謝孤鶩亭叔父惠四六及古詩詩序 ④
滄洲 全克恬
誰知落霞孤鶩之篇, 還傳勝閣? 白壁雙鷴之句, 竟送黃山? 勢若萬馬橫奔, 勁氣沮金石; 直似千兵出鬪, 雄文泣鬼神.
安能當韓爲屈玆膝? 何以敵楚更竪降幡? 徒此略陳所懷, 不任戰越之至. 〔屬玩所唾, 不勝感佩. 又以鄙俚之音, 仰撓飽正聲大耳, 何異蚍蜉之撼大樹也? 伏惟獎進, 且示雌黃如何?〕
嗚呼! 詩書禮樂六藝之文已兦, 秦漢唐宋諸家之作乃起. 其間李杜曹劉, 旣揬三百之旨; 王楊盧駱, 尢專四六之工. 並是筆下瓊琚, 散爲寶肆之珍.
숙부님이 보내주신 아름다운 글(사륙문과 고시)에 감탄하며 올리는 감사의 글 ④ [謝孤鶩亭叔父惠四六及古詩詩序]
창주 전극념
누가 알았겠습니까? '지는 노을과 외로운 들오리(落霞孤鶩)' 같은 명편이 저 빼어난 누각(등왕각)에 다시 전해질 줄을. '하얀 벽에 쌍으로 그린 상상 속의 새(白壁雙鷴)' 같은 구절이 마침내 황산(黃山)으로 보내져 올 줄을 말입니다.
그 기세는 마치 만 마리의 말이 옆으로 내달리는 듯하여 굳센 기운이 금석(金石)을 꺾을 정도이고, 곧장 천 명의 군사가 나와 싸우는 듯하여 웅장한 문장은 귀신마저 울릴 정도입니다.
내 어찌 한유(韓愈) 같은 대가를 당해내어 이 무릎을 굽히지 않을 수 있겠으며, 어찌 초나라(항우)를 대적하여 다시 항복의 깃발을 세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저 이렇게 간략히 품은 생각을 진술하오나,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보내주신 훌륭한 작품(침방울)을 되풀이해 감상하니 감격과 흠모의 마음을 이길 길 없습니다. 또한 저의 비루하고 속된 소리로 우러러 바른 소리에 익숙한 귀(숙부님의 귀)를 어지럽히니, 이것이 하루살이가 큰 나무를 흔드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엎드려 바라오니, 저를 장려해 주시고 또한 (제 글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 주심이 어떠할는지요?〕
아! 시(詩)·서(書)·예(禮)·악(樂) 등 육예(六藝)의 글이 이미 사라진 뒤에, 진·한·당·송나라 여러 대가들의 저술이 일어났습니다. 그사이 이백·두보·조식·유정은 이미 《시경》 300편의 뜻을 떨쳤고, 왕발·양형·노조린·낙빈왕은 특히 사륙문의 솜씨에 전념하였습니다. 이 모두가 붓 아래에서 나온 옥(瓊琚)과 같아, 보물 가게의 진귀한 보배로 흩어져 전해지고 있습니다.
[출처] 창주문집
落霞孤鶩(낙하고무):
당나라 왕발의 〈등왕각서〉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입니다. 숙부의 글솜씨를 왕발에 비유한 것입니다.
白壁雙鷴(백벽쌍한):
이백의 시구 등을 인용하여 숙부의 시적 경지를 찬양하는 표현입니다.
當韓(당한) / 敵楚(적초):
문장의 대가인 한유와 기세가 강했던 초패왕 항우를 의미합니다. 숙부의 글이 그만큼 압도적이라 저항할 수 없다는 겸손의 표현입니다.
戰越(전월):
몹시 두려워하며 벌벌 떠는 모양을 뜻합니다.
雌黃(자황):
옛날에 글자를 지울 때 쓰던 노란 광물로, 여기서는 글의 잘못된 부분을 비평하여 고쳐달라는 뜻입니다.
三百之旨(삼백지지):
공자가 정리한 《시경》 300편의 근본 정신을 말합니다.
王楊盧駱(왕양노낙):
당나라 초기의 네 대가(초당사걸)로, 화려한 사륙변려문에 능했습니다.