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비가 오래 들어서 제일 많이 내렸다..
근데 발등을 차고 넘는 그 비가,.,.,.,.,.,.
귀찮지도 싫지도 않음은........
비가 나를 마셨나.......
내기 비를 마셨나.......
날은 취해서 비틀 거리는데
나만 멀쩡해서
스스로의 허탈한 기분을 만들어가네....
간만에 들린 포장마차는
홍수가 일고..........
비에 취한 이들의
취객은 늘어만 간다...............
허나.....................
그들의 모습까지
정다움은 무슨일일까...............
빗소리가 점점 거세지고......
나의 강아지는 으르렁 거린다............
아마도 빗소리에서
알지 못하는 낯설음과 공포가 오나보다..........
지금 이순간 과감하게 퍼붓는
이폭우가..............
차라리 반갑게 느껴짐은...........
모르겠다................
막연하게 내리는
빗소리에 나는
가슴이 시원함을 느낀다........
비가와서 불안한 이들의 고통를
모르는바 아니지만
지금 이순간만 욕을 얻어마시고 싶다.....
비가와서 행복하다.......
영화속의 "샤인"
그렇게 비를 맞고싶다......
너무나 강렬한 인상의 비를 맞은
그대로이고 싶다...............
비야..................
내리고
내려서.....................
나마저 바다로 다시 우주로
귀향하게 해다오............
우중에 나만 들떠있고
나의 강아지는 안절부절한다..........
가끔가다 무릎에서
따날줄 모르는
겁에질린 나의 강아지의
으르렁거림을 잠재우고...........
다 쓸어 갈것같을 빗소리를 홀로 잠재운다........
아마도 계속 내릴것 같다......
그러나,
이 소리가 좋아서 잠이 오질 않는다.....
내가 잠들면 이 소리가 혼자서 내리다...
울거 같아서 쉬이 잠이 오지 않는다........
소리는 더 거칠어져서
모든 소리를 잠재운다..........
강아지는 나의 등뒤로 숨어서
나에게 볼을 비벼댄다.........
하..............!
갑자기 웃음이 나와서 ............
돌아가게 해다오........
한번 뒤돌아 웃어주고..........
기분좋게 몸안에 흩어진 알콜이
이제서야 표면을 뚫고 기어 나오네............
비야비야 내려라................
오늘만오고 가끔씩 쉬었다 오너라.........
허나 오늘의 너가
이리도 반가우니........
너를 박대하지 못한 나를 이해 하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