 않고 크지도 않고 게다가 얼어서 상한 것이었지만, 흐물흐물한 것이 달짝지그한 데가 있기도 하다. 생선살은 거의 없고, 앙상한 등뼈만 보인다. 생선 지느르미와 뼈는 꼭꼭 씹어서 국물을 쪽쪽 빨아먹어야 한다. 뼈다귀 속에 든국물은 자양분이 아주 많다. 이것을 깨끗이 처치하려면, 물론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슈호프로서는 달리 서두를 일도 없다. 그에게 오늘은 명절과 다름없는 날이다. 점심도 두 몫을 먹었고, 저녁도 두 몫을 먹게 된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이라면, 다른 일을 뒤로 좀 미룬다고 해서 아쉬울 것이 하나도 없다.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라트비아인에게 들러서 담배는 꼭 사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침까지 남아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으니까 말이다. 슈호프는 드디어 거나한 저녁 식사를 마쳤다. 그러나 빵은 남겨두었다. 국을 두 그릇이나 먹고 빵까지 먹는다는 것은 어쩐지 분에 넘치는 일이다. 빵은 내일 몫으로 남겨둘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