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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명 |
거 리 |
도착시간 |
소요시간 |
비고 |
삼정맥분기점 |
04: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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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봉 |
2.1(km) |
05:41 |
65(분) |
|
보룡고개 |
1.4 |
06:06 |
25 |
|
황새목재 |
2.8 |
11:31 |
325 |
225분취침등 |
연 석 산 |
4.7 |
14:37 |
126 |
25분 휴식 |
서 봉 |
2.4 |
16:32 |
115 |
25분 휴식 |
활 목 재 |
0.52 |
17:03 |
31 |
14분 휴식 |
피암목재 |
1.7 |
17:41 |
38 |
|
계 |
15.62 km |
13:05 |
07:46 |
실 운행시간 |
산행 기록
04:36
10분 넘게 졸다가 일어납니다.
이제 해도 많이 길어져서 어설프게 날이 새는 걸 느낄 정도입니다.
등로 즉 금남정맥 마루금은 완주군 소양면과 진안군 부귀면의 군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스마트 폰으로 찍는 주위 환경은 대강 이 정도입니다.
스트로브의 발광이 아무래도 카메라만은 못함을 느낍니다.
05:19
우측으로 조약치를 통과한 임도가 따라오고...
05:22
다시 봉우리 하나를 치고 올라가고...
05:27
이제 진이 다 빠져서 진행하는데 애로 사항이 많습니다.
다만 아침이 되니 새로운 기분이 돋아 그 힘으로 진행을 합니다.
배도 고프고 무엇보다 잠이 쏟아집니다.
'별들의 고향'에서 경아가 이렇게 졸렸을까요?
05:41
간신히 입봉(637.4m)에 도착합니다.
삼각점을 확인하나 이런 봉우리에 변변한 정상석 하나 없으니....
농장 하나를 지납니다.
머릿속은 오직 하나.
빨리 보룡고개에 도착하여 잠을 한숨 자는 것...
그러나 보룡고개에 대한 최근의 정보가 없어 약간 두렵기는 합니다.
철조망 좌측으로 계속 진행을 하니,
06;06
드디어 버룡고개입니다.
생생한 구간 종주자들은 50분 내지 1시간이면 조약봉에서 여기까지 도착한다고 하는데 저희는 1시간 반 정도가 걸렸으니 얼마나 힘든 산행인지 짐작이 갑니다.
고개에는 바로 좌측으로 주유소가 있고 지금은 장사를 하지 않는 듯한 휴게소가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주유원에게 부탁을하여 화장실에서 씻고 그 앞 빈 공터에서 자려고 하는데 가만히 보니 주유소 2층 옥상이 빛이 들어고고 상당히 따뜻합니다.
몸을 씻고는 그 옥상에 자리를 폅니다.
그리고 잠듭니다.
08:40
두 시간 조금 넘게 잔 것 같습니다.
일어나 주유소에서 좀 떨어진 휴게소와 중간 지점 맨바닥 버너를 켜고 아침을 대강 먹으려 하는데 휴게소에 사람이 보이는군요.
그런데 막 음식을 하려는 저희를 보더니 손짓을 하며 자기네 휴게소 탁자에서 먹으라고 합니다.
휴게소가 장사를 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휴게소에는 맥주며 소주 그리고 물까지......
우선 시원하게 소주에 맥주를 말아 한잔을 들이키고 라면을 끓여 햅반을 넣어 먹습니다.
류산님의 얼굴이 펴치고,
저도 갑자기 거나해짐을 느낍니다.
술이 한잔 들어가니 말이 많아집니다.
갑자기 보이스피싱의주인공인 어설픈 외국인이 생각나는군요.
"고객님, 당황하십니까? 당황하시는군요.
당황하신면 말이 많아지는데..."
그러면 이 사람아 술 마시고 기분 좋으면 다 당황해지는 거냐?
10:21
편안하게 밥도 먹고 물도 챙기고 ....
다시 산행을 이어가야 하지요.
산행은 4차선 국도를 넘어 반대편에 있는 콘크리트 임도를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무단횡단인 만큼 양쪽 도로 사정을 잘 살핀 다음 높은 중앙분리대를 뛰어 넘습니다.
10:26
콘크리트 임도를 따르다 보면 바로 우측으로 표지띠가 보이며 그 표지띠를 따라 우틀하여 들어갑니다.
10:36
다른 산의 숲과 똑같은 평이한 숲을 지나,
10:58
완주군 동상면과 소양면의 경계를 이루는 694봉에 도착합니다.
이제부터는 동상면과 부귀면의 군계를 따라 진행하게 되는군요.
