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설교 가운데 기도하면 응답을 받고 하나님께 요청하면 무조건 받을 수 있다는 축복 설교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치 하나님은 우리의 부와 성공, 만족을 가져다주는 마음씨 좋은 산타클로스처럼 여겨집니다. 물론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가 이 땅에서 가난하고 불행하게 사는 것은 바라지 않지만 이 땅에서 성공하고 잘사는 것만이 전부라고 말씀하시지도 않습니다.
히틀러의 그릇된 생각이 600만 유태인을 가스실로 몰고 갔습니다. 모두들 언제 죽을지 모르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한 유태인 의사는 이대로 죽을 수 없다는 고민을 깊이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유리조각 하나를 줍게 되었습니다. 매일 그는 그 유리조각으로 면도를 하면서 살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나치는 매시간마다 가스실로 보낼 유태인들을 뽑았습니다. 그러나 매번 새파랗고 깔끔하게 면도한 얼굴을 하고 있는 활기찬 젊은 의사를 끌고 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의 가스실행이 하루 이틀 이렇게 미뤄지다가 드디어 독일이 패망했고 젊은 의사는 기적적으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이 젊은 유태인 의사의 말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도움을 늦추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너무 성급해서 하나님이 도와주실 때까지 기다리지 못했을 뿐이다. 하나님의 도움은 결코 더디지 않다. 우리의 품성에 인내가 없어서 그 도움을 기다리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봄에 씨를 뿌린 농부는 뜨거운 여름을 기다립니다. 포도나무를 심었다면 5년은 기다려야 풍성한 열매를 얻게 됩니다. 아이를 낳았다면 20년은 족히 기르며 가르쳐야 비로소 성인의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시간들을 기다리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얻게 되지못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부지런한 사람의 생각은 풍성한 결과에 이르지만 마음만 급한 사람은 궁핍함에 이를 뿐이다.<잠언 21장 5절>
그렇지만 현대사회의 방향은 이의 교훈과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즉시 요리가 나오는 패스트푸드점이 기존의 레스토랑을 갈아치우고 있으며, 행운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즉석복권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어느 상점이든지 고객을 마냥 기다리게 한다면 곧 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참고 기다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의 모든 부분에서는 인내가 있어야 합니다. 기도에도 인내가 있어야 합니다. 전도에도 인내가 있어야 합니다. 봉사에도 사랑에도 인내가 필요합니다. 교회 일 중에 인내가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물론 성도의 인내는 도를 닦는 고행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의 경지에 오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혜와 더불어 깨끗한 성품을 지녔다면 성령의 열매를 맺습니다. 성령의 열매에는 여러 귀중한 성품과 더불어 오래 참음을 열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친절과 선함과 신실함과 온유와 절제입니다.<갈라디아서 5장 22절>
한 영국인이 자기의 50회 생일을 맞이하여 50년 동안 생명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표시로 50파운드의 돈을 자선 사업에 희사(喜捨)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이것을 희사할 방법과 대상을 모색하던 중, 10파운드를 죠지 뮬러가 경영하는 브리스톨 시의 고아원에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는 생일날에 기부금을 보내려고 했으나 이상하게도 고아원 생각이 맴돌아 생일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시 10파운드의 수표를 고아원으로 우송했습니다. 며칠 후 그는 뮬러의 고아원으로부터 기부금이 접수되었다는 영수증을 받았으며, 연말에는 고아원의 회계 보고서를 받았습니다. 그 보고서에는 독지가들의 명단과 일 년간의 고아원 운영에 대한 내용이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가 기부금을 우송한 날짜 바로 앞에는 다음과 같은 죠지 뮬러의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오늘은 돈도, 양식도 모두 바닥났다. 그렇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하셨던 것처럼 이번에도 반드시 채워주실 것이다." 이렇게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했던 죠지 뮬러를 위해 하나님께서는 절묘한 방법으로 그의 쓸 것을 예비하셨던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인내하는 것입니다. 신앙인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믿기 때문에 보이는 세계에 마음을 두지 않고 멀리 보면서 오늘을 참으면서 사는 것입니다. 환경적으로 하나님의 인정을 받기까지 참고 견디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은 하나님이 참고 계시는 시간입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참는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미래를 바라보고 참고 견디는 사람,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며 기다리는 사람은 반드시 좋은 날을 보게 될 것입니다. 준비하고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복이 있습니다.
♬ 엠마우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