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과 섬김이 권력입니다
사무엘상 15:17-22 2024/11/17 성령강림 후 제26주
15:17 사무엘이 이르되 왕이 스스로 작게 여길 그 때에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되지 아니하셨나이까 여호와께서 왕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으시고
15:18 또 여호와께서 왕을 길로 보내시며 이르시기를 가서 죄인 아말렉 사람을 진멸하되 다 없어지기까지 치라 하셨거늘
15:19 어찌하여 왕이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하고 탈취하기에만 급하여 여호와께서 악하게 여기시는 일을 행하였나이까
15:20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나는 실로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여 여호와께서 보내신 길로 가서 아말렉 왕 아각을 끌어 왔고 아말렉 사람들을 진멸하였으나
15:21 다만 백성이 그 마땅히 멸할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길갈에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고 양과 소를 끌어 왔나이다 하는지라
15:22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평안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하나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우리 자녀와
고난 받는 이웃들에게 늘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입니다.
‘대한민국(국호)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민주’와 ‘공화’라는
두 단어로 명시한 것이 대한민국 헌법의 시작입니다.
민주
대한민국의 모든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뜻입니다.
공화
언론과 표현의 자유 그리고 집회와 결사의 자유가 있어, 자기 생각과 신념을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 다음에 나오는 2항에서 이렇게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민주)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공화)
하지만 현실은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어 보이지도 않고
모든 권력 역시 국민으로부터 나오지도 않아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권력을 빼앗기려 하지 않는 욕심꾸러기 기득권 세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권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권력의 정의는 이렇습니다.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힘’을 우리가 권력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권력이라는 말 앞에 ‘공변될 공(公)’을 붙여 ‘공권력’이라고 부릅니다.
(공)권력
아직까지 우리에게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다가오는 단어이지만
사실 공인된 힘으로서의 권력, 공권력은 참 좋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떤 특정 사람에게 공인된 힘을 실어 주는 이유는
그 공인된 힘으로, 나와 내가 속한 공동체, 그리고 우리 사회와 우리 국가를 안전하게 보호하라는 명령이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대통령에게 힘을 몰아주는 이유는
그 힘으로 나라를 안정시키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사장에게 힘을 몰아주는 이유는
그 힘으로 회사를 발전시켜서, 모든 직원을 풍족하게 하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가장에게 힘을 실어 주는 이유 역시
식구들을 잘 돌보아, 행복하고 즐거운 가정을 만들라는 뜻입니다.
그것이 공인된 힘, 권력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권력
권력을 이야기 할 때
우리가 꼭 기억해야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공인된 힘, 권력을 주신 분이 누구냐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그 힘이 사람들로부터 스스로 나왔다고 여깁니다.
우리가 가진 대한민국의 헌법도 이것을 기초로 해서 작성되었습니다.
이는 헌법을 가진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 성경은 그렇게 증거 하지 않습니다.
공인된 힘
사람에게 권력을 부여한 분이 계시다고 증거 합니다.
사람에게 권력을 부여하신 분, 누구입니까?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국가’라는 시스템이 존재하기 전에
창세기의 기자(저자)는 창세기 1장 27-28절에서 이렇게 기록한 것입니다.
창1:27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1: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여기에 보면
하나님이 사람 곧 남자(성)와 여자(성)를 창조하시고
제일 먼저 부여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지는 복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 지는 복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그와 동시에,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복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권력입니다.
땅을 정복하고,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는 힘, 권력입니다.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와 하늘과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무슨 뜻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피조 세계를 마구잡이로 훼손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지어 놓으신 창조 질서에 따라
‘잘 돌보고 잘 가꾸라’는 말입니다.
‘CARE’, 돌봄의 의미입니다.
이것이 처음 사람, 아담에게 준 공적인 힘, 권력입니다.
하지만 곧 문제가 생깁니다.
처음 사람 아담에게 죄가 들어온 이후,
돌봄과 섬김의 권력이 타락하여, 폭력이 됩니다.
그렇게 권력이 돌봄의 도구가 아니라 폭력의 도구로 바뀌지요.
이것이 가장 잘 드러난 일이 인류 최초의 살인 사건,
타락한 아담의 아들 가인이 그의 동생 아벨을 돌로 쳐 죽였던 폭력이었습니다.
돌봄의 권력을 주신 하나님과 타락한 권력자 가인의 대화입니다.
(새)창4:8 가인이 아우 아벨에게 말하였다. "우리, 들로 나가자."
그들이 들에 있을 때에,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을 쳐죽였다.
4:9 주님께서 가인에게 물으셨다. "너의 아우 아벨이 어디에 있느냐?"
그가 대답하였다. "모릅니다.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결국 가인의 후손, 폭력의 인류는
공의와 정의의 하나님 앞에서 이런 심판을 받게 됩니다.
(새)창4:10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무슨 일을 저질렀느냐? 너의 아우의 피가 땅에서 나에게 울부짖는다.
4:11 이제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을 것이다.
땅이 그 입을 벌려서, 너의 아우의 피를 너의 손에서 받아 마셨다.
여기서 인간의 모든 비극이 시작이 됩니다.
이러한 비극의 역사는
약속의 땅에 세워진 이스라엘의 역사에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건국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사무엘상을 보면,
세 명의 주인공, 세 명의 타락한 권력자들이 차례로 등장합니다.
