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우리 선조는 ‘연애’라는 말이 없어 연애 못 했나?
-이민희엮음, <조선문사의 연애관>>(커뮤니케이션북스, 2026)을 읽고
강원대 국어교육과 이민희 교수가 엮은 **<<조선문사의 연애관>>**은 1920년대 지식인들에게 '연애'에 대한 생각을 묻고 그 답을 모은 흥미로운 책이다.
‘Love’의 번역어로 탄생한 ‘연애’
책의 해설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조선 시대에는 정작 '연애'라는 단어가 없었다는 점이다. 권보드래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연애(戀愛)'는 서양 선교사들이 'Love'를 번역하며 처음 등장한 말이라고 한다. 본래 한자문화권에서는 남녀 간의 사랑과 열정을 주로 '연(戀)'이라는 글자로 표현했다. 그러다 서양의 개념인 '애(愛)'와 결합하여 '연애'라는 복합어가 쓰이기 시작한 것이다.
춘향이는 자유연애를 한 걸까?
이 사실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렇다면 단어가 없던 시절, 우리 선조들은 연애를 하지 못했을까? 쌍방의 자유의지로 맺어지는 관계를 우리는 알지 못한다. 과연 <춘향전>의 성춘향과 이몽룡은 오늘날의 관점에서 '자유연애'를 한 것이라 볼 수 있을까?
철저한 신분 사회였던 조선이 연애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세상이었다고 생각하니 새삼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런 시대를 선조들은 어떻게 견뎌냈을까. 결국 연애란 신분 사회가 계급 사회로, 다시 대등 사회로 이행하며 비로소 온전해지는 가치가 아닐까 싶다.
대등 사회에서 꽃피는 사랑
상호 존중과 자유 의지로 상대를 선택하는 연애는 오직 '대등 사회'에서만 가능하다. 연애를 마음껏 하고 싶다면 대등한 사회를 만드는 일이 먼저다. 아니, 어쩌면 진정한 자유연애가 가능한 세상이 곧 우리가 꿈꾸는 대등 사회일지도 모른다. 책장을 덮으며 일어난 짧은 생각 몇 자 긁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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