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를 잘 보내주어야 하는 12월이 왔다
12월이 가까우면 내년도 달력을 사기 위해 폭풍검색을 한다
약간은 올해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다 지나가지도 않은 2024년에게 좀 미안하기도 하다
다 지나간 달들 되돌려 넘겨보니
가족이 서로의 스케줄을 공유하느라 날짜에 적어놓은 일정들이 재밌다
골프, 여행, 음악회, 미술관, 친목회, 동창회 등등
아마도 서로의 스케줄을 확인하며 생활패턴에 조금씩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특히 저녁식사 준비를 안 해도 되는 스케줄을 적어놓는 사람을 내가 제일 사랑하지
2025년도 달력은 풍광 일러스트작품이다
짠딸이 고른 것으로 모두 오케이!
짠딸이 비엔나 출장 중
벨베데레궁 미술관에 간다 하기에 달력을 사 오면 되겠구나 했더니
10월 말이라서 그런지 달력이 없더랜다
분명 명화를 넣은 달력이 제작되었을 텐데 이미 품절인지도 모르겠다
나도 여름 여행 때 주로 미술관 달력을 사 왔으니 몰려드는 관광객들이 이미 다 사 갔을 것이다
이번 달력은 날짜에 스케줄 메모하기가 아주 편리하겠다
1월은 노란 택시가 있는 걸 보니
아마도 뉴욕의 눈 내리는 거리를 표현했나 보다
빼곡한 마천루, 밤새 내린 눈, 제설차가 방금 지나갔는지 길 옆으로 쌓아놓은 하얀 눈이 오히려 포근하다
내가 좋아하는 4월
그래 참 아름다운 계절이야
부유한 냄새가 나는 예쁜 집들
쎈 더위가 오기 전의 산뜻한 푸르름이 있는 6월
마지막 장까지 넘기다가 깜짝 놀랐네
아니 2026년이 이렇게 갑자기 툭 튀어나오냐고요
그야말로 요즘 아이들이 줄여서 말하는
'갑툭튀'가 이런 것인가 보다
2025년도 잘 채워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