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엉이와 소경 이야기 / 인산
옛날에 두 눈을 실명하여 앞을 못보는
소경이 살고 있었다.
평생 소원은 눈 한번 떠 보았으면 하는 것이었다.
이런 안타까운 소문을 들은 부엉이가
"아저씨!
나는 밤에만 돌아 다니고
낮에는 가만히 잠만 자기에
낮에는 눈이 필요하지 않아요.
낮에는 내 눈을 빌려 드릴 테니 밤이면 눈을 돌려주세요."
그 남자가 말했다.
너무나 고맙다.
밤에는 꼭 돌려 줄 테니 낮에만 빌려다오.
나도 밤이면 잠만 자면 되니까 필요 없지.”
부엉이가 말했다.
“약속대로 밤에는 꼭 돌려 주셔야 합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세상이 너무나 눈부시게 보였다.
그날부터 눈은 낮이면 이 남자가
밤이면 부엉이가 교대로 사용하였다.
며칠이 지났다.
남자에게 욕심이 생겼다.
"교대로 사용할 필요가 없잖아.
밤이 되어도 주지 말고 도망가자."
남자는 부엉이 눈을 가지고 멀리 도망가 버렸다.
밤에도 반짝이는 별을 볼 수 있었다.
너무나 좋았다.
그러나 날이 지날수록 점점 눈이 흐려지더니
다시 앞을 못 보는 소경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다시 소경이 된 남자는 더듬더듬 부엉이를 찾아갔다.
부엉이가 “아저씨! 왜 약속을 저버리고 도망쳤나요?
눈이 없어서 난 먹이를 찾을 수가 없어서 나는 굶고 있어요.
그러니까 내 눈이 힘을 잃어버린 것이예요.”
부엉이는 이 말을 하고 기운에 지쳐서 죽어 버리고 말았다.
소경은 땅을 치며 후회 하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부엉이는 먹지 못하여 죽었다.
소경에겐 이제는 소문이 나서 자기에게
눈을 빌려 줄 부엉이는 없었다.
좋은 동반자 부엉이를 잃어버린 크나큰 아픔에
그도 울다 지쳐 죽고 말았다.
좋은 것을 가졌을 때,
좋은 이들을 만나고 교류할 때
눈앞의 이익보다는 서로 감싸주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서로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요?
잘 덮인 지붕에 비가 새지 않듯이,
굳게 수련된 마음에는 탐욕이 스며 들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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