여기서 좌틀하여 율치를 지나 원등산으로 진행하는 줄기가 소위 호남알프스로 여기서부터 운장산 서봉에 이르는 정맥길이 호남알프스의 한 구간을 이루며 운장산 동봉을 지나 양명에 이르는 약 42km를 이름입니다.
그렇군요.
그 멋진 산줄기를 지도로 보면,
기회가 되면 한번 꼭 가봐야 할 곳이군요.
유달리 조릿대 군락지가 등로 양옆으로 지속적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반갑게도 조릿대는 잘 정비되어 운행하는데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해 주셨군요.
11:07
그러고는 힘들게 675.4봉에 도착합니다.
여기에 4등급 삼각점(잔안433)이 박혀 있고 여기서 등로는 급우틀합니다.
11:15
그런데 지도에는 이곳이 보룡고개로 표기되어 있군요.
이에 미루어 보면 신작로가 생기기 전에는 이 바로 밑에 있는 고개를 보룡고개라 불렀고 그 고개를 통하여 양쪽 주민들이 교류를 하였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급좌틀하여 조심스럽게 된비알을 내려갑니다.
우측으로 민가 몇 채가 보이고,
11:31
이곳이 황새목재인데 과수원을 하는 농가에서 물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휴일이라 멀리 사는 가족들이 놀러왔나요.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립니다.
우측으로 사과나무로 보이는 과수원이 보이고....
11:54
황새목재가 약 500고지 정도가 되고 연석산이 928고지가 되므로 이제부터는 무조건 오르막이라는 생각만 가지고 진행을 하면 됩니다.
12:06
665봉을 올라 이렇게 부드러운 마루금도 있으나,
조릿대 군락지를 헤치며 지나가는 그것도 고도를 높여야 하는 힘겨운 구간도 자주 나타납니다.
더운 초여름의 날씨가 충분한 요기와 수면을 취하지 않은 산객들을 괴롭히는군요.
13:06
지도의 664고지를 지나,
좌측으로 빼꼼히 머리를 보여주는 연석산을 향해 진행합니다.
13:12
궁항리의 궁항저수지 쪽으로 떨어지는 삼거리를 봅니다.
너무 힘이 들어 그 표지띠를 따라 내려 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습니다.
그런 걸 '탈출'이라고 하는데 다른 한쪽의 뇌에서는 "어차피 다음에 또 이러 이러 한 힘든 경로를 따라 다시 이곳에 올 것 아니냐. 그러면 똑같은 길을 또 반복하여 진행해야 할 텐데 그러면 또 힘이 반복해서 낭비되는 것 아니냐. 그때라고 해서 힘이 안 드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이 우세합니다.
13:17
그러나 현실의 상황은 그렇게 녹록치 만은 않습니다.
13:28
조릿대 군락지와 비알을 반복하다보니 바위 덩어리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여기부터 바위 구간?
덕분에 조망은 좋아집니다.
뒤를 돌아보며 마루금을 가늠해 봅니다.
675.4봉, 보룡고개, 아래로 푹 꺼지 곳이 황새목재....
그러고는 고도를 다시 높여 여기까지....
좌측으로는 궁항리 마을이 보이고 저수지 그리고 좌측으로는 운장산 서봉에서 내려오는 줄기가 보이고 그뒤로는 운장산에서 갈라진 복두단맥이 힘차게 부귀면과 정천면을 가르고 있군요.
아주 힘든 단맥 같습니다.
그 운장산의 위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좀 더 좋은 바위 전망대에서 주위를 조망합니다.
운장산 서봉과 동봉.....
14:34
너무 덥고 졸리기도 하여 아예 그늘에 숨어 신발을 풀어놓고 20여 분 푹 쉬다 올라갑니다.
연동마을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삼거리입니다.
정말이지 죽을 똥을 싸며 고도를 높입니다.
14:47
그러고는 간신히 연석산에 도착합니다.
연석산 정상에서 좌틀하는 길에도 하산하는 코스가 마련되어 있군요.
그 연석산에서 운장산 서봉으로 향하는 마루금입니다.
아주 멋지긴 한데 현장에서 보는 모습은 곧 죽음입니다.
그 줄기의 좌측으로는 금남정맥 마루금이 내려가는 모습도 보이고,
우측으로는 아까 본 궁항리 방향으로의 마루금도 여기서 보니까 더 생동감이 있군요.
15:32
그러고는 도착하는 만항재에서는 아예 메트리스를 깔고 머리를 낮게 하여 아예 퍼질러 잠을 청합니다.
낮이 지나고 시원한 바람이 불면 그때 내려갈 심산이라는 배짱으로...