엘리, 사무엘, 사울입니다.
첫 번째 제사장 엘리입니다.
어느 날 제사장 엘리는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 제사장이 행하는 악행을 알게 됩니다.
(새)삼상2:12 엘리의 아들들은 행실이 나빴다.(‘브네 블리야알’ 악한 남자) 그들은 주님을 무시하였다.
2:13 제사장이 백성에게 지켜야 하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들은 그것도 무시하였다. 누군가가 제사를 드리고 그 고기를 삶고 있으면, 그 제사장의 종이 살이 세 개 달린 갈고리를 들고 와서,
2:14 냄비나 솥이나 큰 솥이나 가마솥에 갈고리를 찔러 넣어서, 그 갈고리에 걸려 나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제사장의 몫으로 가져갔다. 실로에 와서 주님께 제물을 바치는 이스라엘 사람이 모두 이런 일을 당하였다.
2:15 그뿐 아니라, 사람들이 아직 기름을 떼내어 태우지도 않았는데, 제사장의 종이 와서, 제물을 바치는 사람에게 "제사장님께 구워 드릴 살코기를 내놓으시오. 그분이 원하는 것은 삶은 고기가 아니라 날고기요!" 하고 말하곤 하였다.
2:16 제물을 바치는 사람이 그 종에게 "먼저 기름을 태우도록 되어 있으니, 그렇게 하고 난 다음에 원하는 것을 가져 가시오!" 하고 말하면, 그는 "아니오. 당장 내놓으시오. 그렇지 않으면 강제로라도 가져 가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2:17 엘리의 아들들은, 주님께서 보시는 앞에서 이렇듯 심하게 큰 죄를 저질렀다. 그들은 주님께 바치는 제물을 이처럼 함부로 대하였다.
또 어느 날은 제사장 엘리가 이런 소식도 들었습니다.
(새)삼상2:22 엘리는 매우 늙었다. 그는 자기 아들들이 모든 이스라엘 사람에게 저지른 온갖 잘못을 상세하게 들었고, 회막 어귀에서 일하는 여인들과 동침까지 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결국 하나님을 무시하고 백성들에게 폭력을 행했던 제사장 엘리의 가문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사무엘상 4장입니다.
(새)삼상4:17 소식을 전하는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블레셋 사람 앞에서 도망쳤고, 백성 가운데는 죽은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제사장님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전사하였고, 하나님의 궤는 빼앗겼습니다."
4:18 그가 하나님의 궤에 대한 소식을 전할 때에, 엘리는 앉아 있던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문 곁으로 쓰러져서 목이 부러져 죽었다. 늙은데다가 몸까지 무거웠기 때문이다. 그는 마흔 해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로 있었다.
두 번째로 등장하는 타락한 권력자는 사무엘입니다.
사무엘 대단한 사람이지요.
하지만 사무엘이 늙자 하나님이 원치 않는 폭력적인 일을 합니다.
하나님의 허락 없이 자신의 두 아들을 사사로 지명한 것입니다.
삼상8:1 사무엘이 늙으매 그의 아들들을 이스라엘 사사로 삼으니
8:2 장자의 이름은 요엘이요 차자의 이름은 아비야라
그들이 브엘세바에서 사사가 되니라
종교지도자이자 정치지도자이자 재판관이자 군사 지휘관인 사사는 세습할 수 있는 권력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신탁, 하나님의 의해 선택된 사람만이 사사의 권력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사 시대 400년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선택(신탁)을 무시하고, 사사의 권력을 세습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사무엘이었습니다.
그 결과 성경에만 기록되어 있는 아주 독특한 권력의 위임시대, 사사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사람이 왕이 되는 왕정시대로 넘어가게 됩니다.
삼상8:3 그의 아들들이 자기 아버지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고 이익을 따라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하니라
8:4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모여 라마에 있는 사무엘에게 나아가서
8:5 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당신은 늙고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니 모든 나라와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 한지라
세 번째로 등장하는 타락한 권력자는 사울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하나님이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통치할 수 있는 권력을 사울에게 주신 이유를 이렇게 밝히십니다.
삼상15:17 사무엘이 이르되 왕이 스스로 작게 여길 그 때에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되지 아니하셨나이까 여호와께서 왕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으시고
그런데 하나님이 주신 권력을 사울이 제 욕심을 채우는데 사용합니다.
삼상15:18 또 여호와께서 왕을 길로 보내시며 이르시기를 가서 죄인 아말렉 사람을 진멸하되 다 없어지기까지 치라 하셨거늘
15:19 어찌하여 왕이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하고 탈취하기에만 급하여 여호와께서 악하게 여기시는 일을 행하였나이까
그렇게 제 욕심을 채우는 폭력으로 사울의 권력이 변질되자
하나님은 사무엘을 통하여 이런 말씀을 남기십니다.
삼상15:22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말씀을 마칩니다.
‘권력’
어쩌면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크든 작든 우리 모두는 힘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따라서 권력을 바로 이해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첫째 모든 권력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다.
둘째 권력을 주신 분 곧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한다.
셋째 권력에는 유통기한이 있으니 인위적으로 세습하지 말라.
넷째 권력, 주어진 힘으로 돌보고 섬기라.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