미리 빵 몇 조각으로 요기를 하기는 하지만 뭐 입맛이 있을 리 있겟습니까?
20여분 깜빡 잠을 잔 모양입니다.
인기척에 잠을 깨는데 홀로 산행을 하시는 분이 아까 연동마을 주차장으로 가신다고 하면서 인사를 나누곤 헤어집니다.
정맥길인 운장산 서봉을 향하면서 지나온 연석산을 봅니다.
궁항리 마을 정경....
제대로 정비된 등로를 따라 무척이나 힘들게 진행합니다.
컨디션만 괜찮다면 그냥 한방에 치고 올라갈 곳인데...
하긴 300여m를 치고 올라가는 게 쉽지는 않지만 일단 실행하고 나면 그만큼 만족감이 커지는 곳입니다.
이런 구간도 세 군데 정도 통과하고,
.......
16:32
드디어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때리는 운장산 서봉입니다.
주위를 둘러보고,
운장산 동봉이 지척이기도 하고 거기에는 1등급 삼각점도 있어 꼭 가봐야 할 곳이기는 하지만 어차피 호남알프스를 하러 한 번 더와야 할 곳이고 지금은 몸 상태도 별로 좋지 않아 그냥 정맥길만 가기로 합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휴게소 방향을 따릅니다.
16:46
이 정맥마루금이 동상면과 주천면을 구분하므로 이제부터는 면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상당히 가파른 내리막을 진행하다 보면,
16::56
연석산 하부로 갈리는 삼거리를 만나고,
17:03
한껏 고도를 낮추다보니 독자동으로 바로 빠지는 갈림길을 만납니다.
활목재입니다.
여기가 약간의 주의를 요하는 구간입니다.
즉 독자동 방향으로 많은 표지띠 심지어는 정맥팀들 표지띠까지 달려 있군요.
아무 생각없이 진행하면 바로 우틀을 하게 되고 실제 그 방향으로 하산하였다는 얘기들을 많이 접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직진을 하면,
무덤을 지나 다시 로프를 의지하는 위험 구간을 두어 곳 만나게 됩니다.
독자동 마을의 모습도 보아가면서 진행합니다.
17:41
상당한 규모의 주차장이 설치되어 있는 피암목재 날머리에 도착합니다.
이제 힘이 나기 시작하는군요.
이 정도의 상태라면 한 구간 더 해도 아무 지장이 없을 것 같군요.
간이 매점에서 그렇게 마시고 싶던 캔맥주 한 통을 사서 단숨에 입에 털어 넣습니다.
찻시간을 문의하는데 마침 옆에 SUV차량으로 바람을 쐬러온 부부가 계시는군요.
류산님이 같은 방향이면 동승을 부탁한다는 너스레를 놓자 바로 승락을 하시는군요.
덕분에 전주방향 버스가 많이 정차한다는 고산면까지 같이 타고 와서 전주해 버스에 편히 오를 수 있었습니다.
전주시외버스터미널ㅇ 도착하여 20:45 버스를 예매하고는 이제는 얼굴을 익힌 전주시외버스 터미널 맞은편의 콩나물국밥집에서 삼겹살을 주문하고는 화장실에 들어가서 완전히 준샤워를 하고 속옷까지 갈아입습니다.
귀경길도 여시 도로 사정이 안 좋군요.
거기에 비까지 오고....
남부터미널에 도착하니 00:45.
류산님은 택시를 타고 강남역으로 이동하여 귀가하고 저는 비를 맞으며 사무실로 가서 차를 가지고 귀경을 합니다.
이틀동안 이어진 산행으로 몸이 많이 지쳤군요.
오늘과 내일은 비가 오니 오랜만에 집에서 아들 노릇 좀 해야겠습니다.
첫댓글 혹사하지 마시고 천천히 하세염...당분간 전주 자주 가시겠네염...호남알프스라 첨 들어봅니다. ㅎ
산세를 보는 순간 선배님에게 도움을 요청해야만 하는 코스라는 생각이 들던데요.
내년 이른 봄 정도에 가면 좋을 것도 같고....
금남정맥을 시작하시네요~~아주 피곤한 몸을 단도리 하시면서요~~~저도 금남을 조망없이 한 곳이라서 많이 궁금한 곳이었는데~~줍녀산들이 아주 웅장한데 놀랐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그래서 호남알프스라고 하나보네요~~구봉산도 가야할 것같고요~~~무탈하게 이어가시기를 바랍니다.
선배님도 내년에 호남알프스라는 곳 한번 하심이...
산세가 끝내주더군요.
너무 무리하지 마삼... 조만간 호남알프스 같이 가십시다. 생각난 김에 가야지...
무조건 따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